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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TCR 월드투어 통합우승 보인다' 아반떼 N TCR, 중국·마카오 3라운드 남기고 판 뒤집었다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6-10-06 00:25:31
지리 17점 차까지 추격…아반떼 N TCR ‘세계 챔피언’ 초읽기
인제에서 2승 폭발한 아반떼 N TCR. 아즈코나 드라이버 1위, BRC 현대 N 17점 차 2위


현대자동차가 2026 Kumho FIA TCR 월드투어에서 제대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열린 5라운드에서 ‘더 뉴 엘란트라 N TCR’, 국내에서는 ‘더 뉴 아반떼 N TCR’로 불리는 경주차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십 모두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대차의 드라이버·팀 부문 ‘통합우승’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아직 중국에서 두 라운드, 마카오에서 한 라운드가 남아 있어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현대자동차가 10월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2026 TCR 월드투어 5라운드에서 2년 연속 한국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의 미켈 아즈코나가 첫 번째와 세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예선 15점을 더해 이번 라운드에서 무려 89점을 추가했습니다. 노버트 미첼리즈 역시 1차전 3위, 2차전 7위, 3차전 3위에 예선 10점을 더해 70점을 챙겼습니다.

이 결과는 단순한 홈 경기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5라운드를 마친 현재 아즈코나는 309점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 미첼리즈는 268점으로 2위에 올라섰습니다. 3위는 260점의 산티아고 우루티아, 4위는 239점의 테드 비요크, 5위는 226점의 얀 에를라셰르입니다. 즉 현대차는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1위와 2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가장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팀 챔피언십입니다.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는 현재 583점으로 2위, 선두인 지리 시안 레이싱은 600점입니다. 불과 17점 차이입니다. 4라운드 종료 당시에는 지리가 480점, 현대가 424점으로 무려 56점 차이가 났는데, 인제 한 라운드에서 현대가 무섭게 추격하면서 격차를 17점까지 줄였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4라운드까지만 해도 팀 챔피언십에서는 지리가 한발 앞서 있었지만, 현대는 한국 라운드에서 아즈코나가 2승을 거두고 미첼리즈까지 꾸준히 포디움에 올라서면서 단숨에 격차를 39점이나 줄였습니다. 따라서 남은 세 라운드에서 현대가 지금과 같은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팀 챔피언십 역전은 충분히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상황이 더욱 좋습니다. 아즈코나는 현재 우루티아보다 49점, 팀 동료 미첼리즈보다 41점 앞서 있습니다. 특히 5라운드 전까지만 해도 아즈코나는 챔피언십 선두가 아니었습니다. 인제에 들어오기 직전 아즈코나는 2위였고, 당시 선두 우루티아와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2승을 챙기면서 단숨에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흐름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2026 시즌 초반부터 현대의 흐름이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시즌 개막전인 이탈리아 미사노에서는 미첼리즈가 첫 번째 레이스에서 우승하고 아즈코나가 2위를 기록하면서 현대가 1-2를 만들었습니다. 아즈코나는 두 번째 레이스에서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미첼리즈가 두 번째 레이스에서 접촉으로 리타이어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즈코나는 개막전부터 챔피언십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2라운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조금 꼬였습니다. 아즈코나는 첫 번째 레이스에서 사실상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경기 막판 타이어 손상으로 피트인하면서 19위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차전 5위, 3차전 3위로 다시 점수를 쌓았고, 미첼리즈 역시 3위와 4위 등 꾸준하게 포인트를 확보했습니다.

