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모하비 마니아를 위한 상품성 강화 프레임바디 대형 SUV, 뉴 모하비

기자 발행일 2016-02-24 18:50:10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현대기아차의 모든 SUV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프레임바디를 고집하고 있는 플래그십 SUV인 기아차 신형 모하비(The New MOHAVE) 미디어 시승행사가 23일 오전 경기도 일산 엠블호텔에서 개최됐다.

뉴 모하비는 8년만에 기존 형태 그대로 부분변경한 모습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을 더한 기아차의 덤직~한 ‘장군’이다. 모하비는 2008년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월평균 1천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아차의 효자모델이기도 하다.

뉴 모하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친환경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199g/㎞)을 줄인 모하비로 거듭나기 위해 유로6 환경기준 충족을 요소수(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환원) 주입방식을 채택하면서 몸무게를 이전 모델에 비해 90㎏(AWD 5인승)에서 135㎏(AWD 7인승) 늘렸다. 하지만 기동성은 약간의 최신기술(튜닝)을 더해 이전 모델과 동일한 힘에 보다 강하고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로 변신했다.







과연 SCR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디젤엔진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원리가 뭘까? 선택적 촉매 환원 주입방식에 대해 살펴봤다.



SCR시스템은 디젤엔진에서 일산화탄소(NOx)를 감소시키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장치다. 일반적으로, 액체 유레아 수용액(liquid urea-water)에서 생성 된 암모니아(NH3)를 환원제로서 사용된다. 유레아 수용액은 포유류 또는 일부 어류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분해과정에서 나오는 액체상태의 최종 산물이다. 한 마디로 ‘소변’과 비슷하다고 보면 맞다.



CRDi 엔진이나 VGT 엔진 뒤쪽에 가면 오줌 지린내가 나는 그 이유다. 쉽게 말해 소변을 가열하면 소금기가 나오는데 이 소금기와 디젤 배기가스 분진을 섞어서 함께 태우게 된다. 암모니아(NH3)로 디젤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NOx 분자를 없애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비율은 1:1 이다.
요소수 탱크 안에 요소수가 머물러 있다가 배가가스 끝부분에 연결되어 있는 온도센서가 가장 이상적인 온도(250~400도)에 이르면 요소수를 찔끔찔끔 흘려서 NOx와 요소수를 섞어서 태우게 된다. 달릴 때 또는 열간 시에 배기가스 온도가 올라가므로 정지상태에서는 사실상 요소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뉴 모하비는 얼굴에서부터 입체감을 살린 웅장한 전면이다. 육중한 덩치에 화이트 빛을 발하는 LED주간주행등과 측·후면 곳곳으로 라인을 과시하듯 크롬으로 세련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인테리어도 그대로지만 고급스런 재질로 마감됐다. 세티크롬과 하이그로시, 우드그레인 내장재와 나파가죽시트,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 계기판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으로 대형 SUV의 고급성을 살렸다.
수 많은 장점 중에 단점도 보였다. 시트 보강을 빼먹은 듯하다. 고급스러운 퀼팅 나파가죽이 사용됐지만 시트와 몸이 분리 되는 듯한 착좌감이다. 특히 2열 시트는 평면에 가죽 엠보싱으로 덮어 놓은 느낌? 약간의 핸들링으로도 몸을 전혀 잡아주지 않았다.
실내 분위기는 럭셔리 세단을 보는 듯하다. 시승차 뉴 모하비 트림은 AWD 7인승 프레지던트 사양에 풀 옵션이 적용된 차량으로 인증받은 복합 신연비는 10.2㎞/L (도심 9.0㎞/L, 고속도로 12.2㎞/L)다.







주행안전 전자장치도 유행에 민감했다. 오프로드 주행(서행) 시나 주차 시 위에서 내려다보는 봄으로써 차량 주위를 8인치 모니터로 확인이 가능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을 비롯해 차선 변경시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야간 주행시 주변 환경에 따라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작해주는 ‘하이빔 어시스트(HBA)’, 스마트폰 연동을 통한 원격시동 및 공조제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유보(UVO) 2.0’ 등 편의사양을 갖췄다. 다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제외됐다.





6기통 디젤심장을 깨웠다. 낮게 깔린 저음의 디젤소음이 중후하게 들린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철저하게 차단됐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부터 2.3톤에 못 미치는 몸무게(공차중량 2,290㎏(7인승 AWD기준)만큼이나 묵직한 발진감이다. 페발감은 부드러웠다. 묵직한 57.1㎏m의 최대토크가 뉴 모하비의 덩치를 무색하게 만든다.
후륜기반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 V6 S2 3.0 디젤엔진에서 구동하는 힘이다. 초반가속 반응은 1초가량 숨을 고른 후에야 보닛을 살짝 들어올리며 펀치를 날린다. 레드존인 4,000rpm까지 바늘을 올리며 변속을 이어갔다. 엔진회전수 1,500rpm에서부터 3,000rpm까지 최대토크로 묵직하고 거침없는 가속을 이어가다가 3,800rpm을 통과하면서 260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차체를 밀어붙인다. 꾸준히 풀 가속을 이어가다 보면 속도계바늘이 195㎞/h부근에서 멈춘다. 박스형태의 디자인상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공기저항만 줄인다면 한없이 바늘을 올려줄 것만 같다.



연료효율성뿐만이 아니라 부드러운 가속을 만들어내는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실용성과 응답성, 동력성능이 강화됐다. “실 주행구간인 1,500rpm영역의 저중속 토크가 이전 모델에서는 46㎏·m인 반면에 뉴 모하비는 57.1㎏·m로 24.1% 높임으로써 가속시간을 단축시켰으며, 기존 모델보다 승차감과 주행안정감을 대폭 개선하고, 한 차원 높은 정숙성을 갖췄다”는 게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통 SUV 특성을 살려 임진강 비룡대교 부근 비포장 험로에서의 시승도 진행됐다. 30도가량 경사구간을 비롯해 앞뒤 바퀴 한쪽을 언덕에 걸치고 주행하는 측면사로구간, 울퉁불퉁한 자갈길, 전날 내린 눈으로 진흙구간도 뉴 모하비에겐 잘 다져진 비포장길로 느껴질 뿐이다. 서스펜션을 튜닝해 고속주행 안정감과 코너링 성능을 높였기 때문이다. 전륜은 유압식 리바운드 스프링과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새롭게 적용해 험로나 고속주행 시 승차감이 강화됐고 후륜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험로 주행 시 차체 흔들림을 줄였다.











어지간한 험로를 달려도 일체형 H자 프레임이 비틀림 없이 상체를 단단하게 고정 시켜준다. 이전모델에 비해 좀더 안정된 승차감에 고급진 주행감, 패밀리카로 부족함 없는 공간 활용성 등 부족한 점도 상쇄하는 뉴 모하비만의 주행성능이 ‘모하비 마니아’를 모으는 이유다.
차량가격(개소세(3.5%인하) 반영 기준)은 트림별 노블레스가 4,025만원, VIP 4,251만원, 프레지던트 4,680만원이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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