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TV리포트(Car리포트)=임재범 기자] 차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씩 품게 되는 로망이 있습니다. 바로 포르쉐(Porsche)입니다. 포르쉐 중에서도 단연 911은 스포츠카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특히 911은 거침없이 질주하고 픈~ 목마른 남자의 허기를 적셔주기에 부족함 없는 스포츠카입니다.
정통 스포츠카 포르쉐 911은 포르쉐 스포츠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무려 50년 동안 끊임없이 진화하며 자리를 지켜온 포르쉐 브랜드의 역사이자 산 증거입니다.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새롭게 풀 체인지를 거쳐7세대 모델로 다시 태어난 포르쉐911 카레라S.
이번에 시승한 수퍼카(?)가 바로 뉴 911 카레라S 였습니다.
람보르기나와 페라리, 베이론 등 제로백5초대 이내에 시속 300㎞를 쉬게 넘나드는 차들을 일반적으로 수퍼카라 일컫습니다. 이들 수퍼카들은 5억에서 60억 원에 이르기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에다 차체가 워낙 낮고 좁아 타고 내리기가 여간 불편하기 그지 없죠. 물론 주말 야외로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최고급… 아니 최상급의 차량이지만, 정체가 심한 시내에서 출퇴근용으로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최고속도 302㎞/h를 질주하고 4.3초면 속도계 바늘이 시속 100㎞를 가차없이 통과하는 수퍼카가 아닌 스포츠카가 있죠. 포르쉐에선 뉴 911 카레라S를 스포츠카라 합니다.
7,400rpm에서 400마력을 발휘하는 이 차의 엔진은 불과 3.8리터인데요. 리터로 따지면 1리터당 100마력 이상을 발휘한다는 얘깁니다.
그 성격 면에서 많이 빈약하긴 하지만(비교 대상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젠쿱) 380GT에 터보가 올라가면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비는 당연히 기술력에서 더 떨어지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수동변속기 기준 1억 4,460만원. PDK(Porsche Doppelkupplungsgetriebe) 7단 자동변속기와 옵션을 추가하면 차 값은 웬만한 아파트값을 초월하는 단계까지 올라가 일반 직장인들이 엄두내기엔 가랑이 찢어질 수준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수퍼카들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이죠.
뉴 911 카레라S는 포르쉐 스포츠카 911만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간진한 채 효율성과 실용성, 편안함 등 장점까지 두루두루 갖췄습니다. 차체 90%의 부품 개선과 알루미늄, 마그네슘, 프라스틱 트림의 조화로 이전 모델대비 80㎏가량 감량한데 반해 덩치는 더 커졌습니다. (뉴 911 카레라S PDK:1,415㎏)
눈으로만 봐선 쉽게 6세대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하게만 보이지만 다시 디자인 됐습니다. 멀리서 봐도 포르쉐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끊임없이 전통을 고집하고 있는 차가911입니다. 포르쉐 디자인 콘셉트에 충실함에 미끈한 근육질의 외관은 우아함을 뛰어넘어 파워가 느껴집니다. 어딜 가던 자동차계의 연예인 수준 입니다.
스타일에 쳐다보고~ 배기음에 다시 쳐다보게 되죠.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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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911 카레라S의 가장 큰 변화는 휠 베이스(축간 거리)다. 100㎜가 늘어난 2,450㎜의 축간 거리에 실내는 이전과 비슷하고, 전장은 56㎜만 길어진 4,491㎜. 너비 1,808㎜, 높이 1,295㎜로 보다 안정된 자세를 갖췄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동력계동과 서스펜션을 새롭게 적용해 성능을 높인 반면 연비와 배기가스(CO2) 배출량을 16%까지 감소시켰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경량 차체를 비롯해 신형 PDK 7단 자동변속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쉽게 말해 뉴 911 카레라S는 수동변속기보다 연비가 뛰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낮으며 제로백 가속성능마저 0.2초 앞서는 수준입니다. 또 열관리 시스템, 온보드 전자시스템(에너지 회수),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탄력주행 모드 등으로 현재까지 알고 있던 자동차의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는 수준입니다.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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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폭스바겐 티구안에서 경험한 탄력주행(코스팅 모드(Coasting Mode))모드는 고속주행 중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아이들링(700rpm) 상태로 변경되면서 기계적 구름 저항을 없애 주행거리를 늘리게 되는 기능인데요.
동급 스포츠카 대비 월등한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뉴911 카레라S의 국내 공인연비는 복합 11.5㎞/L, 고속 14.0㎞/L, 시내 8.2㎞/L. 앞서 언급한 동급 배기량의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380GT의 경우 복합연비가 9.6㎞/L.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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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고집하는 포르쉐 뉴911의 둥근 전조등을 꾸준히 계승한 반면 납작하고 심플한 브레이크 등(리어램프)은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 납작하게 디자인되어 보다 안정된 뒷모습을 연출합니다.
