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진정한 고스트(GHOST) 순수전기차. 쏘울 EV다.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4-03-17 08:59:04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시승. 임재범기자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모터가 움직이는 전자 소음만 들려올 뿐 순식간에 디지털 계기판 속도는 90마일(145㎞/h)에 도달했다’

기아차가 11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기아차가 개발한 전기차 ‘쏘울 EV(SOUL EV)’로 달린 첫 느낌이다.

슬라럼과 직선 가속주행으로 주행시간을 짧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사이드 미러를 스치는 바람소리만 미약하게 들려왔다. 11.2초의 제로백 가속성능도 나쁘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슬라럼에서 부드러운 차체 움직임을 보여준 유연성에 놀라웠다.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앞모습. 임재범기자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뒷모습. 임재범기자


친환경 차량인 쏘울 EV는 부드럽고 강했다.

최대출력은 81.4kW, 최대토크는 약 285N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내연기관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출력 111마력과 최대토크 29kgm 수준으로 쏘울 가솔린(17.0㎏m)과 디젤(26.5㎏m)모델보다 월등히 높은 토크 수치다.

전기차로 밀어 붙이는 토크 힘와 내연기관차량에서 느껴지는 가속감이 다르게 느껴졌다. 좀 더 세련된 힘이랄까...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보닛 속. 임재범기자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보닛 속. 임재범기자


무엇보다 풀가속 시 뒤가 내려앉지 않는 느낌이 인상 깊었다. 르노삼성 SM3 Z.E의 경우 육중한 배터리가 트렁크와 뒷좌석 사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쏘울EV는 축간사이 바닥에 펼쳐져 있어서 주행안전성을 높인 결과다.

전기차의 가속감(풀 가속 시)은 일정하다. 변속기로 움직여주는 내연기관이 아니라 전기모터로 변속기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서행했을 때는 전기를 적게 먹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20㎞/h 이하의 속도로 주행하거나 후진 시 가상 엔진사운드 시스템(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을 만들어 냈다. 이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다.

전기차야 말로 진정한 '고스트(GHOST)'가 아닐까 싶다.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제원. 임재범기자


쏘울 EV의 외형은 지난해 출시한 ‘신형 쏘울’과 같지만 전조등과 브레이크등, 충전포트가 있는 전면 그릴의 디자인은 화사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디자인 됐다.

인테리어 역시 전체적으로 화사하게 디자인 됐다. 화이트 톤의 센터페시아에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전용 클러스터가 화려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한다.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듀얼 프로젝션 헤드램프, 운전석 통풍시트, 슈퍼비전 클러스터, 버튼시동 스마트 키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전조등. 임재범기자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휠 타이어. 임재범기자


쏘울EV에는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Heat Pump System)’을 국산 차종 중 처음 적용됐다.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은 냉방시에는 기존 에어컨 가동방식과 동일하게 냉매 순환 과정에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 차가운 공기를 만들지만, 난방시에는 냉방의 냉매 순환 경로를 변경하여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량 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기차가 난방시에 별도의 고전압 전기히터를 사용했다면,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한 경우 냉매순환 과정에서 얻어지는 고효율의 열과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廢熱)까지 모든 열을 사용해 난방장치 가동 시 전기차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운전석만 부분적으로 냉난방을 실시할 수 있게 해주는 ‘개별 공조(Individual ventilation)’, 공조장치 작동 시 외부 공기 유입을 조절해 공조 전력 소비를 줄이는 ‘내외기 혼입제어(Air induction control)’, 차량의 운동에너지 일부를 다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인테리어. 임재범기자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계기판. 임재범기자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 임재범기자


쏘울 EV의 라디에이터 그릴 내에는 AC완속과 DC급속 두 종류의 충전 포트가 내장돼 있어 어떠한 충전 시설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쏘울 EV에는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행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의 위치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에너지 흐름, 에너지 사용현황도 표시해 주며 차세대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e서비스(UVO eService)’도 적용됐다.

유보e 서비스는 스마트 폰을 활용해 예약 충전 및 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등이 가능하다.

유보e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 폰과 인터넷 웹 페이지에서 실시간 원격으로 충전 시간, 충전량, 공조 시스템 예약 설정, 차량의 충전상태, 충전 예상 소요 시간 등 각종 에너지 정보 등 다양한 정보 확인 및 차량 환경 설정이 가능해진다.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보닛 속. 임재범기자


쏘울 EV는 81.4kW의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로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1회 충전을 통해 14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24~33분, 완속 충전 시 4시간 2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산업부 산하 자동차 부품 연구원 시험 결과이며 산업부 제출 수치)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충전 케이블. 임재범기자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충전 케이블. 임재범기자


국내에서는 4200만원 전후의 가격대로 판매될 예정이며, 올해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지자체별 보조금 최고 900만원 지원(각 지자체별 보조금 금액 상이)을 받으면 20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친환경 쏘울 전기차를 탈 수 있다.

또한 올해 전기차 구입 고객은 취득세(140만원 한도), 공채(도시철도채권 매입 시:200만원 한도, 지역개발채권 매입 시:150만원 한도)를 한시적으로 감면 받고 완속충전기 설치 등의 혜택도 받는다.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 이기상 전무는 “국제전기차 엑스포에서 일반소비자에게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에도 선보일 예정”이라 밝히고, “친환경차 개발 기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친환경차 시장의 방향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았음에도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를 기아차는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다”며 “2016년에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스티어링. 임재범기자


기아차 순수전기차 쏘울 EV(SOUL EV) 충전. 임재범기자


현재 전국에는 1900여개의 급속/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정부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개인에게 전기차 1대당 완속 충전기 1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올해 말까지 영업점과 A/S 센터에 급속 29개, 완속 32개 총 61개의 충전기 설치를 진행 중이다.

화성=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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