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다양한 레저와 여가활동 등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차량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간활용성과 사륜구동(4WD)의 주행성능까지 갖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덩치 크고, 낮은 연비와 비싼 가격으로 데일리카로써의 활용성이 떨어지는 대형 SUV의 단점을 소형(컴팩트) SUV가 그 자리를 보완하면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SUV 판매량은 8만8659대로 전년대비 195%로 두 배 가량이 늘어나며 매년 상승곡선을 그려간다.
대중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수입 하이브리드 SUV, 토요타 RAV4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출시를 알린 영화 ‘스타워즈’에서 제국의 하얀병사 ‘스톰 트루퍼스'를 연상시키는 얼굴로 성형됐다. 4세대 RAV4 부분변경 모델을 직접 경험했다. 10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 몰에 위치한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CONNECT TO’을 출발해 청평자연휴양림까지 왕복 117㎞ 거리를 달렸다. 도심정체와 고속도로, 국도 와인딩로드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경로로 구성됐다.
기존 가솔린 모델만 국내시장에 판매됐던 이전과 달리 올 뉴 RAV4(이하, 뉴 라브4)는 심장이 다른 모델이 추가됐다. 두 개 심장을 가진 ‘뉴 라브4 하이브리드’다. 전기모터 동력이 후륜에서 구동력을 갖는다. 엔진동력은 전륜에서 담당하게 되는 E-Four(가변식 사륜)구동방식이다.
이날 시승에 투입된 모델도 뉴 라브4 하이브리드다. 차체 프레임과 엔진 동력계통이 렉서스 NX300h와 공유하는 모델이다. 그렇다고 NX300h와 출력이 같지는 않다. 뉴 라브4 하이브리드가 2마력 부족한 197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을 낸다. 이는 ‘NX300h는 럭셔리한 주행감각, RAV4는 경쾌한 주행감을 표현하기 위해 토크 영역에서 약간의 튜닝이 가해졌다’고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차의 심장은 5700rpm에서 152마력의 힘을 내는 2.5리터 직렬 4기통 DOHC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엔진과 105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더해 197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4400~4800rpm에서 21.0㎏m. 무단변속기(e-CVT)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국도 코너구간을 과감하게 공격했고, 스티어링 휠을 거칠게 다뤘다.
기존의 내연기관(가솔린 또는 디젤엔진) 사륜구동 SUV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주행감을 보여줬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림과 동시에 뒷바퀴의 직설적인 전기모터의 힘이 시작됐다. 전륜의 엔진구동력이 더해진 네 바퀴 굴림의 느낌이다.
이는 엔진회전수 제로(0)에서부터 일정한 힘을 뿜어내는 전기모터 구동방식이 후륜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승차감은 하드한 편에 속했다. 과격하게 급 코너를 공략해도 큰 롤링 없이 사뿐하게 빠져 나왔다.
무단변속기(e-CVT)를 통해 일정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모터로 구동되는 뒷바퀴의 초반 가속반응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와인딩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좌우 코너를 완벽한 타원을 그리며 탈출을 이어갔다. 부드러우면서 차분하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했다. 더블위시본 후륜 서스펜션의 안정된 충격 흡수력 또한 복합적으로 더해졌기에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대배기량의 파워풀한 가속감은 아니지만 1.8톤(공차중량 1,800㎏)의 차체를 네 바퀴에 적절히 배분력을 나눠가며 급 코너를 계속 이어갔다.
E-Four AWD 시스템의 안정된 주행성능이다. ‘뉴 라브4 하이브리드’의 자랑거리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사륜구동장치와 같은 방식이다. 평상시의 주행에서는 전륜으로 주행을 하지만, 미끄러운 노면, 빠른 출발과 가속이 필요한 상황, 코너링 등 주행상황에 따라 전자적 4륜 구동 시스템이 가동, 탄탄하고 안정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전기모터 3개(MG1, MG2, MGR)로 후륜 양쪽 두 개 바퀴를 구동하게 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평상시에는 구동력 100%를 엔진구동으로 전륜에 보내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50%까지 구동력을 나눠준다. 결과적으로 50:50까지 구동력을 분배하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후륜에 전기모터(MGR)를 사용함으로써 프로펠러 샤프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실내 2열 바닥이 편평하게 디자인 됨으로써 거주공간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졌다.
외관은 토요타 패밀리 디자인인 킨 룩 (Keen Look)이 적용됐다. LED주간주행등이 추가된 ‘Bi-LED 헤드램프’, ‘보다 커진 하부그릴’, ‘LED 리어램프’ 등으로 강렬하고 세련된 인상이다.
이전모델 RAV4와 비교해 전장만 35㎜ 늘어난 4,570㎜로 전폭과 전고, 축거(휠베이스)는 동일한 차체크기다. (전장 4,570㎜. 전폭 1,845㎜, 전고 1,705㎜, 축거 2,660㎜)
이밖에 트렁크 높이를 저장할 수 있는 레벨링 메모리 기능이 적용된 PBD(Power Back Door), 시트 메모리 등 ‘신형 RAV4 HEV’는 다양한 편의장치와 운전석 무릎 및 조수석 쿠션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대 8개 에어백, 사각지대감지(Blind Spot Monitor), 타이어압력 모니터링 시스템인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후측방경고(RCTA), 경사로밀림방지(HAC), 차제자세제어(VSC),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TSC) 등으로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다졌다. 뉴 라브4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가격은 4,260만원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김성환 차장은 “올 뉴 RAV4 HEV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친환경 성능과 이 차의 핵심인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E-four를 탑재하고 있다”며 “파워 백도어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채용,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한데 이어 “뉴 RAV4 HEV는 취·등록세 등 하이브리드 차량 혜택을 감안하면… 가솔린 사륜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하는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가격대다”라고 강조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강대환 이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모델이 현재의 올 뉴 RAV4다. 인증받은 공인연비가 13㎞/L, 디젤차량 대비 뛰어난 가성비를 더해 사륜구동의 주행안전성까지 갖춤으로써 장점들로 가득한 소형 SUV다”라고 강조했다.
차명인 RAV4는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with 4Wheel drive’의 약자로 ‘사륜구동의 여가 활동차량’이라는 의미를 갖는 모델로 모노코크 (별도의 프레임이 없는 일체형) 보디 타입으로 개발된 세계최초의 원조 크로스오버 SUV다. RAV4는 소형 SUV 시장의 개척자로서 22년 동안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을 포함한 150여 개국, 600만명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척해온 차량으로 평가 받아왔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