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내 가족을 위하고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한 자동차브랜드가 있죠.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자동차입니다. ‘튼튼하고 안전한 차’라고 만 알려져 왔던 볼보자동차가 최근 첨단 주행안전장치들을 더하면서 ‘탑승자의 안전뿐만이 아니라 보행자 안전’까지 생각하는 자동차로 이미지변신에 주력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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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운사이징 엔진 기술력으로 파워트레인까지 업그레이드 된 볼보 V60 D4 R-라인을 시승했습니다.
V60의 ‘V’는 왜건형태의 차량 표기법인데요. 국내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공간활용성이 아주 높은 실내구조를 가졌습니다. V60외에도 V40이 V시리즈로 국내 판매되고 있는 모델입니다. ‘S’로 표기하는 모델은 세단, ‘XC’는 SUV, ‘C’는 해치백으로 표기합니다.
V60 뒤에 붙은 ‘D4’는 4기통 디젤엔진이란 뜻인데요. 기존 5기통에서 4기통으로 기통 수를 줄이면서 5기통만큼을 힘을 발휘하는 엔진으로 다운사이징이 됐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기통수 줄인 만큼 연비와 배기가스 또한 줄었습니다. ‘R-라인’은 퍼포먼스 넘치는 스포츠세단의 외형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BMW M퍼포먼스 패키지나 메르세데스-벤츠 AMG, 아우디 S라인처럼 외형에서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스타일을 강조합니다.
국산차로는 현대차 i40가 왜건으로 유일한 모델인데요. 브랜드 별로 왜건 형태의 차량이 유독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로 세단보다 비싼 가격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활용성 면에선 세단보다 휠씬 많은 장점을 가진 형태의 차량이 왜건이죠.
R-디자인은 실내 외 곳곳에 알루미늄 데코레이션을 넣어서 고급스러움을 은근히 풍기고 있습니다. 앞범퍼 하단과 18인치 R-디자인 휠, 듀얼배기, 크롬 사이드미러,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차체를 10㎜ 낮추긴 했지만 튀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지상고를 낮추고 휠을 키운 만큼 D2 모델과 나란히 놓고 봐야 D4의 차별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굴은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차분하게 정돈된 인상입니다. 예전 볼보자동차라고 하면 단단한 차, 무거운 차, 중년의 차라는 느낌이 앞섰는데요. 현재는 젊어지고 세련된 스타일로 볼보자동차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승차감도 젊어졌습니다. 유럽차스러운 주행감에 부드러운 소파에 앉아있는 느낌이구요.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부드러운데다 패들 시프트 (Paddles shift)로 수동변속의 즐거움이 운전의 재미를 가중시켜 줍니다.
다운사이징 심장을 자랑하는 V60 D4 R-디자인의 엔진은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심장과 여덟 단계로 세분하게 나눠놓은 아이신제 8단 기어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궁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에서 V60은 D4와 D2두가지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D2라고해서 2기통이 아니라는 점. 1.6리터 4기통 터보디젤 심장과 6단 자동변속기가 서로 적절히 효율성을 강조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1745㎏의 공차중량은 경쟁모델로 꼽는 ‘BMW 320d 투어링’보다는 무거운 편입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체체에서 전해지는 반응은 가볍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750~2500rpm의 영역에서 40.8㎏m의 묵직한 최대토크로 차체를 날렵하게 밀어붙입니다. 최고출력은 4250rpm에서 181마력의 힘을 발휘합니다. 여덟 단계로 나눠놓은 변속기 덕에 부드러운 가속력으로 속도계바늘을 튕겨줍니다.
기존 5기통 6단 변속기에 비해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반응은 부족하지만 저속과 고속에서 발휘하는 터보와 변속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느낌이라는 거죠. 덕분에 연료효율이 높아지고 모든 속도 영역에서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줍니다.
제원상 제로백 가속성능은 7.6초로 표기 되어 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가속력은 더욱 빠릅니다.
