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5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다져진 기술력에 2천만원 후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동급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내산 중형세단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올 뉴 알티마(이하, 뉴 알티마)의 진가를 맛봤다.
21일 오후, 오전 내내 내린 봄비로 노면이 촉촉하게 젖은 상태였다.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에서 경기도 가평 ‘더 그림’까지 서울양양간고속도로와 유명산 와인딩구간을 경유하며 왕복 128㎞ 거리에서 뉴 알티마의 가속성능과 퍼포먼스, 안전사양을 꼼꼼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뉴 알티마를 시승하고서 느낀 점이라면… 주행의 즐거움과 퍼포먼스, 안전성 등 가격적인 측면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이라는 점이다.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 무단변속기)가 적용됐지만 수동으로 변속을 이어가는 효과를 만들어낸 변속감, 효율성을 높이면서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주행감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프런트 서스펜션이 새롭게 디자인되면서 스포츠세단에 주로 사용되는 ZF 삭스사의 쇽업 쇼버로 개선되면서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과 제동력까지 부족함이 없어졌다.
이날 미디어 시승에서 뉴 알티마의 향상된 성능을 체험 할 수 있게 드라이빙 마스터 임성택 감독이 선두를 달렸다. 구간별로 차량의 성능을 경험 할 수 있게 무전기 스피커는 쉴 틈이 없었다.
특히, 와인딩 성능을 경험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유명산 구간에서 뉴 알티마의 성능이 더욱 빛을 발했다. 치고 나가는 맛도 인상적이었지만 놀라운 건 굽이진 유명산 와인딩을 공략하면서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를 기반으로 ‘엑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 Active Under-steer Control)’이 개입하면서 급 코너를 과격하게 진입해도 안쪽 앞 바퀴에 제동을 걸어 회전축 움직임을 향상 시키게 된다. 언더스티어(회전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 상황에도 AUC가 적절하게 개입되면서 차체 앞머리를 코너 안쪽으로 예리하게 밀어 넣으며 원하는 궤도를 그대로 그려갔다.
이와 함께 기복과 굽이 심한 코너를 꾸준히 가속페달을 이어가더라도 앞 머리는 기울어지 언정 앞 바퀴는 오롯이 정해진 궤적을 지키며 굽이진 코너를 절도있게 진입과 탈출로 이어갔다. AUC의 안전성도 돋보였지만 스티어링 휠도 한치 오차 없이 원하는 만큼 그대로 따라갔다. 날카로운 핸들링 성능도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뉴 알티마는 총 4가지 트립이다. 엔진 별로 2.5리터 3가지(SL SMART, SL, SL Tech)과 3.5리터(SL Tech) 사양으로 나눈다. 이날 시승에 투입된 모델은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기대를 모을 ‘2.5 SL Tech(3,480만원)’이다. ‘2천만원대 뉴 알티마’로 마케팅하고 있는 가장 낮은 트림은 ‘2.5 SL SMART(2,990만원)’로 썬루프와 내비게이션이 제외된 모델이다.
미국 워즈오토(Ward’s Auto)의 ‘세계 10대 엔진’에 15회 선정된 V6 3.5리터 VQ(VQ35DE)와 달리 직렬 4기통 2.5리터 QR(QR25DE) 엔진은 흡배기 가변밸브 타이밍, 산화피막 코팅한 피스톤 헤드, 마찰을 줄인 엔진 밸런서, 열가소성 수지로 만든 흡기 매니폴드와 가변용량 엔진오일 펌프로 무게를 줄이고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엔진회전수 상승이 이전모델보다 더 경쾌하고 빨라졌지만 힘은 수치상 그대로다. 6,000rpm에서 180마력의 최고출력과 4,000rpm에서 24.5㎏m의 최대토크는 엑스트로닉 CVT와의 궁합으로 휠 스핀을 일으키며 발진한다. 실생활에서 부족한 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세계 자동차 엔진의 유행을 따른다면 2.0리터 심장에 터보차저(turbo charger)기술이 접목된 다운사이징 엔진도 고려해야 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신연비는 복합 13.3㎞/L, 고속도로 16.6㎞/L, 도심 11.5㎞/L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CO²)배출량은 130g/㎞. 이전모델과 동일한 연비와 이산화탄소 수치다.
풀 가속을 오가는 고속주행에선 시속 220㎞에서 최고속도로 정점을 찍었다. 200㎞/h까지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이 거침없다. 그렇다고 고속주행 중 차체의 불안감은 높지도 않았다. 다만 창가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이 귓가를 자극할 뿐이다.
1.4톤(공차중량 1,480㎏)을 훌쩍 넘기는 몸무게로 8.62초면 시속 100㎞를 통과(136.5m)한다. 이전모델보다 0.24초 앞선다.
제동력 테스트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결과를 보였다. 시속 100㎞에서 풀 브레이킹 시 2.76초 만에 ABS 작동과 함께 차체를 땅바닥에 짓누른다. 브레이킹 거리는 38.1m. (자체측정결과)
외관 디자인의 변화는 거의 풀 체인지급이다. 이전모델의 모습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기존 알티마에서 강조됐던 역동적인 얼굴이 이제는 밋밋한 얼굴로 알티마의 역사 속 디자인 언어로 간직됐다. 뉴 알티마는 ‘에너제틱 플로우(Energetic Flow)’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V-모션 그릴, 부메랑 LED 헤드램프 등으로 복합적인 디자인 요소들로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이 극대화됐다.
이 같은 디자인에도 공기저항계수가 0.26Cd에 불과하다. 이는 고속주행에서 번호판 아래 그릴을 막는 ‘액티브 그릴 셔터’와 차체 바닥을 감싼 커버의 힘이다.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의 틀은 이전모습 그대로다. 7인치 디스플레이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센터페시아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화다. 시인성 좋은 3D계기판도 바꿔야 될 이유가 없다. 속도계와 타코미터 사이의 4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각종 차량정보를 3D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저중력 시트’도 그대로 달렸다. 단단하면서도 편안함으로 운전의 재미를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의 착좌감으로 몸을 지탱해준다. 허벅지부터 엉덩이, 골반까지 무게를 적절히 분산시킴으로써 장거리 주행에 덜 피곤한 시트로 손꼽는다.
이밖에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 Predictive Forward Collision Warning), 전방 비상 브레이크(FEB, Forward Emergency Braking),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Intelligent Cruise Control),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BSW, Blind Spot Warning),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Rear Cross Traffic Alert), 안티락 브레이킹 시스템(ABS, Anti-lock Braking System), 전자식 제동력 분배(EBD, Electronic Brake force Distribution),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Traction Control System),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Advanced Dual-stage Airbag System) 등 첨단 안전장치가 장착됐다.
편의장치로는 9개의 스피커와 우퍼에서 생생한 음질을 만들어주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BOSE® Audio System)’, 인텔리전트 키, 블루투스 핸즈프리,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DMB/내비게이션/후방 카메라를 지원한다.
뉴 알티마는 민첩한 주행성능에 효율성까지 갖춤으로써 동급 수입중형세단과 국내산 중형세단에 위협감이 느껴질 정도로 중형 패밀리세단이라는 형태로 퍼포먼스까지 즐길 수 있는 차다. ‘고도의 성능을 겸비한 차’. ‘ALTI+MA’ 단어의 뜻처럼 국내 수입 중형차 시장의 화두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홍천(강원)=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