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탄탄한 주행성, 타이트한 하체, 부드러운 핸들링, 편안한 실내’
현대자동차 첨단기술의 결정체. 신형 제네시스를 시승 후 느낌이다.
17일 이른 아침부터 광주공항 주차장에는 신형 제네시스 50대가 시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광주공항을 출발해 전남 F1서킷까지 시내, 국도, 고속도로를 오가며 총 1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G380 프레스티지 최상급 모델로 3.8리터 가솔린 V6 GDI 람다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6,000rpm에서 315마력의 최고출력과 5,000rpm에서 40.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에 옵션품목인 4륜구동(전자식 AWD) HTRAC(에이치트랙)과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갖춰 차량가격만 7,300만원 풀옵션 사양이다.
이차의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리터당 8.5㎞다.(도심 7.4㎞/L, 고속도로 10.5㎞/L)
테스트 주행을 위해 급출발, 급제동, 최고속도까지 올리기도 했지만 정속주행에선 최고급 수입대형세단 부럽지 않는 편안한 승차감이다.
특히 정지신호에 정차하자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작동된 걸로 착각할 정도로 실내로 엔진음이 유입되지 않았다. 2중 접합유리와 세심한 방음으로 인한 정숙성이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하고 풀가속을 가했다. 조용한 실내로 듣기 좋은 배기음만이 유입된다. 조용함을 추구했던 이전세대와 달리 부드러운 배기음에 운전의 즐거움을 가중한다. 5.0리터 타우엔진을 얹은 HTRAC이 테스트 중이고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2톤(1,930㎏)에 육박하는 공차중량에도 가볍고 유연하게 치고 나간다. 펀치 드라이빙보다 부드럽고 꾸준히 밀어주는 맛은 네바퀴 굴림의 장점으로 돋보인다. 8단까지 세분하게 나눠진 변속기의 움직임은 바쁘겠지만 변속 충격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인터체인지(IC) 급 코너링을 75㎞/h의 빠른속도로 진입했다. 완벽하게 원형을 그리며 타이어 끌림없이 탈출한다. 기대이상의 놀라운 세팅이란 생각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차체와 지면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네바퀴 굴림이기에 가능한 성능이다.
속도를 올려 시속 150㎞ 언저리에서 급차선 변경을 시도했다. 뒷타이어는 잘 따라오는 반면 전륜 서스펜션의 무른 느낌과 고속에서 한 템포 느린 핸들반응이 아쉬웠다.

실내는 단순함과 통일감을 강조한 스위치들의 배치와 대형 디스플레이로 넓어지는 공간감을 연출한다. 가죽과 목재를 두른 내장재가 사용되어 한층 럭셔리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닌 뒷좌석 양쪽에 마련된 AV모니터는 단점으로 봐진다.
동승한 후배기자에게 핸들을 넘기고 뒷자리에 앉았다. 가죽재질이며 시트 디자인은 BMW 7시리즈와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 휠베이스를 늘린다면 최고급 대형세단 수준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은 고급스런 인테리어다. 단단해진 하체와4륜구동에 차체제어장치가 더해져 급 코너에서도 큰 쏠림없이 빠져나간다. 특히 고속주행에서의 뒷좌석 편안함은 나무랄 부분이 없다. 쉽게 말해 전혀 멀미를 느낄 수 없었다.
기존 제네시스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뒷좌석의 무르고, 이로 인해 좌우로 흔들리는 승차감이 보완됐다.


현대차 기술력이 총 동원된 만큼 모든 주행에 있어 첨단장치들로 가득하다.
전면 대형 그릴 중앙의 레이더 센서를 통해 주행 중 설정한 거리만큼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스스로 가·감속뿐만 아니라 정지와 재출발까지도 자동으로 이뤄지는 장치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급제동 상황을 판단해 긴급상황 시 차량을 제동시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연계해 차량이 코너를 돌 때 구동력이 필요 없는 바퀴에 제동력을 줘 반대편 휠의 구동력을 높여주는 '선회 제동 시스템(ATCC)’, 주행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주차 시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360도 차량 주변을 비춰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평행주차를 더해 직각주차와 탈출을 도와주는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ASPAS)’,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트렁크 주변에 3초간 있으면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시스템’, 승하차시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더라도 스스로 닫아주는 ‘고스트 도어 클로징’,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후진 출차 시 좌우 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 후 경보하고 주행 중 사각지대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트렁크 주변 1m내에 3초간 머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개방되는 ‘스마트 트렁크’, 칼라풀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등들로 가격은 높였지만 럭셔리 중형 스포츠세단만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김상대 이사는 “신형 제네시스 고객시승을 통해 성능과 주행성, 선회능력, 승차감, 밸런스 등 동급 수입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한데 이어 “고객들이 펀투 드라이브를 요구하는 성향으로 바뀌고 있음에 따라 BMW 5시리즈를 능가하는 주행성능과 안정된 승차감, 밸런스 좋은 하체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히고 “신형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진정성있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 초기 반응에 대해 현대차 국내판매전략팀장 류창승 부장은 “현대차 46년 기술력을 결집한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가 사활을 건 모델”이라며 “기존 제네시스보다 영업일 기준으로 3배 빠른 계약대수로 현재 1만 1,300대가 넘어가고 있다”고 말한데 이어 “기존 제네시스는 개인계약자가 51.9%로 절반이상 차지하고 법인계약자 21.9%로 낮았으나 신형 제네시스는 개인계약자 41.5%, 법인계약자 25.0%로 개인구매보다 법인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수치다.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층의 반응이 높고, BMW·메르세데스-벤트·아우디의 경쟁 주력모델과 비교해 1,500만원 정도가 저렴하다”라고 강조하며 구매유형에 대해 밝혔다. .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