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2톤(2,290㎏)을 훌쩍 넘기는 무게에 웬만한 승합차보다도 큰 덩치. 도로 위 시선을 흡수하는 능력을 가진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DV6 HSE 다이내믹 모델이 이번 시승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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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고 우람한 이차는 한마디로 남성미가 넘치는 차다. 하지만 레인지로버 운전석엔 남자보다 여성이 운전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고 여성들의 드림카로 더욱 유명하다.
최근 몇 년간 연예 탐사전문 매체인 ‘디스패치’를 통해 유명 연예인이 레인지로버에서 타고 내리는 장면이 이슈화됨과 동시에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여성들에게 레인지로버의 호응도는 ‘남성적인 듬직함’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지난해 초 뉴 레인지로버의 국내출시에 이어 10월18일 10년만에 4세대로 진화한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모델의 핵심은 경량화에 있다.
레인지로버 모델과 비교해 전체부품 중 75%를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위해 개발하고 다이내믹 섀시기술을 적용한 초경량 서스펜션 설계, 100% 알루미늄 모노코코 바디를 사용해 이전모델보다 무게를 약 420㎏을 줄인데 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출시된 랜드로버 모델을 통틀어 가장 빠르고 민첩한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이차의 자랑꺼리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이전 모델보다 길어지고 넓어진데다 낮아져 보다 안정된 자세를 갖췄다. (62㎜ 길어진 4,850㎜ 전장, 55㎜ 넓어진 1.985㎜ 전폭, 4㎜ 낮아진 1,780 전고)
여기에 전후방 오버행은 짧아져 휠 베이스(178㎜ 늘어난 2,925㎜ 축거)는 늘어나고 실내공간은 더욱 넓고 편안해 졌다.
이보크를 시작으로 랜드로버만의DNA를 더욱 스포티하게 보여주는 디자인 철학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직선에 박스형태를 고집했던 얼굴(그릴과 전조등)을 뒤로 기울임과 동시에 라인을 살려 날렵해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야간에는 외부 LED발광 디자인으로 심플함을 강조한다. 전조등과 브레이크등이 스포티해졌다.

스마트키와 버튼시동은 자동차 옵션의 기본이 되어 버렸다. 실내에선 가솔린엔진인지 디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조용하다. 퇴근시간에 맞춰 정체된 차량들 사이에 끼어 출발신호를 기다렸다. 부드럽게 엔진이 멈추고 순간 적막이 흐른다. 외부의 시끄러운 소음도 이중접합유리를 사이에 두고 철저하게 차단시키고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3.0리터의 6개의 피스톤(V형 6기통)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트윈터보 디젤 심장을 품은 SDV6 엔진은 4,000rpm에서 292마력의 최고출력과 2,000rpm에서 61.2㎏m의 최대토크를 뿜어내 길이 아닌 언덕도 박차고 올라선다. 큰 덩치에 놀라고 기대이상의 발진감에 놀라울 뿐이다. 온로드에서는 7.2초면 시속 100㎞를 통과해버린다.
기존 6단에서 여덟 단계로 세분화 시킨 8단 자동변속기가 0.02초내에 기어를 옮겨 다닌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변속기 방식이다. 기어봉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스틱 형태의 커맨드시프트2(CommandShift®2)로 변경됐다.

민첩하고 역동적인 몸놀림이다. 두툼한 토크수치 부끄럽지 않을 만큼 강인한 힘이 네 바퀴를 통해 전해져 온다.
오프로드를 질주 할 수 있을 높고 큰 차체에도 롤링을 억제하는 첨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유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적용된 첨단장치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Adaptive Dynamics System)이 차체 움직임을 최적의 조건으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스펜션과 차체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 스티어링 각도를 초당 100회씩 측정해 댑핑 압력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한다. 어떠한 온로드 상황에서도 날카롭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잃지 않는다는 애기다. 한마디로 멋진 차다.

타코미터(rpm)와 속도계는 전면 LCD 계기판을 통해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스티어링의 둘레는 줄어 핸들링이 편한데다 그립감은 두툽해졌다.
버킷에 버금가는 시트는 옥스포드 가죽을 둘러 부들부들한 질감으로 허리를 편안하게 잡아준다.

시승한 차량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DV6 3.0 HSE(1억1,680만원)와 3.0 SDV6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1억3,690만원) 모델 사이 다이내믹 사양으로 1억2,650만원에 국내에 판매되는 럭서리 대형 SUV다.
비싼 값어치는 한다. 길이 아닌 길에서도 스스로 지키고 제어할 줄 아는 멋진 괴물이다.
실제 이차를 소유한 사람이 없던 길을 만들어가며 오프로드 다운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을까 싶다.

온갖 전자장치들이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질주 할 수 있게 돕는다. 최대 135㎜까 차체를 높일 수 있는 4코너 에어서스펜션을 비롯해 랜드로버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이 지형 돌파를 돕는다. 5가지 지형 주행모드(일반, 잔디/자갈/눈, 진흙 및 요철, 모래, 돌길 등)로 다이얼을 돌려가며 지형조건을 선택 할 수 있다.
아쉽게도 목적지에 도착해 아쉬운 점이 보였다. 차량 둘레를 비춰주는5개의 카메라 화질과 영상속도는 개선이 필요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