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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전세계 수십 여 개의 자동차브랜드 별로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자사의 첨단 기술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럭셔리 세단 라인업은 하나씩 갖추고 있다.
국내산 브랜드인 현대차 에쿠스 VL500, 쌍용차 체어맨W V8 5000 등 최고 럭셔리 세단은 억대를 쉽게 넘기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2~3억 이상을 호가하는 차량가격에 강북의 소형아파트값과 맞먹는다. 차량가격을 아는 사람이 이런 차량을 보면 “집 한 채 굴러간다”는 표현과 함께 ‘언젠가는 소유할 것’이란 희망을 갖게 만든다.


이번 시승모델은 BMW의 최고 럭셔리 세단인 7시리즈의 750Li다.
최고급 세단을 개발하겠다는신념으로 1977년 최초 소개된 모델로 현재 5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까지 이어오며 BMW의기술과 철학의 결정체인 굴러다니는 ‘특급호텔’이자 항공기‘일등석’이다.
현재 뉴 7시리즈는 가솔린과 디젤엔진으로 구성된 총 7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가솔린 6.0리터 심장을 가진 ‘760Li’와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브 하이브리드7’까지 라인업은 곧 갖춰질 예정이라고 한다.



외형에서 뉴 7시리즈의 특징이라면 특유의 역동적인 라인과 균형 있는 차체 비율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우아하고 스포티한 존재감을 부각시킨 점을 들 수 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기존 12개에서 9개로 줄어든 키드니 그릴의 슬레이트바와주행 모드에 따라 서로 다른 색상과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10.25인치의 디지털다기능 디스플레이, 헤드라이트에 적용된 BMW의 상징적인 코로나 링과 스마트 액센트 스트립이 내장된 신형 LED 라이트다. 기존의 HID전조등보다 뚜렷한 시인성에 반영구적이란 점은 LED의 장점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4.4리터의 트윈파워 터보 심장이 타코미터(rpm)바늘을 올리며 강하게 깨어난다. 10여초가 지나자 엔진음이 자리를 잡으며 시동이 걸린 듯 안 걸린 듯 rpm바늘이 750rpm을 유지한다.
즉각적인 가속페달의 반응에도 몸에 전해지는 느낌은 부드럽다. 핸들링을 비롯해 승차감 등 모든것이 럭셔리하다. 운전석에만 앉았을 때 까지만 말이다. 동료의 도움으로 뒷좌석에 올랐다. 한마디로 럭셔리하고 편안했다. 속도감도 없다. 거친 노면과 코너링에도 안정된 주행감만이 이어질 뿐이다. 뒷좌석 전용 신형 9.2인치 슬림 평면 모니터와 16개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오디오 시스템이 귀를 더욱 명품으로 만들어준다.



대배기량 엔진도 다운사이징 기술이 적용됐다. 이전세대 750Li의 경우 4800cc V형 8기통 NA엔진으로 367마력을 발휘했지만, 현재 750Li는 4400cc 트윈파워 터보 8기통 엔진으로 5000cc 배기량에 버금가는 450마력의 힘을 갖췄다. 배기량은 낮아졌지만 힘(출력)은 올라가고 연비도 높아졌다.
2,000~4,500rpm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750Li는 두 개의 터보차저, 밸브트로닉, 더블-바노스, 그리고 고정밀 직접분사 장치가 탑재됐다. 부드러운 안정감과 활기 넘치는 파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고압 연료 직분사 장치를 최적화하고 흡기 밸브 리프트의 연속 가변 컨트롤을 적용해 과급 사이클의 손실을 줄인 덕분에 기존 모델에 비해 성능은 한 차원 높아졌고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마저 현저히 줄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제로백 가속성능은 4.8초로 스포츠카 수준이다.


BMW가 가진 최첨단 주행 편의 장비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넘친다.
5가지(에코, 컴포트+,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주행모드 조정이 가능한 다이나믹 드라이브 컨트롤 샐랙터 버튼으로 서스펜션의 압력과 핸들링, 엑셀페달 반응성을 달리해 럭셔리한 주행부터 파워풀한 주행감까지 연출한다. 차간 거리 컨트롤이 내장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작동 범위 는 30~210㎞/h에서 작동된다. 이 기능은 현재 현대차 그랜저 급 이상에 적용된 기능이기도 하다.

이밖에 첨단 주행장치가 안정된 주행을 돕는다. 코너를 돌 때 바깥쪽뒷 서스펜션을 살짝 올려 탑승자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도와주는 기능과 각 3도씩 총 6도 뒷바퀴의 각도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유턴시 회전반경을 줄이고, 고속주행 시 차선변경의 경우 타이어 각이 반대로 3도 움직여 차체 흔들림 없이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 에코 프로모드에서 50~160㎞/h 속도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과 자동으로 분리되어 엔진브레이크를 잡지 않도록 설계해 운동에너지를 유지시켜주는 코스팅 모드, 연료 소모를 최대 6%까지 절감할 수 있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등 운전자가 쉽사리 느끼지 못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탑승자를 돕는다.



7시리즈는 큰 구조물에 가해지는 높은 하중을 지지할 수 있도록 다중화된 초고장력 철판을 사용했고, 알루미늄 부품들의 숫자를 늘려 중량은 낮추면서 안전성은 극대화되어 차체강도는 약 60%, 비틀림 강도는 약 20% 향상됐다고 한다.
시승한 BMW 뉴 750Li는 국내에서 1억 8,280만원에 판매된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