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전자장치의 조화, 럭셔리 노멀 뉴 어코드 달라진 점

기자 발행일 2015-11-22 10:00:20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혼다의 대표중형세단 어코드(Accord)가 다듬어진 새로운 얼굴로 변신했다. 전자장치도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2012년 고품질의 고급스럽고 신기술을 기초로 개발된 9세대 어코드보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성형됐다. 미래지향적인 풀LED 전조등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큼직하게 흡수된 전면 크롬이 얼굴 전체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준다. 가늘게 화이트 빛을 발하는 LED주간주행등은 전조등 하단 전체를 두르면서 뉴 어코드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외부 모습만 봐서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FL))이 아니라 세대변경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다.

어코드는 1976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 9세대까지 40년간 혼다자동차의 월드베스트 셀링카로 자리잡은 모델로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량이다.





지난 19일 9세대에서 부분변경 된 ‘혼다 뉴 어코드 미디어시승회’가 경기도 양평 블롬비스타에서 개최됐다. 시승경로는 와인딩도로보다 대부분이 고속도로 구간이다.

고속도로 진입로인 급 코너를 조심스럽게 과격하자 구동력을 가진 18인치 전륜타이어가 슬금슬금 곡선 밖으로 벗어나긴 했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단단하게 강화된 고강성 차체와 자세제어장치(VSA)의 효과로 큰 불안감 없이 코너를 빠져나갔다. 다만 접지력 좋은 타이어가 아쉬울 뿐이었다.







한적한 고속도로 진입과 동시에 풀 가속으로 속도계 바늘을 움직였다. 엔진회전수 6,500rpm까지 끌어올림과 동시에 6단 자동변속기가 부드럽게 단수를 높혀갔다. 세심하게 느껴보지 않는 이상 변속시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했다.

안전 제한속도인 210㎞/h에서 엔진회전수는 5,900rpm에 머물었다.

이날 시승에 투입된 차량은 엔진배기량으로 나눈 가솔린 2.4리터 EX-L(3,490만원)과 3.5리터 V6(4,190만원) 두 가지 모델 중에 V형 6기통 3.5리터 SOHC i-VTEC 심장을 품은 최고사양 이다. 2.4리터 엔진과 달리 3.6리터엔진은 가변기통장치(VCL, 일명 휴지기통)가 적용된 심장이다. 혼다 만의 가변기통장치는 정속과 완만한 가속 등 큰 출력이 필요치 않을 시 6개의 피스톤(실린더)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3개 또는 4개의 피스톤만 작동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장치다.







가속과 동시에 엔진회전수 바늘이 4,900rpm을 통과하면서 34.8㎏m의 최대토크로 1.6톤(1,625㎏)이 넘는 차체를 가볍고 탄력있게 끌어갔다. 이내 282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6,200rpm을 통과하며 변속준비와 가속을 꾸준히 이어갔다. 성능좋은 스포츠카 만큼의 파워풀한 가속성능은 아니지만 부족함 없는 부드러운 가속감과 안정된 심장박동이다. 이전 8세대 엔진 대비 출력 7마력과 4% 연료소비 개선과 더불어 무게를 3.5% 감량한 심장이다.

뉴 어코드 3.5리터 모델이 국내에서 인증받은 복합신연비는 리터당 10.5㎞(도심 8.8㎞/L, 고속도로 13.8㎞/L).

2.4리터 모델은 4기통 DOHC 직분사방식으로 CVT(무단변속기)와의 조화로 188마력(6,400rpm)의 최고출력과 25.0㎏·m(3,9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넘어서면서부터 양쪽 사이드미러를 스치는 풍절음이 조금식 격해지기 시작했지만, 개선된 서스펜션 성능으로 한층 단단한 승차감과 동양인 체형에 적당한 시트포지션, 부드러운 핸들 그립감, 정숙한 차분한 엔진과 변속감이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져 부담없는 편안함 주행감을 만들어냈다.

달리는 즐거움은 직접 기어변속를 조작하는 맛이다. 뉴 어코드에는 패들시프트를 비롯해 수동변속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인성 좋은 혼다차 만의 입체적인 계기판은 눈이 시원하다. 고급스럽고 심플한 실내 디자인을 비롯해 센터페시아 상단의 넓직한 8인치 화면과 터치스크린 오디오화면 등 2개의 스크린이 위아래 나란히 디자인됐다. 아래 7인치 화면은 내비게이션, 애플 카플레이, 차량정보 등을 보여주는 반면, 상단의 7.7인치 화면은 이차의 각종 주행정보와 멀티뷰 후방카메라, 오른쪽 사각지대(레인와치) 화면으로 분리해 운전의 편의성을 높혔다.





특히, 아이폰과 카플레이(CarPlay)를 통해 스티어링 휠 아래 음성버튼으로 Siri를 실행함으로써 음성인식을 통해 전화걸기, 메시지 보내기, 음악재생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형 3D 아틀란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테더링을 통해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안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뒷좌석 열선시트, 조수석 사이드 미러 하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오른쪽 사각지대가 화면으로 비춰주어 우측 진입시 보다 안전한 주행환경을 만들어 주는 ‘래인 와치(Lane Watch)’기능을 비롯해 스마트 키 시동버튼을 3초간 누르면 원격시동장치, 가속, 제동, 선회 등 예기치 않은 운전자의 작동에 대해 4채널 ABS시스템 및 전자제어 스로틀(DBW)로 인한 차체 자세 제어 장치(VSA)는 제동력을 개별적으로 제어하고, 언덕길 밀림 방지(HSA: Hill Start Assist),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Emergency Stop Signal), 주차보조센서, 멀티앵글 후방카메라, 고강성 차체 구조, 새로운 골격설계에 의해 상대편 차량의 충격을 흡수하며, 상대편 차량과의 어긋남을 방지하고 충돌시의 충격을 보다 넓은 면에서 받는 구조로 효율적인 충격을 분산시키는 컴패터빌리티 대응 바디(ACE: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등의 안전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부분변경을 통해 수입중형세단의 기준점을 만들어가는 럭셔리 노멀 어코드로 다시 태어났다. 혼다차가 경쟁모델로 언급한 현대차 쏘나타(LF)와 더불어 토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 등과 비교해 한국 소비자들의 예리한 판단이 어느 쪽으로 선택될지 기대된다.

양평(경기)=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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