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미니(MINI)만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과 개성으로 끊임없는 변화을 시도하고 있는 작은차 브랜드 MINI다. 시승한 모델은 문짝 2개를 추가해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 5도어(door) 미니 쿠퍼SD다.
반세기이상 55년의 브랜드 역사를 가진 MINI는 ‘작다’라는 표현으로 미니카를 소개해왔다. MINI의 SUV모델인 컨트리맨이 출시되면서부터 ‘작은 차’라는 말보다 ‘깜찍하고 귀여운 차’로 개념을 달리하고 있다. 미니 5도어는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미니의 오리지널 모델인 3도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공간 활용성까지 갖춘 미니를 내 놓으면서 새로운 미니를 보여주고 있는 모델이다.
좁은 뒷좌석에 앉기 위해선 앞 좌석을 접고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2열공간과 트렁크가 작은 ‘3도어 해치백’은 막상 미니를 선택함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어 왔었다.
미니 쿠퍼SD 5도어는 문짝수가 늘어난 만큼 차체 크기도 커졌다.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72㎜ 더 늘어났다. 차체길이는 161㎜ 길어졌고, 높이는 11㎜ 높아졌다.
차체가 부풀어진 만큼 실내는 넓어졌다. 뒷좌석 탑승자의 무릎공간이 37㎜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좁기는 마찬가지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기는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장거리 이동은 피하는 게 좋을 듯 싶다. 4인 가족기준으로 뒷자리는 성인보다 소인(어린이)을 위한 자리다.
트렁크 용량은 67리터 증가된 278리터로 기존 모델보다 30%가량 용량이 늘어났다. 뒷좌석 등받이를 6:4의 비율로 접어 최대 941리터까지 적재공간 확장이 가능해 캠핑장비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차의 얼굴은 커다란 크롬 띠로 그릴과 전조등을 두르고 있다. 개구리가 연상되는 전조등은 뚜렷한 라인으로 한층 고급스런 모습이다. LED로 앞을 밝히는 전조등과 눈썹모양의 LED 주간 주행등이 시선을 끈다.
실내는 크고 작은 원으로 기존 모습 그대로의 틀을 유지하면서 각종 편의장치들로 운전자를 돕는다. 센터페시아 전체를 삼킬듯한 큼지막한 원 안에 적용됐던 아날로그 속도계는 운전석으로 옮겨 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8.8인치 디스플레이를 품으면서 AV시스템과 전화, 차량정보 등으로 깔끔하게 배치됐다.
삽입했던 미니키도 이젠 스마트 기능이 적용됐다. 시동버튼은 센터페시아 하단에 항공기 감성을 살려 터치감을 강조한다. 오목조목 나열된 버튼디자인에서부터 재미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디젤엔진을 얹었지만 가솔린엔진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만들어낸 쿠퍼SD다. 이차의 심장은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6.7㎏m, 제로백 가속성능은 7.3초며, 안전최고속도는 223㎞/h까지 달릴 수 있을 만큼 작고 덤직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7.6㎞(고속 19.1㎞/L, 도심 16.5㎞/L)다.
시승기간 동안 고속도로와 출퇴근 정체구간까지 총 450㎞ 거리를 달렸을 때 트립컴퓨터에 표시된 평균연비는 14~15㎞/L 수준으로 표시됐다.
엔진의 초기 소음과 진동은 디젤차다. 다만 부드러운 가속으로 60㎞/h 이상으로 넘어가면서 디젤엔진을 잊을 만큼 정숙하다. 미니 쿠퍼S(가솔린)처럼 속도감과 치고 나가는 힘을 그대로 표현해냈다.
무게중심을 낮춰 고속주행뿐만이 아니라 와인딩 구간에서도 안정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오르막길을 치고 나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디젤차다. 시원시원한 가속성능을 보여줬다. 노면 질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흡수력은 기존보다 좋아졌다.
겉보기와 달리 미니도 시대와 유행을 따라 첨단 주행편의 장치들이 적용됐다.
커넥티드(Connected)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많은 옵션들은 기존 BMW 차종들에 적용됐던 사양들을 고스란히 미니모델에 옮겨놨다.
엔진 반응도 조정이 가능하다. 운전자의 의도와 도로상황에 따라 차량의 주행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드가 기본 적용됐다. 평상시에는 미드(MID) 모드, 편안하고 경제적인 주행이 필요할 때는 그린(GREEN),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고 싶을 땐 가속페달 반응을 예민하게 스포츠(SPORT) 모드로 선택이 가능하다.
시승한 미니 쿠퍼SD 5도어는 최고급형으로 4490만원이다. 국내시장에는 6가지 모델로 나눠 3090~4490만원까지 구분 짓는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