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연일 이슈를 몰고 있는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를 직접 시승했다. ‘현대 에쿠스’에서 ‘제네시스 EQ900’으로 재 탄생한 대한민국의 최고급세단이다.
제네시스브랜드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EQ900의 전반적인 설명과 내·외부를 살펴본 후 광진구 W호텔에서 ‘EQ900 미디어 시승회’가 개최됐다.
플래그십 세단 EQ900는 제네시스브랜드의 초대형 럭셔리세단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뛰어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첨단 자동차 기술의 결정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승은 W호텔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 로드힐스 클럽하우스까지 왕복 140㎞ 구간으로 대부분이 고속도로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자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계기판 화면에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AD)’이라는 문구가 떴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dvanced Smart Cruise Control)과 차선유지기능(Lane Keeping Assist System)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고속도로에 집입하자 차선을 지켜려는 핸들의 움직임제어강도가 강해짐이 느껴졌다. EQ900가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핸들을 미세하게 돌려가며, 스스로 달리고, 알아서 브레이크를 잡으며 사뿐하게 미끄러져 갔다.
핸들에서 손을 뗄 경우 ‘스티어링 휠 토크 센서’가 작동되면서 10여초후 경고음이 울린다. 자율주행으로 한 단계 올라섰지만 핸들에 손을 올려놓는 게 원칙이라는 조건하에 작동된다.
시승한 EQ900는 람다 3.3리터 트윈터보 직분사(GDi) 가솔린엔진에서 뿜어내는 힘이 8단자동변속기와 서로 조율하며 네 바퀴에 효율적으로 구동력을 배분(HTRAC)하는 모델사양으로 세이프티 썬루프와 VIP시트를 더해 차 값만 1억 1,480만원이다.
엔진 안정성이 입증된 람다 3.3리터 대배기량 엔진에 터보차저가 적용된 건 EQ900가 국내 최초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해보면 타코미터(rpm게이지) 바늘이 1,300rpm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52.0㎏m의 최대토크로 4,500rpm까지 강하게 밀어붙인다. 4.0리터에 버금가는 370마력의 최고출력은 6,000rpm에서 묵직한 힘으로 다가선다. 변속은 레드존인 6,500rpm 부근에서 부드럽게 이어갔다. 5미터(5,205㎜)가 넘는 길이에 2톤(2,185㎏)이 넘는 몸무게가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건 엔진기술력이다.
변속기를 여덟 단계로 나눠놓은 만큼 고속주행에서 효율성은 높아졌다. 시속 100㎞에서 1,500rpm. 130㎞/h에서 2,000rpm을 유지한다.
19인치 타이어가 적용된 시승차량의 복합 공인연비(신연비 기준)는 7.8㎞/L(고속 9.7㎞/L, 도심 6.6㎞/L)다.
전장 5,205㎜, 전폭 1,915㎜, 전고 1,495㎜의 차체크기를 갖췄으며 특히 휠베이스(축간거리)는 에쿠스보다 115㎜ 늘어난 3,160㎜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여유가 느껴지는 넓직한 공간에 럭셔리한 인테리어, 세심한 부분까지 고급스런 재질로 부드럽게 피부를 스친다.
허리와 허벅지를 포근하게 감싸는 가죽시트는 촉감부터 고급지다. 운전을 한다는 기분보다 편안한 쇼파에 앉은 기분이다. 유럽 명차브랜드에만 사용한다는 이태리 가죽 가공브랜드 ‘파수비오’와 협업해서 제작한 가죽시트다. “모기 한번 물리지 않은 소가죽”이라는 게 제네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알칸타라 재질의 내장재가 내부를 감싸고 있어서 고급스러움이 남다르다.
EQ900에는 14개 방향으로 조절되는 시트로 운전자 체형에 맞도록 최적의 자세를 추천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먼저 수동으로 나에게 맞는 안전포지션으로 세팅 후 키와 앉은키, 몸무게를 입력하고 실행했다. 시트 앉은키를 높이더니 등받이를 뒤로 살짝 늬운 자세로 추천해줬다. 급박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자세가 아녔다. 포시션 선택 사항을 늘리면 좋을 듯 했다.
후석 VIP 좌석은 항공기 1등석 시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포근하고 안락했다. 시속 100㎞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60㎞/h 수준으로 정속하는 기분이다. 서스펜션을 더불어 N.V.H(소음과 진동)를 효과적으로 잡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주행 중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중공 흡음 알로이 휠’이 흡수하고 외부소음과 진동의 실내 유입을 ‘3중 실링 도어’와 ‘2중 접합 차음유리’로 차단하고 있다. 또한, 전자제어 서스펜션장치와 섀시 통합제어를 융합한 현가제어장치인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이 고급 승차감을 만들어냈다.
EQ900의 승차감 개발에 대해 제네시스 관계자는 “영암 F1서킷, 독일 뉘르부르크링,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과 국내에 존재하는 대부분 유형의 도로인 과속방지턱과 요철, 교량이음새 등에서의 혹독한 테스트를 통해 한국도로상황에서 최상의 승차감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뒷좌석의 안락함은 물론 운전석에서의 편안함과 다이내믹한 주행감성은 세계적인 유수의 명차브랜드와 경쟁해도 부족함이 없는 성능과 편의성을 갖췄다.
9개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무릎, 전·후 사이드 및 전복 대응 커튼),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GENESIS SMART SENSE)’ 등 주행 안전장치를 포함해 주행 중 운전자의 피로·부주의 운전패턴을 단계별로 분석해 휴식을 권유하는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Driver Attention Alert)’,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스마트 하이빔(HBA, High Beam Assist)’, ‘앞좌석 프리액티브 시트벨트(PSB, Pre Active Seat Belt)’ 등의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공조장치를 작동시키지 않고 있을 때에도 실내온도·습도·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쾌적한 실내 컨디션을 유지하는 '스마트 공조 시스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12.3인치 광시야각 정전식 터치패널과 앞·뒷좌석 조그 다이얼로 조작 편의성을 더한 DIS 내비게이션, 뒷좌석 9.2인치 광시야각 모니터, 전후석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고스트 도어 클로징 등의 유행을 앞지르는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EQ900는 제네시스브랜드로 출시한 첫번째 모델로 현재로서는 성공적인 평가와 함께 소통을 통한 고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브랜드 철학인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내세운 제네시스 EQ900을 필두로 앞으로 내놓을 많은 모델에 기대를 걸어본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