시끄러운 디젤엔진이지만 경쟁모델에 비해 조용한 편입니다. 소음과 진동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게끔 철저히 차단해 놓은 느낌입니다.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소음은 BMW 2.0디젤엔진(320d, 520d)보다는 확실히 조용합니다.
이차가 가진 주행안전장치인 CTC(Corner Traction Control)기능을 느껴보기 위해 오르막길 와인딩 구간을 과격하게 진입했습니다.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날 상황에도 레일 위를 달리듯이 깔끔하게 차체를 끌어당기며 완벽하게 빠져나가더군요. 물론 네바퀴굴림 만큼의 완벽함에 약간 부족한 수준이랄까요. CTC는 차량 안쪽 휠에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바깥쪽 휠에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안전감있게 급 코너를 빠져 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운전자의 성향이 주행상황에 따라 퍼포먼스(Performance)-엘레강스(Elegance)-에코(ECO) 등 세가지 주행모드로 변환도 가능합니다. 퍼포먼스모드로 변환하는 순간 TFT 디지털 계기판 화면이 전체적으로 붉은색으로 바뀌면서 주행정보를 표시해줍니다. 깔끔한 화면에 시인성이 좋습니다. 앞 유리에 장착된 디지털 카메라가 차량이 통과한 도로 표지 정보를 실시 간으로 인식, 이를 계기판에 표시하는 ‘도로 표지 정보 시스템(Road Sign Information)’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런 왜건을 소개하면서 SUV만큼 공간활용성이 좋은 2열시트와 트렁크 공간은 빼놓을 순 없겠죠. 692리터 트렁크 공간인데요. 4:2:4로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적재공간은 1664리터까지 확장됩니다. 성인이 두 명이 다리를 뻗고 누워도 충분할 공간을 가졌습니다. 보편화된 캠핑문화에 충분한 활용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볼보자동차가 세계최초로 내놓은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2세대까지 진화하면서 ‘시티 세이프티 Ⅱ’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시속 50㎞이하까지 추돌방지를 위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아줍니다. 전면 그릴에 장착된 광각 듀얼 모드 레이더와 전면유리 상단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전방의 자전거 라이더를 감지하고 차량과의 거리를 측정해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사이클리스트(Cyclist Detection with full auto brake)’.
룸미러 앞 카메라가 맞은편 차량의 위치를 감지해 하이빔 차단범위를 계산해 상향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대방 운전자의 눈부심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Ⅱ (Active High Beam Control Ⅱ)’.
레이더 센서와 뒷 범퍼 양쪽에 내장된 레이더 센서가 후측면의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레이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Radar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시스템(Cross Traffic Alert)’.
커튼형 에어백이 어린이의 머리를 커버 할 수 있도록 어린이 엉덩이 크기만큼 시트높이를 올려주는 ‘2단 부스터 시트(2-Stage Booster Seats)’.
30㎞/h부터 200㎞/h내에서 주행속도를 설정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한 만큼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고 정체구간에서 앞 차량이 정차하면 차량을 자동으로 정지시키고 3초 이내에 출발하면 다시 출발하게 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과 ‘큐 어시스트(Queue Assist)’.
이밖에 ‘차선이탈 경보장치’, ‘보행자 감지 및 자동긴급 제동 시스템(Pedestrian Detection With Full Auto Brake)’, ‘실내 공기청정 시스템’, ‘클린 존 인테리어 패키지’, ‘센서스 시스템(통합 AV시스템)’, ‘경추보호 시스템(WHIP)’, ‘측면보호 시스템(SIPS)’ 등 수많은 안전장치들이 즐비합니다.
마지막으로 연비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죠. ‘V60 D4 R-디자인’이 국내에서 받은 복합연비는 리터당 15.8㎞인데요. 30여 ㎞ 출근길(고속 70%, 시내 30%)를 달린 결과 16.1㎞/L를 기록했습니다. 고속도로 위주로 주행했더니 22.2㎞/L를 기록했습니다. 가속보다는 탄력주행을 사용하면 리터당 20㎞는 평균연비를 기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도심 13.9㎞/L, 고속 19.1㎞/L)
V60 D4 R-디자인은 국내시장에서 5510만원에 판매됩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