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정영택 기자]올 뉴 K7(이하 신형 K7)의 진화가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만들어냈다. 진일보한 자동차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 2일 국내 자동차기자 백 여명이 서울 광진구 W호텔로 모였다. 2세대로 진화한 신차 K7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이날 개최된 ‘올 뉴 K7 미디어 시승회’는 서울양양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춘천까지 왕복 약 160㎞를 달리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에 투입된 모델은 3.3리터 GDi(가솔린직분사) 엔진에 노블레스 스페셜 사양으로 풀옵션 차량이다. 제원상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m의 성능에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어지간한 동급 수입차보다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보여줬다. 과거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조차 부끄러웠던 시절은 옛 얘기다.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앞서가려는 노력과 앞선 자동차 기술력의 학습이 낳은 결과물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의 작품이니 만큼 신형 K7의 외관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주목을 끌었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안으로 움푹 들어가고 헤드램프를 알파벳 ‘Z’자 모양으로 그 동안 국산차 디자인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공격적인 얼굴이 럭셔리 준대형 세단의 얼굴로 강조됐기 때문이다.자세도 안정됐다. 이전모델 대비 5㎜ 낮아지고, 20㎜ 넓어졌으며 늘어난 휠 베이스(축간거리 2,855㎜)로 넓어진 공간의 아늑함을 더불어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으로 모든 면에서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신형 K7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절재 된 정숙성에서 매력적인 차량이다. 탑승한 첫 느낌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재가 부드러운 퀄팅 나파 가죽시트로 ‘X’자 무늬로 허벅지와 등을 포근하게 감싸는 편안함이다. 자동차에 있어 시트는 몸과 가장 접촉이 많은 부품이라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엔진을 깨웠지만 조용하다. 잔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전기차처럼 미끄러져가는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과격하는 순간부터 차분했던 녀석이 성질을 부리면서 예민해진다. 엔진회전 바늘의 차분한 움직임을 뒤로하고 속도계 바늘은 순식간에 시속 100㎞구간을 통과해버린다. 여덟 단계로 나눠놓은 자동변속기와 새롭게 맞춘 궁합도 깨끗한 주행감으로 마무리 됐다. 준대형을 넘어 대형차급 수준의 승차감이다.
연비와 주행감을 좌우하는 변속기의 성능은 나쁘지 않았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신형 K7의 성능을 충분히 테스트를 했음에도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평균연비는 9.8㎞/L를 보여줬다. 정속주행에서는 리터당 12㎞내외의 평균연비를 보였다. (복합공인연비 9.7㎞/L) 차량 급과 엔진배기량을 감안해도 동급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첨단 주행 안전장치 뿐만이 아니라 편의장치도 유행에 맞춰 운전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설정한 차량속도와 앞차거리를 유지하며 ‘고속도로 자동 감속 기능’이 추가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을 비롯해 12개의 스피커와 고성능 외장앰프로 입체음향을 발휘하는 ‘크렐(KRELL)’의 오디오 시스템, 전동 트렁크,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이 대거 적용됐다.
신형 K7는 지난달 12일 사전계약 후 이달 1일까지 1만대 계약을 넘어섰다. 기존 K7과 비교하면 35% 늘어난 수치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 동안 만들어온 믿음과 고급성이 통한 결과가 수치로 증명이 됐다는 평가이며 수입차 못지않은 고급차를 원하고 있다는 이유일 것이다.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한 신형 K7 국내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3,043~3860만원이다.
정영택 기자 jungyt81@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