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아우토슈타트는 아직 완성되지 안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지만 오는 가을 누적 방문객 수가 3천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아우토슈타트(Autostadt) 의 해외PR 총책임자인 리노 산타크루즈(DR. LINO Santacruz Moctezuma)의 말이다.
폭스바겐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크(Wolfsburg)에 위치한 아우토슈타트는 본사와 출고장을 테마 파크화한 프로젝트로, 25 헥타르의 부지에 4억 4천만 유로를 투자해 2000년 6월에 개장한 거대한 자동차 테마 파크다.
아우토슈타트 프로젝트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폭스바겐 그룹의 사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 박사는 본사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제안했다. 당시 독일 내 대량해고의 바람이 불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본사 및 공장을 고객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흥미로운 곳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구상했기 때문이다. 마침 때맞춰 본사 인근의 하노버시가 EXPO 2000의 개최권을 획득하자 폭스바겐 그룹은 본사 업그레이드 계획을 수정, 처음 ‘차량 딜리버리 센터’ 컨셉을 기초로, 거대 자동차 테마 파크 프로젝트인 아우토슈타트 건설을 결정하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00년 6월 1일, 본사 인근의 하노버에서 열린 EXPO 2000의 개막에 맞춰 문을 열었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내에서 2번째로 인기가 높은 체험형 테마 파크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10대 관광 명소에도 포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노 산타크루즈 아우토슈타트의 해외PR 총책임자는 “최근 진행된 개발까지 현재 총 약 9억 유로정도 투자가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지속된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경제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아우토슈타트를 통해 쌓는 브랜드이미지는 전세계 고객들에게 영향을 준다. 또한 방문객들이 이 곳에서 폭스바겐에 대해 보고 이해하고, 경험을 통하여 우리가 이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기억하게 되는 게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단순히 차량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이고, 이 곳에서 무엇을 하고, 추구하는 삶이 무엇이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전달하는지 기억하게 하는 것들이 우리에게는 굉장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우토슈타트의 상징인 유리벽으로 된 두 개의 둥근 자동차 타워(Car Tower)가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다. 고객에게 직접 전해질 새 차가 보관되는 장소로, 쌍둥이 빌딩으로 이루어진 아우토슈타트의 명물이자 독일 자동차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48m 높이로 이뤄진 쌍둥이 빌딩에 최대 400대의 차가 각각 주차 가능하며, 세계 기네스 레코드에 오를 정도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주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산타크루즈는 “고객들은 아우토슈타트에서 가족의 한 구성원을 맞이하듯이 차량을 인도받는다. 개장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명의 사람들이 이 곳에서 차량을 인도 받았으며, 전체 방문객이 약 300만명이라는 것을 가리켜볼 때,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해 차량을 출고하는 비중은 전체 고객의 1/3이상이다. 나머지 2/3는 자동차 테마파크인 이곳을 순수하게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하루 방문객 약 6천명에 500대의 차량이 인도된다”며 “고객은 차량에 번호판을 직접 부착하고, 차량에 대한 상세 설명을 듣고, 기념 사진도 촬영하는 등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우토슈타트의 볼거리는 쉴 틈이 없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글로벌 자원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자기의 자원, 음식 소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활 속의 변화를 일깨울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인 레벨그린(Level Green),
어떻게 차량이 만들어지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사람들이 자기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수성을 보여주면서 차량 생산 과정을 보다 감성적으로 전달 받게 하기 위해 전시하게 된 오토워크(Autowerk)는 몇 주 전부터 새롭게 추가됐다.
아우토슈타트 내에는 총 8개의 파빌리온이 있다. 폭스바겐(Volkswagen), 폭스바겐 상용차, 아우디(Audi), 스코다(Škoda), 세아트(SEAT), 포르쉐(Porsche), 람보르기니(Lamborghini), 부가티(Bugatti)가 전시된 프리미엄 클럽하우스 등 폭스바겐 그룹(Volkswagen AG)의 산하 브랜드들이다. 독립된 건물로 배치된 파빌리온에는 각 브랜드의 철학을 예술적으로 보여준다. 크롬 도색 부가티 베이론이 전시된 프리미엄 클럽하우스의 경우, 단순한 프리미엄 자동차 전시가 아니라, 진정한 프리미엄이 무엇인지 그 컨셉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장소다. 천정에 달린 조형물은 차량의 곳곳에 반사되어 비춰져 이 차량을 더욱 더 반짝거리게 만든다.
폭스바겐관은 네 대의 차량이 전시되어있다. 입구에 자리한 크로스 폴로를 시작으로 골프 에디션과 골프 R400, 골프 GTE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자이트 하우스(ZietHaus)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다녀간 자동차 박물관이다. 1년에 100만명 정도가 찾아온다. “시간의 방” 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폭스바겐의 탄생부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이며, 과거 폭스바겐 모델 뿐 아니라 1880년대로 거슬로 올라가는 자동차의 역사 및 문화와 함께, 다른 경쟁사의 초기 모델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모터링’을 주제로 한 1기통~18기통 엔진 차와 ‘자동차 산업의 디자인 변천사’를 주제로 총 150개 브랜드의 200여대의 차가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티구안과 투아렉 두 차종으로 인공적으로 만든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으며 e-up!과 e-golf로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다.
아우토슈타트의 중심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룹포럼과 피아자는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기업 가치와 이념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다. 피아자에 들어가면 높이 90m, 넓이 6m, 2톤짜리 6개의 대형문이 위치해있다. 어느 누구든 이 곳의 방문객들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기온에 따라 자동 개폐된다. 중앙 천정에 매달린 지름 12m, 무게 4톤의 커다란 구에는 북동쪽에 위치한 볼프스부르크의 위치를 일반적인 지구본의 오스트리아 경도에 위치시킨 뒤, 아래 바닥 거울로 비춰보면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트릭을 쓰기도 했으며, 폭스바겐의 글로벌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거울 바닥 아래에는 전세계 교통 체증 및 차량 대수 등을 표시한 수십 개의 구들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전시되어 있다.
2층 카 디자인 스튜디오(Car Design Studio)에서는 각 디자이너들이 본인이 디자인한 작품에 대한 소개 영상이 이어진다. 폭스바겐의 디자이너들은 1년에 적어도 2000~5000개의 디자인 스케치를 작업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이 곳에선 디자인스케치가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 프로세스를 보여준다. 특히 밀레이큅먼트로 정교하게 깎여 완성된 7세대 골프 점토 모델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오토랩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해 볼 수 있다..
대규모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볼프스부르크(독일)=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