[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14일 오전부터 경기도 가평 아난티 클럽에 자동차기자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골프 라운딩이 목적이 아니라 푸조자동차가 최근 야심차게 변경한 뉴 308모델의 파워트레인인 변속기를 경험하기 위한 한불모터스 행사다.
뉴 308해치백과 왜건(SW) 등 총 10대의 차량이 일렬로 시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겉모양은 기존 모습 그대로 틀린그림찾기 수준. 이날 배정받은 차량은 뉴 308SW 1.6모델. 해치백보다는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 부문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왜건형태의 뉴 308이다.
시승은 가평과 청평, 양평 일대를 돌아오는 약 80㎞ 국도구간에서 이루어졌다. 아난티클럽을 출발해 북한강 강가도로를 달리고 유명산 와인딩 구간을 경유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경로로 직선보다 와인딩구간이 많은 경로다. 바뀐 뉴 308의 변속감과 하체, 핸들링 성능을 느낄 수 있는 시승이었다.
가벼운 발진감으로 출발을 이어간다. 부드럽게 기어 단수를 높혀가는 가속력에 스티어링 휠은 이전 세대보다 작아진 아담한 크기로 간편하고 움직임이 날렵한 핸들링반응이다. 변속충격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2, 3단까지 기어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다가 4단에서부터 약간의 변속감을 표현한다.
뉴 308의 핵심은 기존 1.6리터 직렬 4기통 HDi 디젤심장에 Adblue(요소수) 주입장치를 추가함으로써 1.6 BlueHDi 엔진으로 표기되고, 이로 인해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시키고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EAT(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6)와 조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에 따르면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ystem,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에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 입자필터)기술을 조합,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현저히 줄였다. 미립자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 시스템은 모든 주행조건에서 작동한다. CO2 배출량은 119g/㎞에 불과하며, 99.9%까지 미세한 입자 제거율을 높였다”고 뉴 308의 친환경성을 말한데 이어 ”뉴 308, 308SW 모델에 Adblue용량은 20리터로 주행거리 2만㎞마다 한번씩 채워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아이-콕핏(i-Cockpit) 시스템이다. 이전 208모델 계기판(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센터페시아는 508에서 봐왔던 심플하고 간결한 모습으로 정돈됐다.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하다.
특히 뉴 308, 308 SW 1.6모델에는 다이내믹 스포츠모드가 적용됐다. 변속레버 아래 ‘SPORT’버튼을 2초간 누르면 운전자로 하여금 시각, 청각, 감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계기판의 하얀색 숫자가 붉은색으로 바뀌면서 엔진 순간출력, 토크, 부스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게이지에 표시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튜닝 배기음을 스피커를 통해 귀를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엔진반응과 변속이 예민해지면서 달리기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1.4톤(1,425㎏)에 불과한 공차중량을 120마력(3,500rpm)의 최고출력과 1,750rpm에서 뿜어져 나오는 30.6㎏m의 최대토크로 차체를 끄는 힘은 넘치는 수준이다. 이전 MCP변속기에서 느낄 수 없었던 푸조자동차의 새로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달라진 변속기 하나에 308이 다시 봐진다.
국내에서 공인 복합연비는 16.2㎞/L다. 도심은 15.1㎞/L, 고속도로는 17.8㎞/L로 인증 받았다. 53리터크기의 연료탱크용량을 감안하면 고속도로 기준으로 943.4㎞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고속도로를 정속으로 달리면 리터당 20㎞도 달릴 수 있어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수준이다.
SW(왜건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노라마 루프는 이차의 자랑거리다. 1.69㎡ 넓이로 천장이 통유리로 훤하게 뚫려있어 개방감은 최고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후방 카메라·센서, 스마트키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크랙션컨트롤, 오토라이트, 레인센서 등 더해지면서 운전자의 편의사양이 한층 높아졌다.
트렁크 용량은 해치백 모델보다 190리터가 더 넓은 660리터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75 리터까지 공간이 트인다는 점에서 최근 늘어나는 아웃도어 활동에 적당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는 활용성을 갖췄다.
한편, 뉴 308은 지난해 제네바모터쇼를 시작으로 스위스,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에서 잇따라 ‘올해의 자동차(Car of the Year)’에 선정이 되기도 했다.
이날 시승한 뉴 308SW 1.6 BlueHDi는 알뤼르(Allure) 한 가지 트림으로 국내판매되며, 가격은 3,390만원(VAT포함)이다. 해치백 모델인 뉴 308 1.6 BlueHDi는 악티브(Active), 알뤼르(Allure) 두 가지 트림으로 각각 2,950만원과 3,190만원이다.
가평=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