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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로 달리는 미래의 패밀리카.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시승기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5-06-22 12:32:50
픽셀 디자인과 정숙한 주행감, 720km의 주행거리… 이제는 실생활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소차


수소전기차는 여전히 먼 미래의 기술처럼 느껴지는가?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선보인 2세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는 그 거리를 좁힌다.



픽셀 기반의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성능, 5분 충전으로 720km를 달릴 수 있는 긴 주행거리까지 갖춘 넥쏘는 수소차의 실용성을 현실로 끌어올렸다.


지난 6월 18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직접 핸들을 잡고 김포공항과 인천 영종도를 오가는 왕복 100km 구간을 주행하며 넥쏘의 매력을 확인했다.

 

넥쏘의 전면은 한눈에 '전동화 모델'임을 느끼게 한다. ‘HTWO 픽셀 램프’는 수소(H₂)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야간에만 드러나는 지능형 헤드램프는 기능과 감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CUV처럼 날렵한 실루엣에 후면 역시 픽셀 그래픽을 적용해 전·후면 모두에서 디자인 통일감을 보여준다.

 

외형은 1세대 대비 전장이 80mm 길어지고, 전폭도 5mm 넓어졌지만, 실제 눈에 보이는 비율은 컴팩트 SUV처럼 단단하고 간결하다. ‘아트 오브 스틸’ 철학을 반영한 디자인은 수소전기차가 추구하는 미래 이미지를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수치상 차체크기는 더 길어지고 넓어졌지만, 실제 모습에는 더 작아 보이는 디자인이다.
디자인에서 컴팩트 SUV처럼 보인다는 단점?

2세대 넥쏘 차체크기
전장 4,750mm / 전폭 1,865mm / 전고 1,640~1,675mm / 축거 2,790mm
윤거 전 1,614mm/후 1,625mm
공차중량 1,870~1,890kg
 
1세대 넥쏘 차체크기
전장 4,670mm / 전폭 1,860mm / 전고 1,630mm / 축거 2,790mm
윤거 전 1,618mm / 후 1,629mm
공차중량 1,840kg



실내 공간은 픽셀 디자인 요소를 유지하면서 고급감을 더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넓고 직관적이며, 버튼식 변속기 또한 조작이 편하다. 2열은 슬림한 시트 덕에 레그룸이 넉넉해 싼타페급 수준의 공간이 확보되며, 실제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2열 시트 조절이 수동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 비전루프, 지문 인증 시스템, 실내외 V2L 기능, 뱅앤올룹슨 14스피커 프리미엄 오디오 등 고급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가속할 때 느껴지는 반응은 전기차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한층 더 부드럽고 조용하다. 주행 모드 변경에 따라 반응은 민첩하지만 거칠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승차감이 안정적이다. 고속 주행 시에도 풍절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어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느낌을 준다.

출력은 150kW(약 201마력)로 넉넉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7.8초로 준수한 수준이다.



디 올 뉴 넥쏘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다. 수소탱크 용량이 기존 6.33kg에서 6.69kg으로 증가했고, 배터리 용량도 2.64kWh로 커졌다. 이로 인해 공식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720km에 달한다. 실제 연비 주행 시 140km/kg을 기록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 주행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 수치는 장거리 운전자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대안이며, ‘충전 속도’라는 면에서는 전기차가 아직 넘어서지 못한 벽이기도 하다.

 

깡통 실구매가는 4천만원대부터..

프레스티지 트림(8,789만원) 풀옵션(473만원) 기준 차량가격은 9,262만원이지만, 정부 보조금(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1,000만원, 고양시 기준)을 적용하면 출고까지 비용이 5,578만원. 등록비용까지 포함한 실구매가는 6,007만원이다. 익스클루시브 트림(8,050만원)은 출고까지 4,428만원(고양시 기준)에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지자체 보조금 서울시(700만원)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 출고까지 비용은 4,728만원으로 지방 지자체 보조금보다 낮아 더 비싸다.


지자체 보조금(1,250만원)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성남시, 경기 안양시, 전북 부안군, 전북 정읍시, 전북 익산시로 수소차 정부 보조금(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1,250만원) 합하면 총 3,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0원)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 경기 군포시, 충남 부여군, 충남 논산시, 전남 영광군으로 정부 보조금만 지원받는다.



수소차의 가능성, 더 이상 이론이 아니다

‘디 올 뉴 넥쏘’는 단지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에 머물지 않는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 여유로운 실내 공간,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 등 실생활에서 요구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가 되어 있다.

현대차는 수소라는 미래 연료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디 올 뉴 넥쏘’가 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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