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가족을 위한 차. 국내 대형 SUV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G4 렉스턴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쌍용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천후 SUV ‘G4 렉스턴(G4 REXTON)’이다. 4천만원대 기아차 모하비와 5천만원대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쟁구조에서 3~4천만원대 G4 렉스턴은 위협적인 존재다.
렉스턴은 쌍용차만의 뼈대(프레임바디)로 사륜구동 DNA를 강조하며 2001년 ‘대한민국 1%만을 위한 SUV’라는 슬로건으로 렉스턴 1세대 모델이 최초 소개됐었다. 당시 차 값만 3,200~3,800만원임에도 4륜구동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며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했었던 모델이다. 이후 5년만인 2006년 엔진출력을 높이고, 뉴 체어맨과 같은 전조등 디자인으로 ‘렉스턴2’ 부분변경(FL)한 모델이 2년간 판매됐고, 2008년 그릴과 휠을 바꾼 부분변경모델 ‘슈퍼 렉스턴’이 출시됐었다.
2013년 헤드라이트와 그릴, 휠을 바꾼 부분변경 ‘렉스턴W’까지 총 3번의 부분변경을 끝으로. 지난 2017서울모터쇼에서 17년만에 2세대로 진화한 신차 ‘G4 렉스턴’이 공개됐었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G4 렉스턴 미디어시승’행사를 통해 ‘SUV의 명가’ 쌍용차가 내놓은 G4 렉스턴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었다.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일대까지 고속주행구간과 비포장도로를 오가며 총 124㎞를 왕복하는 구간에서 시승이 이루어졌다.
이날 시승에 투입된 차량은 가장 상위 트림인 헤리티지 모델(4,510만원)에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100만원), 브라운 인테리어(25만원) 등이 적용된 최고급 모델이다.
이전 렉스턴보다 크기를 부풀리면서 대형 SUV로 덩치가 업그레이드 됐다. 멀리서 봐도 박스형태에 직선을 강조한 우람한 차체크기에 압도된다. 쌍용차 패밀리룩이다. 티볼리가 마치 어른이 된 모습처럼 웅장한 G4 렉스턴과 마주하면 믿음직한 장군을 보는 듯하다.
쌍용차가 경쟁모델로 지목한 기아차 모하비보다 길이는 80㎜가 짧은 4,850㎜, 너비는 1,960㎜로 45㎜가 더 넓고, 15㎜가 더 큰 1.825㎜의 키다. 2열 무릎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거(축간거리)는 모하비보다 70㎜가 더 긴 2,965㎜다.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주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거주공간성은 좋으나, 데일리카로 약간의 부담되는 덩치다. 어지간한 시내주차장에서 테일게이트(트렁크)로 내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싶다.
외형만큼이나 실내는 널찍하다. 어디를 가던 네 가족이 편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불편한 착좌감을 쌍용차의 단점으로 꼽았었다. G4 렉스턴은 시트포지션을 낮추고, 나파가죽과 퀄트 스티치 라인으로 보다 편안한 안착감으로 돌아왔다.
계기판은 7인치 대형 TFT LCD 클러스터를 통해 3가지(일반-애니메이션-rpm연계)모드로 선택할 수 있고, 실시간 주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9.2인치 터치모니터로 내비게이션과 3D 어라운드 뷰모니터링, AV시스템, 미러링(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등이 지원한다.
G4 렉스턴은 보여지는 덩치만큼이나 몸무게는 2톤이 넘는 2,095㎏(공차중량)이다.
시승에 앞서 의문점이 가득했다. 덩치와 무게, 네바퀴 굴림(4WD)까지. 2.2리터에 불과한 직렬 4기통 싱글터보 디젤엔진이 어느 수준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직수입한 7단 자동변속기와 e-XDi220 LET 4기통 디젤엔진이 조화를 이룬 G4 렉스턴 심장을 깨웠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이 잘 차단된 느낌이다. 차분하고 조용했다. 귀 기울이지 않으면 가솔린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회전할 때마다 반사된 빛에 눈부신 20인치 휠을 서서히 회전시켰다. 이전 모델들처럼 엔진반응이 느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부드럽게 발진하는 수준이다.
가속페달에 힘을 실었다. 1초가량 숨을 고르고 가볍게 차체가 발진 가속된다. 기대했던 것보다 차체를 가뿐하게 순간이동 시켰다.
G4 렉스턴은 크기와 무게, 심장의 용량을 고려하면, 차분한 정속주행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디젤심장을 품은 G4 렉스턴답게 엔진회전수 1,600~2,600rpm까지 42.8㎏m의 최대토크로 밀어붙인다. 저속과 중속에서 힘을 발휘하는 셋팅이다. 187마력의 최고출력은 3,800rpm에 도달하면서 뿜어낸다.
탄력받은 상태로 차분하게 달리면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엔진성능이지만, 급 가속이나 주행 중 추월에서 엔진의 한계를 보였다.
낮은 배기량만큼이나 육중한 덩치와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기어는 다운쉬프트로 설정되어서 엔진회전수가 높게 사용하는 편이다.
터보차저를 하나 더 추가한 2.2리터 트윈터보 엔진이거나 3.0리터였다면 수입 경쟁모델까지 위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서스펜션은 이전모델보다 단단해졌다. 프레임바디 특성상 고속주행 코너구간과 와인딩구간을 과격하게 진입하면 출렁임과 불안정한 직진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였다.
오히려 시속 160~170㎞ 구간에서 ECU 세팅 상에서 속도제한을 걸어놨더라면 더 믿음이 가지 않을까 싶다.
오프로드구간 시승은 임진강 비룡대교 부근 비포장구간에서 진행됐다. 울퉁불퉁한 자갈길과 오전까지 내린 비로 진흙탕을 이루고 있었다. G4 렉스턴의 구동성능은 잘 다져진 비포장길로 느껴질 뿐이었다.
전륜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해 험로나 고속주행 시 승차감이 강화했고, 후륜에는 5링크 다이내믹 어드밴스드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험로나 고속주행에서의의 롤링을 억제할 수 있게 설계됐다.
어지간한 험로를 달려도 G4 렉스턴의 뼈대 ‘초고장력 쿼드프레임’이 비틀림 없이 차체를 단단하게 고정 시켜준다.
네가지 트림으로 나눠놓은 G4 렉스턴은 3,350~4,510만원까지 경쟁모델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경쟁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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