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뉴스

현대차그룹, 미래차 판 뒤집을 승부수! 정의선의 혁신 전략, 스타트업부터 협력사까지 바꾼다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6-10-14 14:26:00
AI·로보틱스 스타트업 11개 프로젝트 공개…협력사 37곳 신기술 42건 선보여
테일게이트 소음 18% 줄인 기술부터 차세대 배터리까지…개방형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부품 협력사를 아우르는 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발굴하는 한편, 협력사의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자동차의 품질과 성능 향상으로 연결하는 전략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 사업 발굴과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이 그룹 차원의 기술 협력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현대차그룹은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창의인재 육성 플랫폼 제로원(ZER01NE)의 ‘2026 제로원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10월 14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2026 R&D 협력사 테크 데이’를 열고 협력사들이 개발한 신기술도 공개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행사와 자동차 부품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는 행사를 동시에 추진하며 미래 기술과 제품 완성도를 함께 강화하려는 것입니다.

2018년 출범한 제로원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개발자, 스타트업이 현대차·기아 임직원과 협업하며 새로운 기술과 사업 기회를 탐색하는 플랫폼입니다. 올해 데모데이에서는 ‘제로원 이머지(01 EMERGE)’를 주제로 총 11개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크리에이터와 임직원이 함께한 제로원랩 3건, 개발자 커뮤니티 프로젝트 1건, 제로원이 육성한 스타트업 7곳의 기술이 전시됩니다.

주요 프로젝트는 미래 모빌리티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HMG-01XP’는 로봇과 인간의 협업을 통한 미래 공장을 제시하고, ‘OS(Operating System)’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의 연결을 탐색합니다.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모바일 창작 스튜디오로 재해석한 ‘Room No. Echo’는 차량 공간에 AI와 콘텐츠 제작 기능을 결합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Physical AI Companion: The Traveling Soul’은 차량과 모바일 기기, 로봇을 연결해 기기에 구애받지 않는 개인 맞춤형 AI 경험을 제안합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다만 전시에서 제시된 기술의 실제 양산차 적용이나 상용화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업 7곳도 배터리 구독 서비스,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 최적화 AI, 수요·가격 예측, AI 보안, 재생에너지 거래, 패션 데이터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허브인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을 통해서도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있으며, 외부의 기술과 그룹 내부의 역량을 연결해 미래 사업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 발굴과 함께 자동차의 실질적인 품질을 높이는 협력사 기술도 주목받았습니다.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된 R&D 협력사 테크 데이에는 올해 37개 협력사가 참여해 총 42건의 신기술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샤시, 바디, 전자, 전동화·배터리 등 4개 분야에서 우수 기술 5건을 선정했습니다.

최우수상은 대동도어의 ‘소프트 오프닝 래치(Soft Opening Latch)’가 차지했습니다. 테일게이트 잠금장치에 신칭기어를 적용해 작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과 소음을 줄인 기술로, 테일게이트 관련 이음과 소음을 약 18%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운전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부품의 개선도 차량의 정숙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우수상에는 동희산업의 후방 카메라 초음파 클리닝 모듈, 경창산업의 운전자 오조작 인지 가속 페달 기술, 화신의 1.8GPa급 국부 열처리 적용 프론트 로어 암, 클라리오스 델코의 고성능 흡수성 유리섬유 매트(AGM) 배터리 기술이 선정됐습니다. 이들 기술은 후방 시야 확보와 운전자 안전, 섀시 부품의 강도 및 내구성, 차량용 배터리의 충전 수입성 개선 등 자동차의 안전성과 상품성을 뒷받침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신기술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온라인 전시도 병행해 협력사 간 기술 교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재 채용 지원과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운영,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동화와 AI,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협력사의 기술 전환과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것은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번 두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제로원이 스타트업과 창의인재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면, R&D 협력사 테크 데이는 부품 기술의 발전을 실제 차량의 품질과 성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의선 회장이 추진해 온 미래 사업 발굴과 개방형 혁신, 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방향성도 이러한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와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발굴한 기술을 실제 사업과 제품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의 AI 기술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발전하고, 협력사의 연구개발 성과가 양산차에 적용돼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로 이어질 때 혁신 전략은 실질적인 경쟁력이 됩니다.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부터 부품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기술 협력 체계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지 주목됩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