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스페인산 이스케이프, 가가~? 쿠가 가?

기자 발행일 2015-12-11 08:00:06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포드세일즈코리아가 유럽형 컴팩트SUV 쿠가(KUGA)를 국내출시 했다. 미디어 시승행사도 개최됐다. 8일 오전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쿠가를 경험할 수 있었다.

포드세일즈코리아 최초로 국내 시판되는 디젤 SUV인 쿠가는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가솔린엔진 이스케이프(ESCAPE)를 대신해 디젤엔진을 얹어 컴팩트 SUV시장에 인지도를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스페인에서 수입되는 차량이다.

유럽에서 개발하고 스페인 발렌시아가 공장에서 생산되는 유럽형 이스케이프 쿠가다. 국내에서 판매된 이스케이프 2013년형과 외형이 거의 같다. 단지 디젤심장을 얹어 차량명이 쿠가로 바뀌었을 뿐이다.







시승경로는 영종도 외곽을 두 바퀴 돌아오는 구간으로 최고속도를 낼 수 있는 직선도로와 시내도로, 국도 등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구간에서 이루어졌다.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AWD로 네바퀴에 배분되는 토크는 2.0리터 듀라토크 TDCi 디젤엔진과 습식 듀얼클러치 6단 파워시프트와의 조합으로 18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한적한 직선구간을 들어서며 가속페달을 힘차게 과격했다. 엔진회전수 2,000rpm을 통과하면서 묵직한 토크로 밀어붙이더니 3,100rpm에서 살짝 머뭇거림과 동시에 3,500rpm에 이르면서 최고출력으로 가속을 이어갔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약간 높은 영역에서부터 발휘되는 힘이다. 레드존 4,500rpm까지 엔진회전수 바늘을 튕기며 변속을 이어갔다. 파워풀한 가속력은 아니지만 1.8톤(공차중량 1,860㎏)이 넘는 몸무게가 가뿐하게 느껴지는 가속감이다.





네 개 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은 계기판 그래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코너길을 비롯한 모든 주행조건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4,525㎜의 차체길이와 1,840㎜의 전폭, 1,690㎜의 전고에도 부족함이 없는 단단한 하체에 믿음직한 감성이다.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된 실내디자인과 각종 버튼들은 조작이 편리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버튼 별 기능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고급감을 살린 대시보드 디자인에 비해 전체를 두른 플라스틱 소재는 아쉬움과 함께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포드 쿠가가 국내에서 인증받은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13.0㎞(3등급)를 기록한다. 이날 시승을 통해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복합연비는 리터당 8.8㎞를 주행했다는 수치를 남겼다.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함으로써 낮아질 수밖에 없는 연비수치와 네바퀴 굴림에서 발생되는 연비손실은 실제 주행에서 수치상 그대로 보여졌다.





7일 국내출시를 알린 쿠가에는 다양한 기능들도 적용됐다. 신호등이 많고 정체가 심한 도심주행에서 유용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Auto Start-Stop System)은 약 5~10%의 연료절감효과와 배기가스를 줄여 연효효율성과 친환경성으로 연결된다. 또한 지능형 AWD와 토크 온 디맨드(Torque on Demand) 시스템은 노면상태에 따라 각 바퀴에 토크를 나눠가며 최적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포드세일즈코리아 관계자는 “쿠가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통해 다듬어진 서스펜션과 핸들링으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갖췄다”며 “포드의 핵심 스마트기술과 안전·편의성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쿠가의 안전성은 다양한 정밀기술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지능형 프로텍션 시스템 (Intelligent Protection System)이 탑승자의 안전을 보호한다.

초고강도 강판으로 구성된 세이프티 케이지 구조의 차체에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lectronic Stability Control), 7개의 에어백시스템, 차선이탈 경고장치, 저속주행 상황에서 미리 도로를 스캔해 충돌위험을 감지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을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액티브 시티 스톱(Active City Stop) 기능과 전방 충돌감지 센서 등은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외에도 LED 주간주행등과 주행상황에 따라 스스로 불빛을 조절하는 조사각 조절기능과 코너링 램프가 포함된 바이제논(Bi-Xenon) HID 헤드램프, 간단한 발동작으로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Hands-free Tailgate), 센서와 안내음성으로 주차를 돕는 자동주차 보조장치(Active Park Assist), 음성인식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싱크(SYNC™)2 등 다양한 편의 장치를 갖췄다.

시승한 모델은 티타늄 트림으로 4,410만원(VAT포함)에 국내판매되는 모델이다. 트렌드는 3,940만원이다.

쿠가가 국내시장에 투입됨과 동시에 포드세일즈코리아는 보다 단단한 디젤라인업을 다지게 됐다. 동급 수입 컴팩트 SUV모델인 폭스바겐 티구안과의 경쟁도 기대되지만,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와의 각축전도 눈여겨볼 판매시장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포드코리아 노선희 이사는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몬데오’를 시작으로 이달 초 출시된 ‘포커스 디젤’과 ‘쿠가’ 등 포드코리아의 디젤엔진 라인업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라며, “쿠가는 포드코리아 최초로 국내시장에 선보인 디젤 SUV다. 유럽 포드의 뛰어난 기술력과 디젤차 노하우가 집약된 쿠가는 디젤 SUV를 기다려온 포드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인천)=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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