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과 스포츠성을 동시에 갖춘 차량이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CT200h다.
‘대중 속에서 휠씬 더 눈에 띌 수 있어야 한다’라는 컨셉트 하에 디자인된 공격적인 스핀들 그릴이 이차의 모습을 압도한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특히, 렉서스 슈퍼카 LFA의 DNA를 이어받은 F 스포츠모델은 독특하면서도 공격적인 외관에 인테리어 디자인적 요소를 담고 있다. 실·내외 모든 부분에서 ‘섬세하게 마감됐구나’를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이는 렉서스 최초로 CT200h 개발에 ‘치카 카코(Chika Kako)’ 여성 수석 엔지니어가 투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물씬 풍기는 차량이다.
앞모습만 봐서는 스포츠카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아담한 해치백.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다.
http://youtu.be/oJHFw5TdBk4?list=UU9BgUT0Hs6IPa_8vp-QHzEw ← 방송된 시승영상
국내기준으로 복합연비가 리터당 18.1㎞, 도심 18.6㎞/L, 고속 17.5㎞/L다. 대부분의 차량이 고속도로 연비가 높다. 하지만 이차는 그 반대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한다는 거다. 바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171㎞ 거리를 평상시와 같이 일반적인 주행으로 달렸다. ‘19.7㎞/L’라는 수치가 계기판에 기록됐다. 연비주행과 풀가속 뿐만이 아니라 도심과 고속도로를 번갈아가며 940㎞를 달린 결과는 리터당 17.3㎞. ‘리터당 20㎞를 기록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그냥하는 말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리터당 25㎞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최근 자동차 조사기관(마케팅 인사이드)에서 소비자들의 연비불만에 대한 결과를 내놓았었다. 주 내용은 차량에 기록된 도심연비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느끼는 자기 차의 도심연비는 공인 복합연비의 80% 수준이었고, 이것이 연비에 대한 불만의 주 된 원인이라는 결과였다.
CT200h는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타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주행 중에도 엔진을 멈추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엔진의 힘이 꼭 필요할 때만 연료를 태운다는 거다. 전기모터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속할 때)나 배터리 량이 부족할 때 엔진 피스톤을 움직여 충전을 하고 구동력을 발휘하게 된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회전하는 바퀴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 공간을 채워주게 된다.
CT200h는 토요타 프리우스와 동일한 심장을 갖고 있습니다. 5200rpm에서 99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1.8리터 VVT-I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이 어우러져 136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엔진 최대토크는 그리 높진 않다. 4000rpm에서 14.5㎏m을 내지만 전기모터에서 21.1㎏m의 힘을 더해 부족한 힘을 여유있게 채워준다. (이차의 시스템 최대토크 35.6㎏m)
소모되는 힘을 없애기 위해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와 최적의 궁합을 이뤄 1.4톤(1455㎏)의 공차중량을 꾸준히 밀어붙인다.
시동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계기판이 화려하게 빛을 발할 뿐이다. 정적이 흐를 정도로 너무 조용하다. ‘READY’라는 초록빛 글자가 출발준비 됐음을 알려줄 뿐이다.
D모드로 옮기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바퀴가 움직인다. 엔진은 멈춰있고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차체를 끌고 갈 뿐이다. ‘미끄러져 간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싶다.
CT200h는 전기모터(EV모드)로만 최대 2㎞를 이동할 수 있고 시속 40㎞까지 전기모터로만 움직일수 있다. 복잡한 시내 정체구간에서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연비위주의 에코(ECO) 드라이빙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의 반응이 빠르진 않다. 하지만, 스포트(SPORT) 모드에서는 순간 다른 차가 된 것처럼 예민해진다. 계기판 파워게이지가 순간 엔진회전수(rpm)화면으로 바뀌면서 파워풀한 주행감을 발휘한다.
연비위주로 조용히 편안하게 달리다가도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원할 때는 한없이 재밌게 달릴 수 있는 차량이 CT200h다.
페이스리프트(FL)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외형 뿐 만이 아니라 차량의 뼈대까지 새롭게 다듬었다. 세대 교체한 모델이라 해도 뭐라 할 사람 없을 만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새로운 차다.
IS모델에 적용됐던 차체구조접착공법으로 인해 차체강성과 핸들링 안전성, 승차감을 높이고 진동을 감소시켰다. 또한 F스포츠 모델에는 차체의 비틀림이나 휘어짐을 신속하게 잡아주는 퍼포먼스댐퍼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핸들링 반응이나 코너링 성능은 유럽차 부럽지 않을 만큼 날카로워진데다 서스펜션은 단단해졌다. 하지만, 속도방지턱을 통과 할 때는 충격흡수력이 좋아 부드럽다. 적절하게 잘 세팅 된 느낌이랄까.
몸을 받쳐주는 버킷형태의 시트는 쿠션과 부드러운 촉감이다. 오랜 시간을 앉아있어도 편안했다. 남성에게 어울릴 것은 같은 모델이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여성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모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이차는 대나무 섬유와 대나무 숯을 재료로한 진동판이 적용된 10개의 스피커가 자연음에 가까운 음질을 구현했다. 렉서스의 최상위 모델인 LS에 적용된 ‘스크래치 방지 코팅 기술’과 타이어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인 ‘TPMS’, 8개의 SRS 에어백, 넓은 시야를 보여주는 ‘광학 미러’, 뒤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힐스타트 어시스턴트(HAC)’ 7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 후방카메라 등의 편의·안전 장치들을 갖추고 있다.
CT200h는 국내시장에서 두가지 트림이 판매된다. 4490만원에 판매되는 시승차는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F 스포츠모델. 기본모델인 슈프림은 3980만원이다.
시원시원한 주행감에 식을 줄 모으는 디젤엔진의 인기에도 하이브리드카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도심주행에 적당한 크기와 날렵한 외모, 편안함과 정숙성. 여기에 렉서스만의 경제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CT200h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