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조용한 아침의 나라’. 바로 조선(朝鮮)을 의미한다.
‘the Land of Morning Calm’. 신비롭고 깨끗한 나라로 해석 할 수 있겠다. 환경오염을 주도했던 과거 화석연료 자동차들이 친환경 자동차로 소리없이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자동차로 발돋움하고 있고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로 전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본격적인 친환경자동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거다.
국내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레이EV, 쏘울EV, SM3 Z.E, 스파크EV 등이 개발은 됐지만 전기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점, 전기모터와 배터리용량 기술로 부족한 주행가능거리는 여전히 풀어야 될 과제로 꼽는다.
전기자동차 시대로 다가서기 위한 현재의 친환경차량의 대안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이는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한 나라별 약속이며, 후세를 위한 개개인의 의무다.
유럽은 이미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78g/㎞로 감축 의무화를 장기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른 자동차 제조사도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아낌없는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 이은 한국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 95g/㎞ 수준까지,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현재보다 90%이상으로 제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년 전부터 대부분의 완성차 기업들은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 개발에 몰입해 왔었다. 현재는 하이브리드 방식과 순수 전기모터 방식의 중간 형태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전기자동차 시대에 앞서 자동차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신형 쏘나타(LF)에 올려진 7개 심장 중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은 친환경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를 시승했다.
쏘나타 PHEV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9g/㎞에 불과한 친환경차량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의 일종이긴 하지만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을 늘려 기존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효율성이 아주 높다는 장점을 갖는다.
아우디 A3 e–tron, 폭스바겐 골프 GTE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현재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수입차 PHEV는 파나메라와 카이엔, i8 등의 모델에 적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꼽을 수 있다. 특히, BMW i8은 100㎞당 1.5리터 연비가 소모되는 최초의 3실린더 차량이다.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37㎞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PHEV.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컨셉은 “일상생활엔 전기차, 주말엔 하이브리드(Daily EV, Weekend Hybrid)”로 일반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외부 충전을 통해 배터리를 완충한 뒤 약 44㎞를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모터로 주행하고 고속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는 엔진을 주동력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EV)모드로 경제성을 이끌어낸 자동차다.
이차의 모터 최고출력은 2,330~3,300rpm영역에서 68마력(50kW), 최대토크는 0~2,330rpm영역에서 20.9㎏.m(205Nm)의 힘을 발휘한다. rpm영역 수치는 모터회전수로 표현된다.
모터와 더불어 이차가 가진 내연기관 심장은 누우 2.0리터 직분사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6,000rpm에서 156마력을 발휘하고, 5,000rpm에서 19.3㎏.m의 최대토크로 끌어준다. 파워풀한 가속력보다는 꾸준히 끌어주는 차분함이다.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한 힘이다. 스페어타이어 공간과 트렁크 안쪽에 분산 설치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추가로 더해졌기에 몸무게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130㎏이 무거운 1,725㎏이다.
하이브리드(HEV) 모드에서는 기존 하이브리드 주행감각 그대로이지만 전기(EV) 모드에서는 순수 전기차 주행이다. 전국의 전기충전소에서 배터리 충전은 완속 충전만이 가능하다. 가까운 이마트 지하에 설치된 충전기에 케이블을 연결하자. ‘충전완료까지 2시간 40분’이 표시됐다. 긴 시간을 기다려야 된다는 점은 좀 아쉬운 점이다. 쏘울EV처럼 급속충전을 할 수 없다. 사업권이 다른 포스코 충전기로는 충전을 할 수가 없다. 완속 충전만이 가능하다는 점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국내에는 환경부에서 설치해놓은 급속충전시설과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충전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몇 안 되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되기도 전부터 업체별 충전기 분리로 지정된 충전시설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은 불편함이 따랐다.
2시간 10분 충전 80%이상 충전 후 시간이 아깝다는 후회와 함께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충전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반전이 있었다. PHV버튼으로 하이브리드와전기 모드로 동력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엔진을 깨워서 강제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충전시간도 완속충전기 속도보다 빨랐다. 목적지까지 불과 10여㎞ 달렸지만 배터리가 완충됐다. 단지, 연료를 태우게 됨으로써 총 주행가능거리가 아주 서서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쉐보레 볼트와도 같은 방식이 되는 거다.
강제 충전모드에서는 가속페달 느낌을 비롯해서 주행감각이 조금 둔해진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은상태로 가속을 이어가는 느낌이랄까. 이는 엔진 움직임에 의한 충전과 바퀴가 굴러가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로 전력을 쌓아가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모드나 전기 모드는 저항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부르럽게 속도계 바늘을 올려줄 뿐만이 아니라 타력주행에 의한 충전을 병행하며 달린다.
쏘나타 PHEV가 인증받은 복합공인연비는 HEV모드에서 17.2㎞/L(도심 16.5㎞/L, 고속도로 18.2㎞/L) 이며, EV모드에서는 4.6㎞/kWh(도심 4.5㎞/kWh, 고속도로 4.7㎞/kWh)다.
PHEV의 연비수치는 참고용일 뿐 실제 주행에서는 개개인의 주행 스타일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드는 연비다. 리터당 약 10㎞이상에서 99.9㎞까지 배터리 충전량과 요령있는 주행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터리 충전을 완료하고 정체가 심한 출근길 27km 거리를 주행 후 기록한 리터당 99.9km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엔진은 식어있는 상태 그대로 기름 한방울 사용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한 결과였다.
현재 PHEV는 개별소비세 등 세제혜택 적용된 쏘나타 PHEV의 가격은 3,995만원과 4,260만원이다.
최근 환경부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한해 내년부터 보조금 500만원이 차 값으로 지원된다.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 친환경자동차 개발에 대한 현 시점에서의 PHEV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갈 대안이 되기에 충분한 PHEV.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