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리터당 41.66㎞ 주행?, 말도 안 되는 신형 프리우스 연비다

기자 발행일 2016-03-28 08:00:13



‘2.4 L/100㎞’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4세대로 진화한 신형 프리우스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평균연비 수치다. 리터당 주행거리로 환산하면 1리터당 41.66㎞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믿을 수가 없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라면 모를까~



24일 오전 서울 잠실 ‘connect to 롯데월드 몰’에서 경기도 김포 ‘행복한 카페’까지 왕복 103㎞ 구간에서 토요타자동차의 ‘연비 대마왕’으로 소문난 네번째 프리우스(4th Generation Prius)를 직접 경험했다. 평소 미디어 시승행사와 달리 실제 출퇴근 상황에서 정체되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서 신형 프리우스의 실제 연비를 경험 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시승에 투입된 총 10대의 신형 프리우스로 행사가 진행됐고, 시승차량 전체 평균연비가 30.45㎞/L를 기록했다. 약간의 퍼포먼스를 맛보며 달려도 리터당 20㎞대를 기록한다. 편하게 정속 주행하면 리터당 30㎞L대를 홀쩍 넘어선다. 더 이상 연비로 신형 프리우스를 상대로 대적할만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없다. (유럽 연비측정기준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평균연비 데이터나 다름 없는 수치다.

신형 프리우스가 국내 신 연비기준으로 인증받은 복합연비는 21.9㎞/L다. (고속 21.0㎞/L, 도심 22.6㎞/L)





이날 시승행사에 앞서 한국토요타자동차 김성환 차장은 “미리 10대의 4세대 프리우스로 1,000㎞ 거리를 평균시속 100㎞로 미리 주행 시험해본 결과 리터당 26.8㎞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이렇게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리터당 40㎞ 이상의 연비를 보여주게 될지 몰랐었다”며 “신형 프리우스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변신한 4세대 프리우스는 연료절약 기술뿐만이 아니라 플랫폼을 다시 개발하고 적용됐다. ‘토요타 신 글로벌 구조개혁’으로 해석되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라는 이름은 ‘‘보다 좋은차 만들기’위한 구조개혁’으로 풀이한다. 새로운 저중심 플랫폼이다. 토요타 모델 중에 TNGA 플랫폼이 적용된 첫번째 모델이 4세대 프리우스다.

TNGA에 대해 한국토요타자동차 김성환 차장은 “구체적으로는 플랫폼을 바꾸고, 파워트레인을 개선했으며, 차체설계를 저중심화 하고, 안전성능을 강화했다. 그 결과 ‘4세대 프리우스’ 운전자들은 ‘연비 효율성과 운전의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자동차 (4세대 프리우스) 부 치프 엔지니어 요시다 히로유키는 “4세대 프리우스는 소음과 진동(NVH)을 개선하기 위해 백지 상태에서 다시 만들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철저하게 설계했다. 철판이 얇은 부위는 두껍게 하고 소리가 샐 수 있는 접합 부위는 구부려 접합해 막아냈다. 대신 차량 무게가 늘어나는 만큼 다른 부품의 경량화로 NVH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승행사는 ‘연비 배틀’로 진행된 만큼 이차의 퍼포먼스를 맛보진 않았다. 하지만 정숙성은 이전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하체소음뿐만이 아니라 사이드 미러 풍절음도 철저하게 차단됐다. 진동과 소음을 억제하는 고강성 바디에 접합부 틈새(차문, 창문, 바닥카펫, 천장 등)를 꼼꼼하게 차단 배치됐다.







시트의 편안함은 ‘포근함’이란 단어로 표현된다.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시트 디자인에 엉덩이와 허벅지 무게하중을 골고루 분포되게 설계됐기에 장시간 앉아있어도 시트의 포근함이 있다. 시트포지션 높이도 바닥에 봍을 정도로 낮출 수 있어서 공간활용성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바디강성도 월등히 향상됐다. 급차선 변경과 와인딩, 불규칙한 노면을 달려도 하체의 단단함이 돋보였다. 기본 좋은 코너링이다.



더블 위시본 후륜 서스펜션과 바디 강성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다.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충격을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어지간히 불규칙한 도로도 단정된 길로 만들어버리는 하체로 업그레이드 됐다.

3세대보다 연비 수치를 월등히 높힐 수 있었던 기술은 신규 전기모터의 순발력이다. 모터용량은 오히려 줄었으나 전기모터의 간섭이 잦고, 빨라졌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아가면, 엔진을 깨우지 않고도 고속도로 제한속도까지 무리 없이 끌어 올릴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게 된 것이다.



심장은 이전과 동일한 1.8리터 앳킨슨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가 e-CVT(무단변속기)를 통해 122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엔진 98마력(5,200rpm), 전기모터 72마력)

14.5㎏m의 엔진최대토크는 3,600rpm에서 묵직하게 뿜어낸다.





힘 좋고 기름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환경은 필수항목이다. 유럽은 이미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78g/㎞로 감축 의무화를 장기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른 자동차 제조사도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아낌없는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 이은 한국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 95g/㎞ 수준까지,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현재보다 90%이상으로 제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형 프리우스는 이미 제한선을 넘어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1g/㎞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량에 대한 혜택도 있다. 올해부터 정부가 1㎞당 97g 이하 탄소배출 친환경 차량에 1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하니 가격에서도 이미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다.







순한 양으로 보였던 3세대에 비해 4세대는 트라이앵글 실루엣으로 날렵하고 뽀족하며 날카로운 눈매다. 한눈에 봐도 프리우스임을 알 수 있는 아이코닉(ICONIC) 외형에 인간중심으로 철저한 모습이다. ‘ICONIC Human-tech’다.





첨단 편의장치들로 주행의 즐거움도 배가됐다. 업그레이드된 장비들이 넘친다. 거의 모든 불빛이 LED로 바뀌었고, 모니터는 7인치로 커졌다. 초점거리를 2m로 멀리 설정해 시선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는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S그레이드)와 무선 휴대폰 충전기(S 그레이드)의 편의장치도 탑재됐다.

차량의 안전성에 있어서도 강성을 약 60% 향상시켰다. 차체를 기본으로 조수석 쿠션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대의 8개의 SRS 에어백을 비롯해,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HAC), 다양한 전자 안전장비를 통합 제어하는 VSC(차체자세제어장치)와 같은 첨단 안전시스템이 전 차종에 기본 탑재됐다.









4세대 프리우스는 국내시장에서 E와 S그레이드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3,260만원, 3,890만원이다. 프리우스는 전량 토요타자동차 츠츠미 공장에서 생산된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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