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효율 높은 전기모터의 힘을 더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h’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4-08-29 08:59:45



파워와 럭셔리로 리터당㎞ 이상 달릴 수 있는 車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CT200h, ES300h, GS450h, RX450h, LS600h’

모두 렉서스 브랜드의 차량 모델들이다. 해치백과 세단, 스포츠세단, SUV, 럭셔리 대형세단이다. 공통된 하나는 Hybrid(하이브리드)의 약자인 ‘h’ 글자가 차량 명 뒤에 규칙적으로 붙어있다는 거다.

하이브리드는 잡종, 혼성을 뜻한다. 자동차에서 말하는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동력원들로 움직이는 차라는 의미다. 내연기관(가솔린, 디젤)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고효율의 가솔린엔진과 고출력의 전기모터를 결합, 과거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고성능 럭셔리 자동차의 강력한 힘과 가속력을 엔진배기량이 작은 차량의 효율적인 연비와 낮은 배기가스를 공존시키는데 성공한 첨단 시스템이다.

엔진과 모터의 상호보완을 통해 연비와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개발 배경이다. 낮은 회전 수부터 큰 힘을 내는 전기모터는 높은 회전 수에 이르러서야 제 힘을 발휘하는 엔진과 좋은 궁합을 이루게 된다. 기존 자동차들은 출발이나 가속 때 효율이 떨어질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는 모터가 힘을 더해 엔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뛰어난 연비와 다이내믹한 주행을 동시에 실현하게 된 것이다.





지난 8월 20일 오전 서울 도곡동을 출발해 강원도 일대를 돌아오는 시승코스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익스피리언스(LEXUS Hybrid Drive Experience)’를 개최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교육을 시작으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 중 네 가지 모델 인 CT200h와 ES300h, GS450h, RX450h를 경험하고 시승할 수 있는 기회였다.



타사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직·병렬 혼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Full/Hard type)으로 두 개의 모터(MG1:스타트모터, MG2:방전을 방지한 12V 배터리)가 적용됨에 따라 발전 및 구동이 동시에 작동이 가능하고 주행상황에 따라 엔진 또는 모터에 의해 개별적인 주행(구동) 기술을 갖췄다. 이로 인해 저속 시 토크가 높은 모터를 사용하고 중속 구간에서는 엔진과 모터를 병행으로 사용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발휘하고 정시시나 주행 중 엔진의 힘이 필요 없을 시 엔진을 멈추게 만드는 ‘스톱 엔 고(Stop and Go)’장치와 감속, 제동, 정지 시에는 회생 브레이크가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 량을 채우는 ‘회생제동 협력제어’기능을 더해 높은 연비 효율성까지 발휘하는 시스템이다.

전기모터는 스타트모터 역할을 하는 MG1과 구동에 관여하는 MG2로 구성되며, 방전을 막기 위해 12V 배터리도 장착됐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2인 1조로 팀을 이뤄 각 코스별로 네 차종을 바꿔가며 달렸다.

주행경로(총 거리 434㎞)는 렉서스 강남에서 피아노 폭포(구간별 41㎞)→서여주휴게소(58㎞)→횡성휴게소(69㎞)→정강원(36㎞)을 경유하고 돌아가는 코스로 횡성휴게소(34㎞)→홍천강휴게소(77㎞)→제이드가든(46㎞)→신사동(68㎞)으로 복귀하는 8개 구간별 네 가지 모델을 시승하고 팀 별 통합연비로 등수를 갈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6명의 참가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시승은 CT200h를 시작으로 ES300h, GS450h, RX450h 순으로 각각 리터당 23.0㎞, 21.6㎞/L, 23.2㎞/L, 14.2㎞/L를 기록했다.

시내주행을 비롯해 국도와 고속도로, 오르막과 내리막 등을 오가며 일반적인 주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도로상황에서 진행됐다.

각 도로 별 제한속도 내외로 속도를 유지하고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을 최대한 이용하며 연비를 기록했다.



먼저 시승한 CT200h F스포트는 1.8리터 DOHC VVT-i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14.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8.1㎞/L의 복합연비보다 월등히 우수한 23.0㎞/L 연비를 기록했다.





이어서 옮겨 탄 모델은 ES300h. 국내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2.5리터 DOHC VVT-i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203마력의 최고출력과 21.6㎏m의 최대토크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16.4㎞/L다. 이날 시승하며 기록한 연비는 21.6㎞/L.





다음은 스포츠세단인 GS450h 핸들을 잡았다. 앞서 시승한 차량과 다른 후륜구동(LS포함) 방식에 2단 토크 제어 시스템의 적용으로 고속에서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델이다. 3.5리터 DOHC 듀얼 VVT-i 엔진에 전기모터가 채택됐다. 여기에 최고출력 345마력, 최대토크 35.5㎏·m으로 11.9㎞/L의 복합연비를 뛰어넘는 23.2㎞/L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시승한 모델은 하이브리드 SUV 중 유일한 사륜구동 차종인 RX450h다. 3.5ℓ DOHC 듀얼 VVT-i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299마력의 최고출력과 32.3㎏m의 최대토크로 안정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RX350의 사륜구동방식과 구조적으로 달리 RX450h는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후륜구동을 위해 전기모터가 추가됐다. 표시된 복합연비는 12.1㎞/L이나 이날 기록한 실 연비는 14.2㎞/L였다.





이날 시승한 네 개 차종 모두 공통된 점은 효율성은 뛰어난데다 부드럽고 편안했다는 점이지만 가속력이 필요할 때는 여지없이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시승한 모델 별 성격이 다른 뚜렷한 차이를 보여줬다.

ES300h는 느긋한 맛이 돋보였고, GS450h는 고속주행의 퍼포먼스를 불러일으켰다. CT200h는 컴팩트 해치백만의 타이트한 주행성능을 발휘했고, RX450h는 높고 넓은 시야에 꾸준히 밀어주는 여유 넘치는 힘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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