3라운드 프랑스 폴 리카르에서는 아즈코나가 다시 정상에 올랐습니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해 첫 번째 레이스를 우승했고, 두 번째 레이스에서도 8위에서 출발해 4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미첼리즈 역시 3위와 7위를 기록하면서 현대의 두 드라이버가 계속해서 챔피언십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4라운드 포르투갈 빌라레알에서는 미첼리즈가 승리를 가져왔고 아즈코나도 첫 번째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라운드까지는 지리 시안 레이싱의 우루티아가 강력했습니다. 당시 드라이버 순위는 우루티아 230점, 아즈코나 220점, 미첼리즈 198점이었고 팀 순위 역시 지리 480점, BRC 현대 N 424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제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은 산악 지형을 활용해 20개의 코너와 큰 고저차가 이어지는 까다로운 서킷입니다. 단순히 직선에서 빠른 차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고, 브레이킹과 코너 진입, 탈출 그리고 타이어 관리까지 드라이버와 차량의 완성도가 모두 필요합니다. 이런 곳에서 아즈코나가 두 번의 우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아반떼 N TCR의 섀시 밸런스와 레이스 운영 능력이 여전히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보정 중량’입니다. TCR은 성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경기 결과와 성적에 따라 차량에 보정 중량을 적용합니다. 인제에서 미첼리즈는 30kg의 보정 중량을 짊어졌고, 실제로 첫 번째 레이스에서 3위를 지키는 과정에서 후반부 타이어와 프런트 그립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3위와 6위, 다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현대에게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단순히 가벼운 차량으로 한 번의 우승을 만든 것이 아니라 무게 페널티를 안고도 두 명의 드라이버가 지속적으로 포인트를 쌓는 구조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뉴 아반떼 N TCR’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반떼 N으로 익숙하지만 레이스 무대에서는 ‘더 뉴 엘란트라 N TCR’이라는 이름으로 뛰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일반도로용 아반떼 N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단순한 홍보용 경주차가 아니라,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전 세계 TCR 무대에서 검증하는 핵심 모델입니다. 실제로 현대는 제조사가 직접 출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이 참가하는 커스터머 레이싱 방식으로 TCR 월드투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결과를 보면 아반떼 N TCR은 특정 한두 개 서킷에서만 강한 차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미사노에서는 우승과 1-2, 폴 리카르에서는 아즈코나 우승, 빌라레알에서는 미첼리즈 우승, 그리고 한국 인제에서는 아즈코나가 두 차례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다시 말해 서로 성격이 다른 서킷에서 계속해서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현대차의 통합우승이 가능할까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저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확정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이유는 남은 일정입니다. 2026 TCR 월드투어는 총 8라운드로 진행되며, 인제 5라운드가 끝난 현재 앞으로 중국 청두, 중국 주저우, 마카오 등 3개 라운드가 남아 있습니다. FIA 공식 일정 역시 10월 16~18일 청두, 10월 24~25일 주저우, 11월 19~22일 마카오로 예정돼 있습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아즈코나가 309점으로 2위 미첼리즈에게 41점, 3위 우루티아에게 49점 앞서 있습니다. 49점이라는 격차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남은 3라운드에서 한두 차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선두를 지킬 수 있는 여유입니다. 반대로 사고나 리타이어, 타이어 문제 등이 연속으로 발생한다면 순식간에 격차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발렌시아에서 아즈코나가 우승 직전 타이어 손상으로 19위까지 떨어진 사례가 있었던 만큼, 모터스포츠에서는 49점의 리드도 절대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팀 챔피언십은 오히려 더 흥미롭습니다. 현대가 583점, 지리가 600점이기 때문에 불과 17점 차입니다. 현재 현대의 두 드라이버가 모두 챔피언십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경기에서 두 차량이 꾸준히 포디움권에만 들어와도 지리와의 격차를 뒤집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더구나 현대 입장에서는 아즈코나와 미첼리즈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명이 우승 경쟁을 하고 다른 한 명이 3~5위권에서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는 것만으로도 팀 포인트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지리는 우루티아뿐 아니라 비요크, 에를라셰르, 치마 등 여러 드라이버가 포인트를 나눠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대가 두 대의 아반떼 N TCR을 동시에 상위권에 올려놓는다면 팀 챔피언십에서는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결국 남은 중국과 마카오에서 아반떼 N TCR이 얼마나 빠르게 보정 중량을 극복하고 타이어와 사고 리스크를 관리하느냐가 핵심입니다. 특히 인제에서 확인된 차량의 경쟁력과 두 드라이버의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현대차는 드라이버 챔피언십뿐 아니라 팀 챔피언십까지 가져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현재 가장 현실적인 그림은 이렇습니다. 아즈코나가 드라이버 챔피언에 도전하고, 미첼리즈가 2위권을 유지하면서, 두 대의 아반떼 N TCR이 꾸준히 포디움 포인트를 쌓아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가 팀 챔피언십을 역전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현대가 이미 2025년에 이어 한국 라운드 2년 연속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이번 인제에서는 아즈코나가 두 번의 결승 우승을 차지했고 미첼리즈까지 포디움에 올라 현대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파일에서도 현대차는 남은 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제 무대는 중국입니다.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청두에서 6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현대가 지리와의 17점 차이를 넘어선다면 챔피언십 판도는 완전히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저우와 마카오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세 번의 승부에서 아반떼 N TCR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선다면, 현대차가 노리는 2026 TCR 월드투어 드라이버·팀 ‘통합우승’은 더 이상 희망사항이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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