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벗꽃이 만개한 4월 따뜻한 봄 정취를 기아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Sport Utility Vehicle) 니로(NIRO)와 함께했다. ‘상춘주행(賞春走行) With NIRO’가 주제였다.
따뜻한 햇살과 봄 내음 가득한 7일, 전날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가 뿌연 미세먼지를 깔끔하게 씻겨 내려버린 공기가 상큼한 봄날이다. 장점으로 가득한 신차 니로를 경험했다.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소형 SUV 가운데 하이브리드 심장은 기아차 니로가 최초다.
‘니로? 니로?’라며 여러 번 되뇌게 만든 짧은 시승이었다. 마음을 사로잡기에 필요충분조건을 두루 갖춘 만능자동차다. 작지만 넉넉한 실내공간과 공인연비 17.1㎞/L(시승차, 18인치 기준)의 높은 연비,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정숙성뿐만이 아니라 달리고 싶을 때는 스포츠 SUV 수준의 퍼포먼스에 놀라게 된다. (정부공동고시 신연비 복합 17.1㎞/L, 도심 17.7㎞/L, 고속도로 16.4㎞/L) 자동차가 갖춰야 될 기능을 모두 갖춘 만능이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서울양양간고속도로를 경유해 경기도 양평 봄파머스가든까지 고속도로와 국도로 이뤄진 58㎞ 편도 구간을 달렸다. 하이브리드 심장이 올려진 만큼 최대한 전기모터를 활용하고 연료를 작게 먹이며 주행에 몰입했다.
설정한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을 활용하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깃털을 만지듯 발바닥과의 교감을 유지하며 봄 공기를 갈랐다.
이날 이 녀석과의 교감을 오가며 기록한 평균연비는 리터당 33.1㎞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두 배 수준의 평균연비 수치이지만 일상주행에서는 리터당 20㎞ 수준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니로’의 능력으로 봐진다.
언제나 차분하게만 보이던 ‘니로’도 성깔을 부렸다.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는 순간 초반 휠 스핀을 일으키며 발진한다. ‘어쭈~’라는 생각과 함께 ‘이 차가 니로 맞나?’ 싶을 정도로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기대 이상의 과감한 퍼포먼스로 몰아붙인다.
1.6리터 가솔린엔진의 힘이 아니다. 그 이상이다. 2.0리터 급의 발진 가속력이 아닐까 싶다. 니로가 품은 카파 1.6리터 직분사(GDi) 심장과 전기모터의 힘을 6단 더블클러치변속기(6DCT)와의 조화가 이뤄낸 결과다. DCT의 장점이라면 빠른 변속과 직결감, 경쾌한 주행감에 연료 효율성을 들 수 있다.
최적의 연비를 위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지만 퍼포먼스 성능까지 갖춘 탓에 두 얼굴의 니로는 운전자의 운전스타일에 따라 연비수치 격차는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모터(32kW) 출력을 좀더 높였더라면 엔진 개입을 줄여 더 높은 평균연비 수치를 기록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모터는 제로(0)rpm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초기 발진력이 남다르다. 1,798rpm까지 17.3㎏m로 부드럽게 전륜타이어로 끌다가 1,798~2,500rpm구간에서 전기모터로만 차체를 끌기에 부족하다 싶을 32kWh(43.5마력) 힘으로 1.5톤(공차중량 1,465㎏)에 못 미치는 몸무게가 힘에 겹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1.6리터 직분사엔진이 4,000rpm을 통과하는 순간 15.0㎏m의 최대토크와 5,700rpm에서 105마력의 최고출력 뿜어낸다. 하지만, 풀 가속일 때는 전기모터와 엔진의 힘이 복합적으로 더해져 141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과 27.0㎏m의 시스템 최대토크로 속도계 바늘을 빠르게 회전시킨다.
니로가 품은 내연기관 심장인 카파 1.6 GDI 엔진은 폭발 행정에서 피스톤 왕복거리를 길게 늘린 ‘아킨슨 사이클 방식이다. 엔진헤드와 블록을 별도로 냉각하는 ‘분리냉각 기술’과 마찰면적 감소 및 저마찰 엔진오일 적용을 통한 ‘저마찰 구조’, 배기가스의 열로 냉각수를 가열해 엔진을 적정 온도로 만드는 ‘배기열 회수장치’ 등의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연비를 높이는데 중점을 맞춰 개발됐다.
