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역시 괜히 ‘S’가 아녔다’
라인이 아름다운 겉모습에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편안한 실내, 스포츠카 부럽지 않는 가속력, 감성을 자극하는 안전·편의 장치들까지 6세대로 진화한 뉴 S클래스다.
핸들을 잡았지만 크게 조작 할 일이 없었다. 탑승자 전원을 VIP로 생각하는 차였다.
정체가 심한 출·퇴근길에도, 고속도로를 질주해도, 속도 방지턱에서도 편안함 그 자체였다. 매끄러웠다.
‘S클래스’라는 차에는 항상 따로 붙는 수식어가 있다. ‘럭셔리’와 ‘편안함의 극치’, ‘마법의 양탄자’라는 단어 속에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와 출발 할 때 컨디션이 같다’는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시승차인 메르세데스-벤츠 뉴 S500 Long에 앉았다. 장거리를 달려도 ‘출발과 도착이 같을까?’라는 의구심을 풀어보고 싶었다. 달렸다. 서울과 속초를 왕복했다.
http://youtu.be/szAXSQntDlc ← 클릭 시승영상
교통체증이 심한 서울 강남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에서의 편안함은 일관된 승차감을 보여줬다.
컴포트 드라이브모드에서 작동되는 매직 바디 컨트롤(Magic Body Control)이다. 주행 중 전방의 도로표면을 스캔(Road Surface Scan)해 요철을 미리 탐지해서 서스펜션의 높이를 자동 조절해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차를 시승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최 첨단 기능 중에 하나였다.
또 하나는 ‘조향 어시스트’
뉴 S500에 적용된 통합 주행보조 장치 ‘디스트로닉 플러스(Distronic Plus)’를 작동시켰다. ‘어드밴스 크루즈 컨트롤’과 ‘조향 어시스트’ 등이 동시에 활성화된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00㎞와 앞 차간 간격을 설정했다. 휠 스티어링이 도로를 따라 약하게 힘을 가한다. 그래서인지 급 코너에서도 코너를 도는데 크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두 손을 모두 놓았다. 길을 읽어 들이며 휠 스티어링이 스스로 움직였다. 아주 완만한 코너 길에서만 일정시간 동안 작동됐다. 10여초가 지나면 휠 스티어링을 잡으라는 계기판 속 화면으로 경고를 알려준다.
놀라웠다. 상용화된 세계 최초의 기능이다.
이밖에 교차로 어시스트, 보행자 인식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의 장치들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20년까지 스스로 운전하는 차량을 내놓겠다’는 말에
추측컨데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의 형태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차량이 시판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뉴 S클래스는 전구가 없다. 500여개의 LED가 차량 내·외관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한다.
화려한데다 아름다운 실내는 우드와 나파 가죽으로 치장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로로 큼지막하게 늘어진 두 개의 모니터가 데시보드 전체 이미지를 지배하고 있다. 8:3 비율로 12.3인치 TFT 모니터다. 전세계 최대크기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아닐까 싶다. 계기판도 비슷한 크기의 TFT 모니터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다.
뒷좌석도 그냥 뒷좌석이 아니다. 항공기 1등석보다 기능이 더 많아 보인다. 두 개의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마사지 뿐만이 아니라 멀티미디어 조정이 가능하다. 두말 할 것 없이 회장님을 위한 차다.
클래식한 면을 살린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에 최 첨단을 달리는 럭셔리카다.
주 7일 매일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퇴근길에 오를 듯 싶다. 야간 주행 시 실내분위기를 7가지 컬러로 선택해 연출할 수 있다. 바로 ‘엠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 일주일 매일 새로운 기분을 즐길 수 있겠다.
S500 Long의 심장은 4.7리터 V형 바이-터보 가솔린엔진을 얹었다.
1800~3500rpm구간에서 71.4㎏m의 엄청난 추진력(최대토크)으로 2.2톤에 가까운 차체를 거침없이 밀어붙인다. 시속 200㎞를 달리다가도 가속페달의 반응에 반응한다. 5250~5500rpm에서 발휘되는 455마력의 최고출력은 엄청난 힘으로 다가왔다. 시속 100㎞ 내는데 4.8초면 충분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8.5㎞.
추진력 넘치는 세단 형태의 럭셔리 스포츠카였다. S350 BlueTEC과 함께 국내 출시된 S63 AMG의 파워는 어떨지 상상만 할 뿐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기능.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360도 카메라’로 칭한다. 이런 기능은 이제 기본 옵션 품목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많은 차종에 적용된 시스템이다. 열선 통풍시트, 마사지 시트, 소프트 클로징은 이런 차에겐 당연한 품목 일 뿐이었다.
국내에서 이차를 내 명의로 올리려면 1억 9700만원과 취·등록비에 걱정이 없어야 한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