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호랑이코 디자인으로 부분성형을 마친 ‘더 뉴 K7’이 기아차 패밀리룩에 합류하며 동급 럭셔리 수입차시장에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상품성이 강화된 더 뉴 K7은 일체감이 완성된 모습이다. 이전 모델보다 5㎜가 길어지고, 최첨단장치와 옵션들로 따라올 동급차가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현대차 그랜저보다 옵션은 많지만 준대형차의 위엄은 그랜저에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시승차는 더 뉴 K7 3.3 GDI 노블레스 모델(4,245만원)에 파노라마 선루프,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이 적용되어 차량가격만 총 4,576만원인 풀옵션 차량이다. 없는 것 빼고 모든 시스템을 갖춘 K7의 최고 사양이다.




외관은 앞서 언급한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라이에이터 그릴에 전조등 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의 일체감으로 더 뉴 K7의 날렵한 디자인이 후면부로 이어진다.
언듯 동생인 K5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전체적인 이미지는 비슷하다. 후면부는 면발광 LED리어콤비램프와 역동적인 타원형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강인한 모습을 연출한다.
내부는 럭셔리 대형세단에 준하는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최고급 나파(NAPPA)가죽시트를 비롯해 화려하게 붉은빛을 발하는 수많은 스위치들. 특히 계기판의 속도계바늘은 7인치 TFT-LCD패널 화면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센터페시아는 K9에서 봤던 아날로그 시계를 중심으로 8인치 내비게이션 모니터와 공조장치, 멀티미디어 스위치들을 3단 구조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지만, 핸들에 마련된 스위치로 거의 모든 조정이 가능하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계기판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화려하게 출발 준비를 알린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T’자 형태의 기어봉을 비롯해 시트 착좌감은 약간 단단하면서 엉덩이와 허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줘 안락한 주행환경을 만들어준다.
하체는 이전모델보다 단단해진 느낌이지만 고속도로 이음새나 오돌돌한 노면상황이 시트로 전해지기도 전에 거의 흡수되어버린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다. 이는 자동으로 최적의 감쇠력 제어를 담당한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Electronic Control Suspension)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3.3리터의 넉넉한 배기량에 주행성능은 박진감 넘치지만 때로는 한없이 부드럽다. 수입 최고급세단의 핸들을 잡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시속 100㎞로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 시키고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하자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며 지정속도 이하로 꽁무니를 쫓아 졸졸 달려갈 뿐이다. 앞차가 멈춰서자 연이어 뉴 K7도 멈춰섰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이 시스템이 바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Advenced Smart Cruise Control).




주행환경을 스포트 모드로 변경하자 계기판의 타코미터(rpm)와 차체의 반응이 심상찮다. 풀가속을 가했다. 넘치는 파워와 함께 미친 듯이 질주한다. 시속 200㎞가 순식간이다. 이후부터 250㎞/h까지 숨을 고르며 속도계바늘을 이동시켰다. 최고속도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확연히 줄어들어 옆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다. 이는 흡음제의 밀도와 두께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더 뉴 K7은 세타 2.4 GDI, 람다 3.0 GDI, 람다 3.3 GDI, 람다3.0 LPI 엔진형식으로 이전 K7과 같은 총 4가지 트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고사양만큼 더 뉴 K7 3.3 GDI는 거침없이 잘 달린다. 294마력의 최고출력과 35.3㎏·m라는 최대토크 수치가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자동차는 잘 달리는 만큼 잘 서느냐가 차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데 더 뉴K7의 브레이킹 성능은 좀 부족한 편이었다. 기존 1P에서 2P로 늘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1P는 브레이크 계통의 갤리퍼에서 브레이크 패드를 누르는 압력(유압피스톤)의 수가 1개라는 얘기다. 수퍼카의 경우 현재 12P까지 존재한다)
주행 중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사이드 미러의 신호를 통해 알려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비롯해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을 통합 제어하는 VSM(차세대 VDC), 전후좌우 4개의 카메라로 차량을 내려다 보는 영상을 모니터로 구현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액튠 사운드 시스템, 8개 에어백 시스템, 후방 충격 저감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 하이빔 어시스트,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의 결합으로 차량의 현재 상태와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컨트롤이 가능한 유보(UVO) 등 현재의 최첨단기술이 총 집약된 더 뉴 K7이다. 아쉬운 건 K9에만 적용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의 신호는 소리가 아닌 좌우 허벅지 진동으로 차선이탈을 알려준다. 톨게이트의 오돌돌한 노면을 지나는 느낌이라 약간의 이질감은 있었지만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싶었다.
전반적으로 동급 수입경쟁모델보다 더 뉴 K7이 많이 앞선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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