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개척해놓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복합적으로 모아놓은 결정체인 렉서스 브랜드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인 2016 New Generation RX450h(이하, 신형 RX450h)를 19일 직접 경험했다.
신형 RX는 지난해(2015년) 4월 뉴욕오토쇼에 처음 모습을 보인 뒤 10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풀모델 체인지 4세대 모델로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렉서스브랜드의 라인업가운데 가장 만족도 높은 차량으로 꼽을 뿐 아니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현지 발표를 인용, ‘2016 RX’가 ‘최고 안전차량(Top Safety Pick+)’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단처럼 럭셔리하고 편안한 실내와 조용함을 갖춘데다 신뢰로 다져진 안전성이 쌓아온 결과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렉서스는 ES300h와 LS600h, CT200h, NX300h 등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동력을 통한 친환경자동차 개발에만 주력해온 옹고집이다. 전략은 통했다. 디젤의 본고장 유럽에서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지속적인 성장이 화제를 모은 것이다. 지난 1월 토요타 유럽법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토요타자동차의 對유럽 하이브리드 판매가 약 20만 9,000대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며, 5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판매는 약 4만 1,000대로 유럽 전체 렉서스 판매의 64%를 차지했다. 특히 렉서스 하이브리드 SUV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4년 출시된 컴팩트 하이브리드 SUV NX300h가 지난해 1만 7,278대가 판매됐으며, RX 하이브리드 비중은 52%로 과반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RX는 1998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26만 대 이상 팔린 렉서스의 베스트셀링 SUV다.
시선을 끌어들이는 매혹적인 균형감과 웅장함이 표현하는 신형 RX450h는 과감하게 변신을 꾀한 렉서스만의 스핀들 그릴이 한눈에 들어온다. 더욱 확대된 그릴과 조화를 이룬 이차의 전체디자인은 2014년 9월 신형 IS250을 시작으로 한국시장 내 렉서스 전 라인업에 적용되며 만들어가고 있는 패밀리 룩이다.
한눈에 봐도 렉서스 차량임을 알 수 있는 신형 RX450h는 위, 아래 일체화 된 그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L자 형상의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와 화살촉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 압도적인 인상이다. 언듯 봐서는 동생뻘인 NX300h로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패밀리 룩을 갖췄다.
이전모델보다 120㎜ 늘어나고, 10㎜ 넓어졌으며, 키는 20㎜ 커졌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50㎜를 늘림으로써 대형세단 LS에 버금가는 뒷좌석 공간을 만들어냈다. 뒷좌석은 슬라이딩 기능을 통해 120㎜까지 움직일 수 있고, 열선 및 전동식 파워 폴딩기능이 적용됨으로써 ‘뒷자리가 불편한 SUV’가 아니라 ‘뒷자리도 편안한 SUV’로 변화됐다.
실내디자인은 이전 렉서스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런 모습으로 변신했다. 상단 디스플레이공간과 하단 버튼 조작공간으로 나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인간공학(HMI: Human Machine Interface) 개념으로 연출됐다. 기어박스 주위 센터콘솔과 도어트림은 알루미늄 위에 우드를 덧댄 후 레이저 커팅 우드(익스큐티브 사양)로 RX만의 새로운 감성품질이다.
주행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버튼들이 운전자가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통합 AV시스템이 적용된 12.3인치 디스플레이 조작은 마우스의 감각을 그대로 차에 옮겨놓은 2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로 간편하다.
휠 스티어링의 반응은 여성운전자 입장에서 살짝 무거운 감이 있지만 주행에 있어서는 오히려 적당한 수준이다. 두툼한 핸들 그립감을 비롯해 손바닥과 맞닿는 실크촉감의 가죽 질감은 인상적이다. 적당한 무게와 두툼한 핸들링을 비롯해 고속주행 시 안정된 주행을 돕는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도 업그레이드 됐다.
고급스러운 실내분위기에 맞게 운전석에 앉아 처음 느낀 부분은 시트의 편안함과 감성을 자극하는 질감이다. 몸에 맞춘 편안한 쇼파에 앉아있는 포근함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니만큼 시동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반응이 없다. 계기판은 깨어나지만 정적이 흐른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2.1톤(공차중량 2,175㎏)이 넘는 차체가 전기모터 힘으로 슬금슬금 굴러간다.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마찰음이 들릴 법도한테 적절히 막아냈다. 아무런 저항없이 미끄러져간다. 오래된 아스팔트지만 새롭게 깐 아스팔트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흡수해버리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세단과 같은 편안함이다.
시트의 편안함에 앞서 차체강성이 높다는 얘기도 일맥상통한다. 차체의 스팟 용접 부분을 확대해 노면저항에 대한 흡수력을 높였다. 묵직하고 안정된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이유로 들 수 있다.
