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독일산 심장 얹은 말리부 디젤 타보니~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4-03-20 00:53:18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2014년 워즈오토 올해의 엔진상(Ward’s 10 Best Engines)을 수상한 오펠(Opel) 백트라 2.0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社의 2세대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에 말리부 디젤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급상승하고 있다.

백트라 2.0 디젤엔진과 아이신 미션과의 관계는 말리부 디젤 외에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오펠 아스트라 모델은 2.0 디젤엔진에 아이신 수동변속기가 적용됐었던 전적이 있었고, 국내에는 GM대우 시절부터 아이신(AISIN)사의 변속기(윈스톰 맥스 아이신 5단)와 관계는 오래도록 지속되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보령공장에서 생산된 변속기(일명. 보령미션)에 대한 믿음이 낮아지면서 제품에 대한 신용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인증받은 엔진과 변속기의 조화는 말리부 디젤에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은 현재 국내 판매되는 디젤엔진 중형세단 가운데 유일하다.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Kaiserslautern)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의 디젤 엔진은 높은 기계적 완성도와 효율 및 내구성을 바탕으로 GM 글로벌 파워트레인의 대표작으로 직분사방식의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이다.

“다중 연료분사 시스템과 최적화된 분사제어를 통해 디젤 엔진 특유의 연소소음을 절제하고, 전자제어 방식의 가변형 오일 펌프가 적용되어 고부하 실주행 조건에서의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19일 강원도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회가 개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의 지명(말리부)인 차명처럼 시승행사는 강원도 홍천에서 한계령 고개를 넘어 강릉 동해안 해안가를 달리는 약 130km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외부와 실내 디자인은 기존 말리부와 동일하다.

GM의 특허기술로 3차원 인체모형과 같은 시뮬레이션으로 제작된 오스카(OSCAR) 시트에 앉았다. 마치 유럽차를 타고 있는 듯 한… 딱딱하지만 포근하고 편안한 시트는 역시나 편안했다.

시동버튼을 눌러 튜닝 된 가변 터보차저 심장을 깨웠다.

이전 토스카 디젤(150마력, 32.7㎏m)과는 차원이 다른 업그레이드다.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 보였다. 디젤 심장을 얹었지만 서행 시엔 편안하고 조용했다. 고속주행에서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승차감은 물러진 느낌이다.

말리부 디젤모델로 계곡사이 코너링이 이어지는 구간을 여행한다면 ‘속도를 줄일 것’을 권하고 싶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롤링으로 탑승자의 조식 식단을 확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시속 100㎞에서 엔진회전 수는 1750rpm부근.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급 출발 시 가속페달의 반응은 반 박자 느리지만 휠스핀을 일어키며 튕겨져 나아갔다. 타이어 접지력만 따라준다면 가속시간을 줄여줄 수도 있을듯해 보였다. 일정한 속도로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이 시속 150㎞ 언저리까지 이어지더니 약간의 숨을 고르며 160㎞/h부근에서 시속 190㎞까지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이 일정했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맛은 디젤엔진의 최대 강점이다. 실 생활영역인 1750rpm부터 2500rpm까지 발휘하는 35.8㎏m의 최대토크가 1.6톤(공차중량 1645㎏)이 넘는 이 차의 무게를 부드럽게 꾸준히 밀어준다. 이어 3750rpm에서 156마력의 최고출력이 꾸준하게 속도계바늘을 회전시켰다.

엔진 고회전으로 갈수록 토크 발진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이 개입하면서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었다.

급차선 변경에서는 하체가 중심을 잃는 듯하더니 전자식 주행 안전 제어장치인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가 개입(전륜 한쪽 타이어의 제어)한다.

말리부는 가솔린 모델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모든 부분을 새로운 디젤심장과 변속기로 완벽한 말리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말리부 디젤이 인증받은 (복합)연비는 리터당 13.3㎞다. (고속 15.7㎞/L, 도심 11.9㎞/L)

30분가량 50~60㎞/h로 서행했더니 리터당 18㎞이상의 연비를 기록했다.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풀가속으로 달려도 평균연비는 리터당 10㎞이상을 기록했다. 제대로 된 연비주행만 한다면 20㎞/L는 어렵지 않게 훌쩍 넘겨버릴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인테리어. 임재범기자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실용성이 떨어지는 토들 시프트 버튼은 여전히 기어봉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었고 패들 시프트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안전·편의장치로는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 Rear Cross Traffic Alert),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Side Blind Zone Alert) 등 능동형 안전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혔으며, 인피니티(Infinity) 사운드시스템과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뉴 마이링크(NEW MyLink)를 통해 편의성이 업그레이드 됐다.

말리부 디젤은 LS와 LT 두가지 사양으로 가격은 각각 2703만원과 2920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행사. 임재범기자


한국지엠 파워트레인 부문 박병환 부사장은 “말리부 디젤은 연비를 향상시켰고, 유럽에서 인증받은 엔진인 만큼 응답성, 연비, 경량화, 소음, 친환경성 등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경쟁모델. 임재범기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지엠 영업·마케팅·서비스 부분 마크 코모 부사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계획했던 연간판매략이 3월 한 달에 모두 이뤄졌다”면서 “수요를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노력 공급물량 가능 고객 수요 맞춰 갈 계획이며 임팔라모델의 미국시장 성공에 주목하고 있고 국내 출시는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크 부사장은 마케팅 전략에 대해 “쉐보레 판매가 30% 급성장 했다. 쉐보레는 한국런칭 3년된 신생회사나 다름이 없다. 쉐보레를 알리고 고객들이 제품을 자세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연비나 마력을 알리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걸 강조할 것이다.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알리고 소개하며 쉐보레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광고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고 강조했다.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 시승. 임재범기자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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