니로의 차체크기도 자랑 할만 하다. 기아차가 경쟁모델로 꼽은 쌍용차 ‘티볼리’보다 160㎜가 길고, 10㎜가 더 넓다. 키는 오히려 45㎜가 낮아 전체적인 모양새에서 안정적인 자세다. 축간거리도 100㎜가 길어 넉넉한 뒷좌석 공간이 확보됐다. 2,700㎜의 ‘니로’ 축간거리는 신형 아반떼와 같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니로의 바로 윗급 포지션을 하고 있는 스포티지 형보다 30㎜가 더 길다. 준중형 SUV 이상의 실내공간 활용성으로 설계된 소형 SUV다. (전장 4,355㎜, 전폭 1,805㎜, 전고 1,545㎜, 축거 2,700㎜)
427리터의 트렁크 용량은 국산 소형 SUV 가운데 최대 적재공간이다. 이 공간이 작다면 6:4폴딩이 가능한 2열시트를 접으면 최대 1,425리터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용량을 대폭 늘린 티볼리 에어(1,440리터)보다 15리터 작은 수준이어서 캠핑용품을 싣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운전석 실내공간도 기대 이상으로 넓었다. 오르고 내릴 때 허리를 굽히지 않고 다리만 올리고 내밀면 된다. 미니 스커트를 즐겨 입는 여성운전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편안함이다. 모든 조작 버튼들도 운전자 위주로 구성됐고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고급감이 스티어링 휠과 기어박스 등 곳곳에 적용됐다.
통풍·히팅 가죽시트 착좌감도 엉덩이부터 무릎까지 골고루 받쳐주는 넓이에 시트 포지션을 적절히 낮출 수 있어서 운전자세를 다양하게 조절 할 수 있었다.
넓은 차체만큼이나 좌우 흔들림이 작은데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빨랐다. 특히,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후륜에 적용됨으로써 안정된 급 코너성능과 불규칙한 노면도 적절히 걸러내며 민첩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니로는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DMS)’이 기본 적용됨으로써 스포츠(Sport)와 에코(ECO) 2가지 주행모드로 선택이 가능하다.
트립에 따라 편의장치도 다양하다. 8인치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뒷좌석 220V인버터, 열선핸들 등이다.
안전장치로는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 에어백, 차선이탈경보(LDWS), 후측방경고시스템(BSD), 자동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과 더불어 일반 강판 대비 무게가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2배 이상 강한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53% 사용됐고, 충돌 시 탑승자보호를 위한 승객실 핫스템핑강을 적용하고 비틀림 강성을 높혔다.
1.56kWh 고전압 배터리에 과충전 전류 차단 등 4중 안전 설계됐고, 배터리 충전량 예측 및 고장진단 시스템을 탑재해 언제나 스스로 최적상태로 관리된다.
국내영업본부장 김창식 부사장은 미디어 시승회에서 “니로는 RV명가 기아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모델로 관심이 높다”며, “니로는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다이내믹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승회를 통해 니로의 성능과 편안함을 느껴보기 바라며, 특히, 봄과 같은 여행에 적합한 모델로 자리잡게 될 니로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달했다,
기아차 국내 마케팅실 서보원 이사는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누계 계약 2,500대 돌파했으며, 이는 아직까지도 영업소에 니로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점에서 볼 때 상당히 놀라울 정도”라며, “구매를 원하는 고객 중 남성이 75%이며, 20~30대 48%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프레스티지 라인업이 47.9%, 노블레스 33.7%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서보원 이사는 “니로는 연비와 가격, 디자인, 공간, 성능, 안전, 광고 등의 순으로 소셜 버즈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이 81.3%로 나타났으며, 기존 소형 SUV 대비 하이브리드 엔진 특유의 높은 연비로 인한 만족과 기대감으로 연비에 대한 만족감이 33.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보원 이사는 “시승을 하게 되면 연비, 성능, 공간 등 니로에 대한 좋은 부분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 보였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