신형 RX450h는 V6 3.5리터 D-4DS 듀얼 VVT-iW(직분사)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313마력(엔진 최고출력 262마력(6,000rpm)), 34.2㎏m(4,600rpm)의 최대토크의 힘을 낸다. 무단자동변속기(e-CVT)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속력이 남다르다. 여유로운 맛에 전기모터의 일정한 힘과 엔진의 부드러움이 무단변속기를 통해 꾸준히 밀어붙이는 힘이 인상적이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는 편안한 GT 스포츠카 주행감각이다.
오르막과 내리막, 터널이 많은 서울춘천간고속도로에서 신형 RX450h의 시승은 편안함 그 이상이었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에서 세단의 정숙함이다.
이차의 심장은 두 개다. 에킨슨사이클 시스템을 베이스로 새롭게 개발된 하이브리드용 V6 직분사를 병행하는 가솔린 엔진에 3개(MG1, MG2, MGR)의 전기모터로 네바퀴 굴림 동력을 만들어낸다. 신연비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12.8㎞. (도심 13.4㎞/L, 고속도로 12.1㎞/L)
하이브리드 차량치고는 아주 높은 연비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동급 사륜구동 SUV와 비교하면 디젤엔진 수준의 연비효율를 가졌다. 하이브리드 가변식 AWD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표기하는 사륜구동시스템은 ‘E-Four’로 표기 된다.
평상시에는 구동력 100%를 전륜에 보내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50%까지 구동력을 배분한다. 결과적으로 50:50까지 구동력을 나누는 가변식 AWD 시스템이다. E-Four AWD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프로펠러 샤프트 없이 후륜에 전기모터(MGR)의 힘만으로 구동한다는 점이다.
코너길을 어지간한 속도를 내고 진입해도 불안감이 없다. 가변식 사륜장치인 ‘E-Four AWD’가 주행안전성을 높혀주기 때문이다. 시내주행에서는 전륜만으로 움직여 연비를 높이고, 타이어 미끄러짐 현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전륜과 후륜에 토크를 적절히 분배해 차체를 바로 잡아 준다.
물론, E-Four AWD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후륜에 적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과 ‘차체자세제어장치’, ‘미끄러짐방지장치’, ‘전자제어파워스티어링’ 등을 통합한 ‘VDIM(차량 다이내믹스 통합 관리)’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기에 더욱 안전한 주행성능을 확보한다는 얘기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에코(Eco), 전기모터(EV), 노멀(Normal), 스포트(Sport) 등 4가지 주행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EV 모드에서는 전기의 힘만으로 주행한다. 엔진소음과 진동, 배기가스 발생이 전혀 없다. 에코와 노멀 모드는 가솔린과 전기의 힘으로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가속페달 반응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알 수 있다. 스포트 모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잊게 만든다. 파워풀한데다 가속페달과 휠 스티어링의 반응이 더욱 빨라지면서 다이내믹 주행 시에 효과적이다. 드라이빙 모드 별로 계기판의 상단의 색상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3,5리터 가솔린모델 뉴 RX350은 최고출력 301마력(6,300rpm), 최대토크 37.7㎏m(4,600~4,700rpm)를 발휘하고, 8.9㎞/L의 복합연비와 최소수준의 193g/㎞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인증 기록했다.
이밖에 ‘10개 SRS 에어백’과 ‘RCTA(후측방경고시스템)’과 ‘BSM(사각지대 감지장치)’ 등 첨단안전장치와 화이트 LED로 연출된 ‘엠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마 글래스루프’, ‘무선충전기’ 등 이전 모델에 없던 장치들로 주행의 편의와 안전을 지원하게 된다.
트렁크공간은 골프백 4개까지 넣을 수 있다. 특히, 터치리스 파워 백도어 장치는 타사의 전동트렁크 열림방식과 달리 렉서스 엠블럼 근처에 손을 대면 트렁크가 열리는 기능으로 트렁크 오픈방식의 다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SUV 디자인 특성 상 먼지와 이물질로 오염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라는 점에서 고객들의 실제 반응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슈프림(7,610만원)과 익스큐티브·F 스포츠(8,600만원) 등 총 3가지 모델로 신형RX450h가 판매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김성환 차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2014년 컴팩트 SUV인 NX를 시작으로 현재 RX까지 렉서스 SUV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남성의 SUV가 아닌 여성운전자들에게도 조작이 쉬운 차가 렉서스 SUV다”며, “확대된 스핀들 그릴과 날이 살아있는 헤드램프디자인은 렉서스 고유의 DNA가 그대로 계승된 ‘매혹적인 강인함’이 강조됐다”고 말한데 이어 “일반 SUV보다 낮은 시트포지션으로 착좌감이 편안한 실내공간뿐만이 아니라 주행성능은 LS급으로 럭셔리해졌고, 주행감과 가속감은 아주 매끈하고 민첩해졌다”고 강조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