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서킷이 어울리는 SUV. 뉴 X5 M50d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4-03-18 09:00:00
BMW X5 M50d 시승. 임재범기자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달리면 달릴수록 오프로드보다는 서킷에 오르고 싶어지는 차. 3세대로 진화한 BMW X5 M50d다.

1999년 최초 데뷔해 130만대 이상 판매된 X5는 SAV(Sport Activity Vehicle)라는 새로운 부류를 만들어내며 고정팬들이 두툼하게 형성된 차량이다.

뉴 X5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새로운 세대로 교체된 X5는 X시리즈만의 독보적인 근육질로 더욱 커진 차체에 럭셔리한 인테리어, 강화된 안전장치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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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M50d 시승. 임재범기자


디젤모델의 끝판 왕인 뉴 X5 M50d와 함께 했다.

3.0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3개의 터보처저가 힘을 더해 5.0리터 급의 힘을 발휘한다고 해서 튜닝브랜드 ‘M’마크를 더하고 M50d라는 이름을 가진 괴력의 괴물이다.

BMW X5 M50d 시승. 임재범기자


BMW X5 M50d 시승. 임재범기자


엔진기술력이 발전하면서 디젤엔진의 성능과 연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성능에 고연비를 실현하며 가솔린엔진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X5 M50d는 터보차저 3개가 순차적으로 작동하며 제로백 5.3초라는 엄청난 성능을 발휘한다.

1,000rpm부근에서 첫 번째 터빈이 작동되고 1,500rpm부근에서 두 번째 터빈이 2,600rpm부근에서 마지막 터빈을 움직이며 총 세 개의 터보차저가 2.1톤(공차중량 2,190㎏)이 넘는 차량의 가속력을 앞당겨준다.

BMW X5 M50d 시승. 임재범기자
BMW X5 M50d 시승. 임재범기자


체감으로 느껴지는 시간은 더욱 빠르게 느껴졌다. 디젤엔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순간 가속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4,000~4,400rpm에서 최고출력 381마력, 2,000~3,000rpm에서 75.5㎏m의 강력한 최대토크를 거침없이 뿜어낸다.

다운사이징 디젤엔진기술의 정점이다. 리터당 127마력을 넘기는 힘과 리터당 11.7㎞라는 연비 효율성까지 갖췄다. 85리터의 연료탱크를 감안하면 수치상 990㎞이상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퍼포먼스를 강조한 차량이 연비주행은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성능 뿐만이 아니라 엔진룸에 요소수 주입구를 마련해 유로(EURO)6의 환경기준까지 만족시킨다.

BMW X5 M50d의 엔진룸엔 요소수 주입구가 마련되어 있다. 임재범기자


BMW X5 M50d 국내 복합연비. 임재범기자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xDrive 30d와 M50d 두 개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30d는 트윈 스크롤 터보엔진, M50d는 트라이(트리플) 터보엔진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두 모델 모두 3.0 디젤심장을 품고 있다.

BMW X5 M50d의 트렁크공간. 임재범기자


75.5㎏m의 최대토크는 속도를 내고 달리면 달릴수록 그 힘에 엔돌핀이 쏟구친다. 시속 100㎞이상으로 달리다가도 허리를 밀착시키는 펀치력이 놀랍다. 최고속도에 이를 때까지 ‘으르릉~’대며 먹이감을 잡기 위해 뛰어가는 맹수와도 같다. 거침 없다.

2.1톤(공차중량 2,190㎏)이 넘는 거구임에도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는 몸놀림이다.

이런 차는 직접 느껴봐야 파워풀한 사륜구동의 힘을 실감 할 것이다.

봄이 가까워지는 겨울이라 285/45R 19인치 윈터타이어가 장착됐다. 이전 모델인 315/35R 20인치 타이어 만큼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BMW X5 M50d의 HUD. 임재범기자 BMW X5 M50d 센터페시아. 임재범기자
BMW X5 M50d의 2열 컨트롤러. 임재범기자


주행 중 에코-컴포트-스포트-스포트+ 등 4가지 주행모드로 선택이 가능하다. 스포츠모드에서는 이차가 뿜어내는 육중한 힘을 몸으로 받아들여야 된다. 말 그대로 발끝에서부터 파워가 느껴진다. 고속주행에도 안정된 주행감을 갖췄다. 특히, 줄기차게 이어진 코너링에선 큰 쏠림이 없는데다 미끄러짐이 없다. 시야는 높지만 차체는 바닥과 완전히 밀착된 느낌이다.

이는 앞 뒤 구동력 분배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트랙션 컨트롤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주행속도, 바퀴 회전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와 노면상황을 정확하게 읽어들여 최적의 파워를 네 개의 바퀴에 전달하고 앞뒤, 좌우 구동력을 0:100, 100:0으로 자유자제로 배분하기 때문이다.

X5 M50d는 운전자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풀가속 시 느껴지는 두터운 토크는 끊임이 없었다. 여덞 단계로 나눠놓은 촘촘한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부드러운 가속감으로 답한다.

BMW X5 M50d 운전석 시트. 임재범기자


BMW X5 M50d. 임재범기자


BMW X5 M50d. 임재범기자 BMW X5 M50d. 임재범기자

기존 모델에서 지적됐던 카메라 화질은 야간에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은 차량의 기본 품목이 되어 버렸다.

iDrive 터치컨트롤은 내비게이션 검색 시 손가락으로 글씨를 입력 할 수 있다. 솔직히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주행 안전시스템도 추가 됐다. 전방 추돌방지 장치, 보행자 감지장치, 차선이탈 경고 장치가 하나의 스위치 작동할 수 있다. 주행 중 앞차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을 감지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아 추돌 가능성을 줄여준다.

BMW X5 M50d. 임재범기자


앞차와의 간격과 주행속도를 설정하면 설정한 만큼 간격을 맞춰 주행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도 적용됐다.

여유 넘치는 실내공간만큼이나 화물 적재공간도 넓다. 120리터의 적재용량이 부족하다면 뒷좌석 2열시트를 접으면 1870리터로 늘어난다. BMW 측에선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가고도 성인 5명이 편안하게 승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싼 게 비지떡이다’, ‘좋은 게 좋다’, ‘비싼 만큼 제 값 한다’는 말처럼 1억(1억 3,790만원)이 넘는 차 값이 현실적으론 쉽게 와닿지 않는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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