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차 이쁘다. 이건 무슨 차 예요?”
움직이는 곳마다 듣게 되는 질문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비롯해 의전차량으로 사용돼 이슈가 됐던 크로스오버 세단 시트로엥 DS5다.


스타일이 남다르다. ‘비교차종이 뭘까~’
차량가격과 차체 포멧으로 보면 토요타 벤자가 경쟁차종으로 완벽한 비교상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공인연비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내 차를 선택하는 기준’의 첫번째 고려대상인 요즘. 연비는 제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벤자는 2.7리터, 3.5리터 가솔린엔진에서 각각 리터당 9.9㎞, 8.5㎞ 달린 수 있는 반면, DS5는 2.0리터 디젤엔진으로 리터당 14.5㎞ 주행이 가능해 월등히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고속주행에선 공인연비가 잘못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리터당18㎞를 훌쩍 넘어서 버린다. 차량 유지비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차량주위를 둘러보면 현재까지 눈에 익었던 그런 디자인이 아니다. 바로 시트로엥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자동차들과 차별성을 가진 모습이다.
커다란 공기흡입구에 대형 크롬 장식으로 이어지는 시트로엥 엠블럼이 눈에 들어온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둥글게 이어지는 실루엣 라인은 마치 컨셉트카 라인을 보는 듯 하다. 특히 역동적인 얼굴에 비해 풍만한 엉덩이 디자인은 전면부와 전혀 다른 미래적인 스타일이다.
인테리어는 더욱 기억에 남는다. 마치 온몸을 감싸는 듯 포근하다.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이륙준비 완료. 출발~!!” 외치고 싶다.


스위치 배열도 기존 타사의 자동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파워윈도우 스위치를 비롯해 웬만한 버튼들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모아졌다. 뿐만 아니라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와 양쪽으로 나눠진 제니스 글래스 루프 조작은 천정에 마련된 버튼으로 나열되어 있다.
DS5는 오른손으로 버튼 조작을 원한다. ‘왼쪽 손은 무조건 핸들을 잡고 있어’라는 얘기다.
그냥 눈으로만 봐도 다시 한번 더 보게 되는 신기한 배열 디자인이다. 수많은 버튼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 앞섰지만, 버튼 별로 기능은 하나씩만 주어져 의외로 조작은 쉬웠다.



하바나 가죽시트는 손목시계를 모티브로 독특한 고급스러움에 포근함까지 갖추고 있다. 시트 왼쪽에 마련된 시트모양 버튼을 누르면 허리를 지긋이 눌러주는 지압(?)기능이 작동한다.
늦은밤 왕복 2차선 국도길을 달렸다. 핸들을 돌릴 때마다 재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는 인텔리전트 헤드라이트의 동작에 운전의 즐거움이 가중되는 듯 했다.
보여지고 느껴지는 재밌는 차 임은 확실하다. 또한 독특한 남다른 차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겐 국내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 희소성 또한 유리한 편에 속한다.


솔직히 DS5를 접하기 전 주행성능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었다.. 기대감이 낮아서 인진 모르겠지만… 기대이상의 인상적인 가속력을 보여줬다. 속도계바늘의 움직임이 꾸준하다.
DS5는 2.0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163마력(3,750rpm)의 최고출력에 34.6㎏·m(2.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아주 넘치는 힘도, 아주 부족한 힘도 아니다. 공차중량 1,585㎏에 적당한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아닌가 싶다.
수치에 불과한 DS5의 힘은 기아차 스포티지R(184마력)보다는 낮지만 연비는 그 이상을 발휘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신호대기 시 엔진진동이 약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시야가 높은 최고급 세단에 앉은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았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가속감이 꾸준히 이어진다. 시속 180㎞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다가 이내 200㎞/h의 벽을 속도계바늘이 무리 없이 통과해버린다.
차체나 핸들링은 차분했다. 오히려 고속주행에서 더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시속 100㎞에서 1,750rpm수준이다.


DS5는 마치 고급세단을 새로운 형태로 재 디자인한 느낌이다. 외모로 봐선 남성적인 면이 있지만 막상 핸들을 잡아보면 여성적인 면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최고급세단의 럭셔리함에 유연하게 잘빠진 외모, 실용성까지… 현재와 미래에 자동차가 갖춰야 할 조건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국내에는 세가지(Chic, So Chic, Executive) 모델이 판매된다. 모델 별 각각 4,350만원, 4,750만원, 5,1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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