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정영택 기자]중형세단의 기준이 업그레이드 됐다.
1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르노삼성 SM6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SM6는 출시와 동시에 옵션사양과 기능에서 이슈를 몰고 온 신차다. 하체가 토션 빔이라는 점과 한 단계 진보한 첨단장비를 탑재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외관을 살펴보면 르노삼성차브랜드의 디자인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라이트에서 전면 범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DRL)이 중후하고 안정된 시각적 디자인 효과를 보여준다. 후미등(리어 테일램프)은 SM7 컨셉카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의 일체감으로 연결된다. SM6 차체크기는 길이 4,850㎜, 폭 1,870㎜, 높이 1,460㎜로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해 보면 SM6가 길이와 폭이 각각 5㎜ 길고 넓고 높이는 15㎜가 낮아 안정된 스포츠세단의 형태를 갖췄다. 다만 앞 오버행이 13㎜가 더 튀어나와 있어서 회전 반지름 반경이 넓어지는데다 각이 큰 오르막이나 내리막 진입에서 약간의 제약이 따른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810㎜로 쏘나타보다 5㎜가 길어 보다 넉넉한 공간을 자랑거리로 꼽을 수 있다.
양재동 AT센터를 출발한 SM6 시승은 용인 에버랜드를 경유하고 르노삼성차 기흥연구소까지 80㎞ 구간을 달렸다. 이날 시승에 투입된 모델은 가솔린 터보 1.6 TCe와 2.0 GDi 모델이다. 노멀한 2.0리터 GDi(가솔린직분사) 모델보다 1.6리터 TCe(터보) 모델의 주행감이 더 끌린다는 점에서 시승감은 1.6 TCe 모델 위주로 풀어본다. 출발부터 응답성이 민첩했고 브레이크 성능도 반응이 빨랐다. 다운사이징 엔진기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두 가지 엔진으로 배기량이 400cc가 낮지만 최대출력은 오히려 40마력이 높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심장이다.
직렬 4기통 싱글 터보차저를 더한 1.6리터 가솔린 엔진의 힘은 7단 듀얼 클러치변속기(7DCT)와의 조합에서 효율적으로 발휘된다. 5,750rpm에서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2,500rpm에 이르러서야 26.5㎏m의 최대토크로 1.4톤(1,435㎏)이 살짝 넘는 공차중량을 앞바퀴에서 강하게 끌어준다. 기존 SM5 노바와 동력계통은 같은 엔진과 변속기가 적용됐지만 가속성능과 주행감은 달랐다. 물론 SM5보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차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를 통과하는데 7.7초면 충분한 가속력이다.
인증받은 공인 복합연비는 12.3㎞/L(18, 19인치 타이어 적용 시. 도심 11.0㎞/L, 고속도로 14.1㎞/L). 목적지 도착 후 계기판에 기록된 평균연비는 리터당 11.8㎞였다. 순간 가속력 뿐만이 아니라 고속주행 성능도 적당히 경험 후 수치다.
SM6의 기대감은 실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SM의 감성 디자인 속에 계기판 절반이 TFT LCD로 속도계와 엔진회전수를 보여주고, 센터페시아는 시대를 앞선다. 8.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화면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멀티센스를 비롯해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 등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이 통합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손가락 줌, 페이지 스크롤링, 드래그-앤-드롭으로 조작이 가능해 조작이 친숙하다.
특히, 운전자 프로파일 저장 기능은 6개의 나만의 맞춤으로 개개인 설정과 운전자의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차량의 주행감성을 바꿔가며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마사지 속도와 강도, 시트 포지션, 사이드미러 세팅뿐 아니라, 헤드업 디스플레이 높이·밝기, 라디오 채널, 내비게이션 등록지, 라이팅 앰비언스 색상ㆍ강도ㆍ대조, 멀티센스 모드까지 프로파일에 저장하고 위젯(단축 버튼 아이콘)을 추가해 맞춤형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다.
SM6에 적용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프랑스자동차 느낌 그대로다. 계기판 상단에서 유리 반사판을 올려 투영된 HUD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불규칙한 노면과 과속방치턱, 와인딩 구간 주행에서 그 동안 말들이 많았던 ‘SM6 토션빔’의 실체가 들어났다. 당연히 멀티링크보다 좋은 수는 없지만 새로운 구조로 개발된 토션빔은 기존보다 하체를 잡아주는 편에 속했다. 흔히 말하는 피쉬테일 현상에 대해서도 직접 테스트 결과 흔들림이 없었다. 멀티링크까지 올리지 않더라도 SM6 차체에서 최적화된 주행성능을 만들어내는 한계점에서 적용된 토션빔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AM Link 후륜 서스펜션과 함께 액티브 댐핑 컨트롤에서 노면상태와 운전형태를 실시간 측정하고, 전자식 가변 댐퍼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통해서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 밖에 일렬과 직각주차를 도와주는 주차 조향보조장치, 40~140km/h 범위 속도에서 작동하는 어댑치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S : Active emergency braking system),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상향등을 켜고 45km/h 이상 주행 시 작동하는 오토매틱 하이빔 등 주행편의장치를 비롯해 나파 가죽시트, 13개 스피커를 통한 BOSE® 오디오 시스템 등으로 SM6만의 차별화된 편의장치로 감성을 표현한다.
주력모델인 SM6의 가솔린 2.0 GDe는 Pe, SE, LE, RE 등 네가지 트림으로 가격은 2,420~2,995만원, 터보 1.6 TCe는 2,805~3,250만원이다. 도넛형태 LPG탱크를 적용한 2.0 LPe는 2,325~2,670만원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이날 시승행사장에서 “SM6는 지난 5년간 정성을 다해 준비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차량이다”며 “국산은 물론 수입 중대형 차량 구매자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세단으로 자신있게 추천 드린다”고 말했다.
정영택 기자 jungyt81@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