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친환경자동차 개발에 주력해 온 렉서스가 유럽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디젤의 본고장 유럽에서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지속적인 성장이 화제를 모은 것. 토요타 유럽법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유럽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약 20만9,000대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며, 5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렉서스 브랜드를 살펴보면 컴팩트 SUV의 판매가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하이브리드는 약 4만1,000대로 유럽 전체 렉서스 판매의 64%를 차지했고 2014년 출시된 컴팩트 하이브리드 SUV NX300h는 지난해 1만 7,278대가 판매됐다. 절반 가까이가 NX300h였다.
오늘의 시승차가 바로 NX300h다. 시트에 오르는 순간부터 모든 부분이 몸과 닿으면서 허벅지와 허리를 절묘하게 잡아준다. 편안함을 느낀다. 여기에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실내는 어느 SUV보다 조용하다.
노면을 박차며 굴러가는 타이어소음과 사이드미러 풍절음이 심한 고속주행에서도 NX300h는 철저하게 소음과 진동을 걸러내는 정숙함을 보여줬다. 이는 보다 강하고 단단하게 설계된 차체구조가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레이저스크류용접(LSW)’과 ‘구조용 접착제’ 등 렉서스 생산기술과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고강성 경량화 바디, 민첩성을 추구한 서스펜션, 선회성과 직진성을 높이는 프리 로드 디퍼렌셜로 저속에서는 예리한 핸들링을, 고속에서는 안정되고 쾌적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SUV이니 만큼 오프로드와 눈길 등판력은 어느 정도 일까. 정월대보름을 이틀 앞둔 20일. 입춘도 보름이상 지났지만 강원도 양구의 산은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길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사명산 임도(임시도로)를 따라 산 중턱까지 포장길과 비포장길을 따라 살금살금 가속페달에 힘을 나눴다. 페달감도 부드럽다. 엔진구동으로만 주행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전기모터 구동력으로 타이어를 굴려주기에 엔진을 높은 rpm(엔진회전수)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가속의 직결감과 부드러움으로 효과적인 주행을 만들어 낸다. ‘네바퀴를 모두 엔진 힘으로 구동하는 사륜구동장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상황 시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을 깨끗하게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NX300h는 전륜구동방식인 ES300h와 후륜구동방식인 GS450h와는 전혀 다른 E-Four(가변식 사륜)구동방식의 안정된 주행감이 독특하다. 대배기량의 파워풀한 가속의 맛은 아니지만 약간의 여유로 미끄러짐 없이 흙길와 눈길 오르막을 박차며 고도를 높혀갔다.
렉서스 사륜구동장치도 남다르다. 전기모터 3개(MG1, MG2, MGR)로 후륜 양쪽 두 개 바퀴를 구동하게 되는 E-Four AWD 시스템이다. 평상시에는 구동력 100%를 엔진구동으로 전륜에 보내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50%까지 구동력을 나눠준다. 결과적으로 50:50까지 구동력을 분배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프로펠러 샤프트 없이 후륜에 전기모터(MGR)의 힘만으로 구동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실내 2열 바닥이 편평하게 디자인 됨으로써 거주공간 활용성도 높다.
E-Four AWD 시스템에 효과는 와인딩길에서도 연장된다. 코너길을 어지간히 속도를 내고 진입해도 불안감이 없다. 시내주행에서는 전륜만으로 움직여 연비를 높이고, 타이어 미끄러짐 현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전륜과 후륜에 토크를 적절히 분배해 차체를 바로 잡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렉서스 최초로 차의 흔들림을 감지, 노면상태에 따른 구동용 모터의 토크를 세밀히 제어해 차체의 요동을 억제하는 스프링 하중 감쇄 제어시스템은 가속페달의 조작으로는 불가능한 극도의 정교한 제어로 안정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렉서스의 슬로건인 ‘Amazing Emotion(두근두근거리는 감동)’을 NX300h를 통해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됐다. NX300h는 5700rpm에서 152마력의 힘을 내는 2.5리터 직렬 4기통 DOHC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더해 199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과 4400~4900rpm에서 21.0㎏m의 최대토크를 전자식무단변속기(e-CVT)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