카레라S는 스포츠 버튼 하나로 엔진음색이 완전히 달라지는데요. 스로틀 밸브와 에어 필터 사이의 흡기 진동을 포착하는 음향 채녈에서 사운드 심포저 기능을 담당하는데 리어 윈도우 부근의 실내로 진동을 전달하는 막이 음향채널에 포함되어 있어서 기계적이고 독특한 박서 엔진음을 만들어냅니다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인테리어는 충분히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졌습니다. 파나메라의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고스란히 뉴 911로 넘어왔는데요.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시트에 고급스러운 실내 등 운전의 편안함까지 갖춘 뉴 911은 더 이상 ‘스포츠카는 불편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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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도 신장 175㎝의 어른이 쏙 들어가고도 여유가 있을 깊이에 여행용 가방도 충분히 들어갈 공간입니다. 911은 이제 불편한 차가 아닙니다. 출∙퇴근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탈고 내릴 수 있는 그런 차입니다.
보여지는 스타일과 달리 시동을 걸면 괴물이 어르렁대는 듯한 거친 엔진음이 온몸을 사로잡습니다. 스포츠 플러스 버튼을 활성화시킨 후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순간 머리는 시트에 딱 달라붙어버립니다. 계기판 볼 틈도 없이 튕겨져 나가버리는데요.
최근 시승한 바이크 BMW K1300S의 가속력이 부럽지 않을 정도더라구요. 물론 바이크의 가속력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몸으로 받아들이는 체감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풀 가속으로 속도계 바늘 쉴 틈 없이 쥐어 짜는 듯한 엔진의 부담감은 느낄 수 없더라구요. 속도계 바늘은 순식간에 200㎞/h, 250㎞/h를 통과해 버리더군요.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직분사 엔진에서 발휘되는 44.9㎏.m의 최대토크는 내 몸의 중력을 완전히 시트에만 의지하게끔 만들어버릴 정도니까요. 이 와중에도 차체는 바닥에 철석 달라붙어 빈틈없이 굉음을 울리며 가속력을 자랑하더군요.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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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플러스 설정 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과 PDK 코스팅 모드는 해제됩니다.
뉴 911 엉덩이에 설계된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120㎞에서 튀어나오고 시속 80㎞이하로 줄면 자동으로 접힙니다. 최고속도에서 차량후방을 누르는 무게는 최대 880 뉴튼의 다운포스가 작용된다고 합니다. 리어 스포일러는 기어박스 아래에 자리한 버튼으로 저속에서도 올리고 내릴 수 있습니다.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911의 트래드 마크인 다섯 개의 둥근 계기판에는 속도계를 비롯해 이차의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지만 특히 눈에 들어오는 G-forces(포스)는 앞뒤 좌우 중력가속도(무게중심) 이동을 수치와 그래프로 보여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코너를 돌 때 급 출발∙급 브레이크 시 G-포스의 변화는 두드러지는데요..
G-포스 수치를 끌어올릴 생각으로 와인딩 로드 구간을 과격하게 진입했더니 황당 그 자체.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뉴 911 카레라S의 진면목이 이런 데서 나오는구나’ 싶더라구요. 웬만한 와인딩 로드 구간은 이차에겐 코너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노면을 휘어잡고 한치의 기울어짐도 없이 칼 같은 코너링 성능을 발휘하더라구요. 단지 G-포스 수치만 변할 뿐이었습니다.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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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mm 낮춰진 차체의 PASM(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스포츠 서스펜션, GT3에서 적용된 다이내믹 엔진 서스펜션,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 완벽히 개선된 전자 기계식 파워 스티어링, 포르쉐 토크 벡터링(PTV), 보다 향상된 제동시스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첨단 안전장치들이 카레라S의 하체 상황을 실시간 계산하고 제어하기에 가능한 얘기입니다.
특히, PTV Plus는 제동을 정밀하게 간섭해 핸들의 움직임과 뒷바퀴 좌우 제동력을 선택하고 각기 다른 토크를 분배해 언더나 오버 스티어를 미연에 방지하게 되는 겁니다. 이로써 민첩성을 극도로 높이게 됐죠.
포르쉐 뉴 911 카레라S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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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총 12개 스피커에서 뿜어내는 300와트 버메스터 오디오 시스템을 비롯해 블루투스(전화, 오디오) 등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가중시킵니다. 또, 최고속도에서도 닫히는 전동 선루프와 전∙후방 파크 어시스트, 전동식 사이드 미러, 웰컴홈 조명, 드라이빙 라이트 어시스트 등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911 카레라S는 스포츠카의 본질 뿐만 아니라 럭셔리 세단의 고급스러움까지 모두 갖춘 스포츠카 다운 럭셔리 스포츠카인데요.
이전 모델(6세대)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뉴911 카레라S의 퍼포먼스와 성능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점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높은 가격이겠죠.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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