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연비좋은 진정한 GHOST. K7 700h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4-01-29 08:59:58
쌍둥이 준대형차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임재범기자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부터 자동차를 고르는 기준이 차츰 까다로워지는 시점이었다.

디자인과 성능은 자동차 선택에 있어 기본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 경제성과 친환경성까지 겸비한 차량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량의 기준이 차츰 강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원유가격의 폭등은 내차 선택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현대 기아차에서 중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K7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을 내놨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심장도 같다. 임재범기자


위 사진 속의 두 차종이다. 외형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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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의 내용을 덧붙여 설명하자면…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세타Ⅱ2.4 MPI)과 변속기(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35kW급의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분포되어 있다. 내용물은 같으나 차급이 다른 만큼 셋팅에서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임재범기자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운전석. 임재범기자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700h. 사촌 지간인 두 차종의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생긴 모습만 다를 뿐 같은 엔진에 모터, 변속기, 배터리, 프레임까지 공유하고 있다. 당연히 두 차종의 힘과 공인연비도 리터당 16㎞로 동일하다.

하이브리드 전용엔진이라는 점에서 기존 2.4리터 엔진(201마력, 25.5㎏m)보다 엔진출력은 159마력으로 부족한 면이 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기모터의 출력이 더해져 20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임재범기자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임재범기자


본격적인 시승은 K7 하이브리드 700h로 결정하고 달려봤다.

간혹 700h와 500h(K5)의 의미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첫 글자 '7'과 '5'는 각각의 차급을 의미한다. 가운데 '00'은 에너지 순환을 상징하는 ‘원(圓)’과 배출가스 ‘0’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마지막 'h'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임을 의미한다.

가속감은 2.4리터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파워풀한 가속력은 느낄 수 없다. 이는 연비위주로 세팅된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이다. 가솔린모델의 순간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반면 하이브리드모델은 엔진의 힘에 전기모터의 100%출력을 모두 발휘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차이를 둔다.

하이브리드 에너지 흐름도. 임재범기자




하지만 브레이크 성능은 K7 하이브리드 700h가 약간 앞선다. 동일한 부품이 사용되긴 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작동되는 에너지 재생시스템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장점이라면 정적이 흐르는 정숙함으로 타이어가 굴러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READY’라는 글자가 계기판에 표시될 뿐 차체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느낄 수 없다. 전기모터가 작동할 준비가 완료됐다는 얘기다. 이때 이차의 엔진은 전기모터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겠다 싶을 때를 맞춰 피스톤을 움직이며 엔진을 깨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엔진은 정지해 버린다. 이때 계기판에는 ‘EV’라는 글자가 켜지고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의해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며 배터리로 충전된다.

‘EV’등이 켜졌을 때 엔진이 정지하고 전기모터로만 주행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진 움직임을 줄이는 만큼 연료 소모량은 줄어들게 되는 거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시동버튼. 임재범기자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운전석 나파가죽시트. 임재범기자


준대형 세단답게 실내 또한 럭셔리 할 뿐만 아니라 조용하고 편안하다.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소음 차단은 기본이고 외부소음마저 철저하게 차단시키려 한 느낌이다. 운전 중에도 뒷자리 탑승자와 대화가 편안할 정도다.

고급스러운 내장재는 기본품목이다. 기아차에서 많이 보게 되는 하이그로시와 플라스틱의 조화에 나파 가죽시트가 실내를 더욱 품위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어라운드뷰 모니터 시스템. 임재범기자


늦은 밤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렸다. 리터당 20㎞를 훌쩍 넘기는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시속 90~100㎞로 연비주행 한 결과다. 물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에서는 평균 13~15㎞/L를 달릴 수 있었다. 가속페달에 크게 힘을 가하지 않는 이상 도심주행에서는 전기모터로 움직여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임재범기자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조등. 임재범기자


이런 하이브리드 차량의 재미는 바로 에너지흐름도다. 실시간으로 주행상황을 이차의 에너지가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 그래프로 보여준다. 에너지흐름도를 인지하며 주행하다 보면 가속페달에서 힘을 빼게 만든다.

준중형 세단보다 높은 연비에 럭셔리한 품격과 친환경성, 편안한 주행성능까지 갖춘 차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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