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아베오가 키 컸어요. 한국인의 차 트랙스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3-02-23 08:37:24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한국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한국인 개발자가 참여한 한국인의 차가 트랙스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부사장의 말이다.

지난 21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서귀포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까지 총 70㎞여 구간에서 쉐보레 트랙스를 시승했다. 아담한 작은 체구에 깜찍하고 컬러풀한 30여대의 트랙스가 주차장 한 구역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소형승용차에 만족하지 못한 20~30대 사회 초년생들에게 ‘생애 첫차’로 이상적인 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깜찍한 모습이다. 트랙스를 실제로 본 첫 느낌은 ‘캡티바 축소판?’. 시승 이후는 ‘키 큰 아베오?’.

기존 아베오를 기반(플랫폼 공유)으로 개발된 SUV이기 때문이다.

전장 4,245㎜로 짧지만 높은 실내공간으로 인해 넉넉함이 느껴진다. 실내 공간의 기준이 되는 축거(앞·뒷 축간거리)는 스포티지R(2,640㎜)보다 짧은 2,555㎜. 뒷자리 무릎공간이 좁은 탓에 성인 앉으면 저절로 정자세를 갖추게 된다.

높은 천장에 공간활용성은 뛰어나다. 6:4 폴딩 시트 설계로 총 8가지의 다양한 변형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끌어올린 다운사이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트랙스는 1.4리터급 가솔린 터보심장을 품었다. 이제껏 국내 SUV에 없었던 첫 신호탄이다. 트랙스는 새로운 차에 새로운 엔진, 새로운 세그먼트라는 점에 의미가 큰 차다. 다만 디젤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이 제외된 점에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크게 다가 오고 있다.

트랙스는 핸들링을 비롯해 승차감까지 차고가 낮은 준중준형차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승차감을 갖췄다.

엔진 출력을 높이고 ‘연비에 많은 공을 들였구나’ 싶었다. 이차의 단계별 기어비에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작지만 강한 심장의 박동을 부드러운 변속기가 상쇄해 차의 움직임은 여성스러웠다.

작은 차체를 네발로 아스팔트를 누르고 있는 18인치 알로이 휠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컨티넨탈의 고급타이어가 자신감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는 4,900~6,000rpm에서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1,850~4,900rpm영역에서 20.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실제 사용이 많은 영역에서 토크구간을 이루고 있다. 수동변속이 가능한 차세대 GEN II 6단 변속기와 연비를 고려한 조합으로 복합연비기준으로 리터당 12.2㎞를 기록한다. 시속 100㎞에서 엔진 회전수는 1,800rpm. 배기량을 감안하면 굉장히 낮은 회전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4리터급이면 평균 2,300~2,500rpm를 상회하는게 정상으로 여겨져 왔었다. 거의 순항에 가까운 엔진회전수라고 보면 된다. 웬만큼 속도만 붙으면 6단까지 변속은 순식간이다.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아담한 사이즈만큼 1,370㎏ 무게(공차중량)는 가뿐하다. 국내 판매되는 SUV모델중에 제일 가벼운 무게가 아닐까 싶다. 2.0리터 디젤엔진이긴 하지만 쌍용 코란도C의 경우 1,590㎏,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R은 1,515㎏.

국산차 중 가장 비슷한 힘을 가진 차는 기아 쏘울. 1.6리터 GDi엔진에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m이다.

트랙스의 가격 발표와 동시에 네티즌의 화두는 이차의 가격이다. 1,940~2,289만원까지. 최고사양인 LTZ트림은 가죽시트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가 포함된 풀옵션 모델이다.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제외된 버튼시동 스마트키와 2열 열선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구석구석 마련된 수납함을 비롯해 USB·AUX단자와 센터 콘솔 뒷면에 220V AC전원 아웃렛은 탐나는 사양이었다.

쉐보레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몇 번 접해보지 못했지만, 전화통화, 음악감상, 브링고(BringGo) 내비게이션, 인터넷 라디오 어플리케이션 스티처(Stitcher)와 튠인(TuneIn) 등 어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오히려 아이패드 미니 삽입공간이나 기존 AV시스템에 스마트폰 도킹 공간만 있어도 충분히 유행에 발 맞춰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폰 4S와 아이폰 5가 지원하는 대화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리와 연동되어,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폰을 제어, 간단한 명령을 수행하는 장치는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유저에겐 제약이 따른다는 점도 아쉬운 부문이다.

트랙스의 오디오 시스템은 칭찬해줄만 하다. 6개의 고성능 스피커와 서브 우퍼, 파워 앰프로 웅장하고 풍부한 음향을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커버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이밖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은 66% 이상 적용된 차체 상부와 하부 프레임을 연결한 ‘통합형 보디 프레임(Body Frame Integral System)’과 운전석·동반석·사이드·커튼 에어백과 차체 자세 제어 장치(Electronic Stability Control), 급제동 시 바퀴의 잠김 현상을 제어하고 제동 조향 성능을 향상시키는 ABS(Anti-lock Brake System),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 급제동 시 브레이크 답력을 증가시키는 HBA(Hydraulic Brake Assist),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HSA(Hill Start Assist),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등의 주행 안전성을 갖췄다.

추후 바디킷 적용여부에 대해 “쉐보레는 전통적으로 안정된 비율로 정리된 성향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며 “바디킷은 한국시장에 패키지로 활용될 것을 논의 될 것”이라고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스티브 김 상무의 답변이다.

happyyjb@tvreport.co.kr

쉐보레 트랙스 시승.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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