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망뚱어와 두꺼비를 닮았다”, “포르쉐 마칸의 모습이 보인다”는 등 생김새로 많은 주목과 이견을 받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더 SUV 스포티지(신형 스포티지)’를 시승했다.
스포티지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1993년 세계 최초의 도심형 SUV로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세계에서 370만대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최근 혁신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켜 4세대 모델로 업그레이드 됐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또 다시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시승은 기아차가 22일 오후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개최된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경험했다.
W호텔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 로드힐스GC까지 왕복 주행거리 140㎞를 달렸다. 올림픽대로를 비롯해 서울춘천고속도로로 구성된 대부분 고속주행 구간으로 이뤄져 있었다. 왕복 편도별로 신형 스포티지의 가속성능과 정속주행으로 연비성능을 확인했다.
R2.0 e-VGT 디젤 심장을 깨워도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핸들로 올라오는 디젤엔진 진동을 깨끗하게 차단시켜놨다. 실내에 앉아있으면 타코미터(rpm)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이차가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차분하고 조용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1,750rpm을 통과하면서 41.0㎏m의 묵직한 최대토크로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2,750rpm까지 이어지는 토크에 이어 순식간에 바늘(rpm)은 4,000rpm에 도달하고 186마력의 최고출력이 발휘된다. 속도계바늘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다.
시승에 투입된 신형 스포티지는 2.0리터 2WD(전륜) 19인치 타이어가 적용되면서 1.7톤(1,660㎏)에 못 미치는 몸무게(공차중량)로 인증받은 복합공인연비는 13.8㎞/L(도심 12.8㎞/L, 고속도로 15.2㎞/L)다.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경험하며 반환점(로드힐스GC)에 도착한 평균연비는 15.1㎞/L를 기록하고 있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루어진 도로 특성상 연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트립컴퓨터에 표시된 수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W호텔로 돌아오는 70㎞거리는 크루즈컨트롤을 활성화 시키고 정속으로 달렸다. 기록된 평균연비는 20.5㎞/L. 공인연비 이상으로 연료소비를 줄여주는 수치를 보여줬다. 이날 시승은 고속주행 위주로 구성 된 경로이기에 시내주행 연비는 확인 할 수 없었지만 실제 주행연비도 12.8㎞/L의 도심 공인연비수준일 것으로 보였다. 고효율 터보차저를 적용해 실용 주행영역에 최적화된 응답성과 동력성능으로 넘치는 퍼포먼스와 유로6 친환경 배출규제를 만족시킨다.
고속주행에서 직진성은 이전 모델과 비교할 수준을 넘어섰다. 안정감이 확보된 주행성능이다. 하체를 타고 유입되는 노면소음과 풍절음도 많이 줄어들었다. 가볍게 튀기는 승차감이 아니라 묵직하고 안정된 하체감성이 전해지면서 롤링이 적다. 잡다한 주행소음이 줄어들면서 정숙성과 주행감, 승차감은 고급중형세단 수준이 됐다.
속도 방지턱을 넘을 때는 신형 스포티지의 묵직한 서스펜션의 반응이 돋보였다. 현대차 올 뉴 투싼과 동일한 포멧으로 외형만 다를 것으로 짐작했지만, 스프링 강도와 무게가 달랐다. 시속 100㎞에서 풀 브레이킹을 가해보면 전면부가 살짝 눌리긴 하지만 하체가 단단해진 탓에 뒷부분의 흐르는 느낌을 억제해 자세제어 또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올 뉴 투싼(184마력)과 엔진 터빈은 동일한 부품이지만 제원상 출력은 스포티지가 2마력 앞서는 수치를 보인다.
신형 스포티지 차체크기는 이전모델보다 40㎜ 늘어난 4,480㎜ 전장에 전폭은 1,855㎜, 전고는 1,635㎜다. 휠베이스(축간거리)도 30㎜가 늘어나 2,670㎜로 실내공간을 넉넉하게 디자인 됐다.
특히, 2열 시트가 편안했다. ‘SUV 2열시트는 불편하다’는 편견을 신형 스포티지 시승을 통해 달리 생각하게 만들었다. 등받이 각도를 전방 5도에서 전·후방 34도로 리클라이닝 조절할 수 있어서 시트의 편안함이 개선됐다.
트렁크 공간(503리터)도 2열 시트를 접으면 1,492리터까지 적재용량이 늘어난다.
운전석부터 2열 끝 단까지 하늘을 볼 수 있는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은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적용해 차체 비틀림으로 인한 파손을 줄이고 차체상단의 무게를 낮춰 코너링 성능을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주게 된다.
신형 스포티지의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기존 18%에서 51%로 확대 적용해 탑승자의 안전성을 높혔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다.
이 밖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 하이빔어시스트(HBA),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의 주행안전장치들과 스마트키 소지 상태에서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테일게이트를 열 수 ‘스마트 테일게이트’, 차량 1m 이내로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펴지는 ‘웰컴 시스템’, 정전식 터치 기능을 적용한 7인치 내비게이션, ‘UVO 2.0’, ‘JBL 사운드 시스템’ 등의 주행 안전·편의 장비가 적용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스포티지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수입 경쟁 차종보다 압도적인 면을 과시했다”며 “스포티지 동호회와 파워블로거 182명을 대상으로 신형 스포티지와 수입차를 블라인드 테스트 해본결과 스포티지의 편의사항이 더 좋다고 선택한 답변이 91%에 달했다. 고급감은 84%, 디자인은 81%의 응답이 스포티지에 몰렸다. 신형 스포티지 구매 계층은 30~40대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고 통계 결과를 밝혔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지난주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가 기아차의 또 다른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면서 "사전계약일(영업일수)부터 14일 만에 누계 계약 7천대를 돌파해 준중형 SUV 1위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