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바뀐 5세대 ‘디 올 뉴 투싼’의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계약에 돌입했습니다.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온 투싼은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차체를 키우고 주행 성능과 연비를 개선하는 한편,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신차의 변화만큼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입니다.
가솔린 모델은 3,140만원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후 3,615만원부터 시작하며, 모든 선택사양을 더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5,000만원을 넘어섭니다. 상품성 강화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까지 상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신형 투싼은 현대차가 2020년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입니다. 투싼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돼 온 현대차의 핵심 SUV로, 올해 말 글로벌 누적 판매 1,100만 대 달성이 예상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신형 투싼의 디자인과 차체, 주행 성능, 실내 구성, 첨단 기술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SUV 구매층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가격은 파워트레인과 트림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H-Pick 3,140만원, 익스클루시브 3,530만원, XRT 3,680만원, 인스퍼레이션 3,79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후 H-Pick 3,615만원, 익스클루시브 3,990만원, XRT 4,165만원, 인스퍼레이션 4,27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보면 H-Pick 3,715만원, 익스클루시브 4,090만원, XRT 4,265만원, 인스퍼레이션 4,370만원입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세제혜택 적용 여부와 선택사양에 따라 최종 구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계약 전 세부 견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신형 투싼은 단순히 차체와 디자인만 바꾼 모델이 아니라, 기본 트림부터 첨단 기능을 폭넓게 적용해 상품 구성 자체를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기본 트림인 H-Pick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고,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차량을 구매한 뒤 여러 옵션을 추가해야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기본 모델에서도 충분한 편의성과 안전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기본 사양이 풍부해진 만큼 차량 가격 자체도 높아졌다는 점은 구매자들이 함께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실제 가격 인상 폭도 작지 않습니다. 신형 투싼의 가솔린 모델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트림에 따라 가격이 수백만원가량 상승했습니다.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은 2,960만원가량 높아진 3,14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익스클루시브와 인스퍼레이션 역시 이전 모델보다 가격이 올랐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세제혜택 적용 전 시작 가격이 약 2,970만원이 오른 것이 아니라, 기존 모델 대비 약 297만원 상승한 3,715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상위 트림과 선택사양을 더하면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다만 트림별 기본 사양과 선택사양 구성이 달라진 만큼, 단순히 가격표의 숫자만 비교하기보다는 실제 구매하려는 사양을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특히 풀옵션 가격은 신형 투싼의 달라진 가격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가솔린 모델은 모든 선택사양을 더할 경우 약 4,515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약 5,015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과거 준중형 SUV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려던 소비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풀옵션 가격만으로 차량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주행 성능과 연비, 안전·편의사양, 실내 공간, 장기간 유지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형 SUV나 일부 수입차, 전기 SUV까지 비교 대상에 들어올 수 있는 가격대라는 점에서 신형 투싼의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현대차가 가격 인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상품성을 강화한 배경에는 신형 투싼의 전반적인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차체 크기는 기존 모델보다 커졌습니다. 전장은 60㎜, 전폭은 40㎜ 늘어났으며, 휠베이스도 30㎜ 길어졌습니다.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트렁크 용량은 645ℓ를 확보했습니다. 뒷좌석 도어 개방 각도 역시 기존 73도에서 83도로 확대돼 승하차 편의성을 개선했습니다. 가족용 SUV로 활용하거나 짐을 자주 싣는 소비자라면 이러한 변화가 실질적인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차체 구조와 주행 감각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도 적용됐습니다. 차체에는 초고장력강을 포함한 고강도 소재가 활용됐으며, 현대차는 차체 강성과 승차감, 정숙성 개선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SUV를 선택할 때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만큼 중요한 요소가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세대교체는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실제 운전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승차감과 소음·진동·불쾌감(NVH) 개선 수준은 실제 도로 환경과 타이어, 휠 구성 등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7.0㎏f·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특히 기존 7단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변속기 구성 변화는 운전자가 일상 주행에서 느끼는 변속 감각과 가속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도심에서 반복적으로 출발과 정지를 하거나 정체 구간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고속도로에서 가속할 때 동력 전달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는 실제 주행을 통해 살펴볼 만한 대목입니다.
연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택지입니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을 발휘하며, 17인치 휠을 장착한 2WD 모델 기준 복합연비는 17.4㎞/ℓ입니다. 현대차는 이전 모델보다 연비가 1.2㎞/ℓ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차량 가격은 가솔린 모델보다 높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길거나 도심 주행 비중이 높은 운전자라면 연료비 절감 효과를 함께 계산해볼 만합니다. 다만 실제 연비는 주행 환경과 운전 습관, 탑승 인원, 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공인연비만으로 유지비를 단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주행 패턴에 맞춰 판단하는 것이 좋겠죠.
실내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가 눈길을 끕니다. 신형 투싼에는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되며, 트림에 따라 12.9인치 또는 17인치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입니다.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크기와 화면 구성, 사용자 인터페이스, 음성 인식 기능 등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살펴보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통해 이러한 디지털 경험을 보다 많은 고객이 접할 수 있도록 기본 사양을 강화했습니다.
안전사양 역시 기본 트림부터 폭넓게 구성했습니다. 9에어백을 비롯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등이 적용됩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투명 뷰, 전·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차량에서 멀어질 때 도어를 잠그는 워크어웨이 록 등 운전과 주차, 하차 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됐습니다. 100W USB 충전 포트와 전자식 변속기의 P단 비상 제동 기능 등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장비도 포함됩니다. 현대차는 이처럼 안전과 편의 기능을 기본 사양부터 강화해 신형 투싼의 가격 인상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높아진 가격만큼 소비자들이 신형 투싼의 가치를 인정할 것인지입니다. 준중형 SUV를 고려하는 고객들은 같은 차급의 국산 모델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SUV와 전기차, 일부 수입차까지 함께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모델로 테슬라 모델 Y와 BYD 씨라이언 6 DM-i, 씨라이언 7, 뷰익 일렉트라 E7 등 입니다. 다만 이들 차량은 차체 크기와 파워트레인, 구동 방식, 사용 목적이 서로 달라 단순히 가격만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신형 투싼은 가격뿐 아니라 공간 활용성, 연비, 주행 편의성, 안전사양, 브랜드 신뢰도까지 종합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10월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 상당의 현대백화점 상품권과 맥북 네오, 주유권 등을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신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이벤트의 세부 조건과 참여 기간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경품 혜택은 추첨과 행사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구매 여부를 결정할 때는 일회성 혜택보다 차량의 실제 가격과 필요한 사양, 유지비를 우선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디 올 뉴 투싼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가’와 ‘그 변화가 가격 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커진 차체와 넉넉한 적재 공간, 개선된 파워트레인, 하이브리드 연비, 플레오스 커넥트, 확대된 안전·편의사양은 분명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반면 시작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섰고,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에 선택사양을 더하면 5,000만원을 돌파한다는 사실은 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깁니다.
특히 차량을 구매할 때 기본 트림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지, 중간 트림으로 올라갈 때 추가되는 장비가 가격 차이만큼 가치가 있는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초기 구매가격 차이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형 투싼은 분명 이전보다 더 크고, 더 많은 기술과 장비를 갖춘 SUV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높아진 가격을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실제 주행 성능과 승차감, 연비, 사용 편의성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상품성 강화에 무게를 둔 현대차의 승부수가 준중형 SUV 시장에서 통할지, 신형 투싼의 본격적인 판매 성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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