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번 주유로 1천㎞는 거뜬. 친환경차 캠리 하이브리드의 놀라운 성능

기자 발행일 2015-05-11 03:35:39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조용하고 연비 좋기로 소문난 토요타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 하이브리드(2015 All New Smart Camry, 이하 캠리HV)’에 몸을 얹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따라 총 600㎞를 달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여정으로 캠리 HV만의 고연비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비롯해 국도 와인딩 로드, 에메랄드 빛 청정 바다 해변의 아름다운 드라이빙 로드를 탐색했다.



새벽녘 기운을 안으며 서울시내를 뚫고, 정숙하고 포근한 캠리HV로 중부고속도로에 올렸다. 이전모델과 비교해 확연히 조용하고 차분해졌다.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바닥소음과 창문 너무 풍절음이 철저히 차단된 느낌이다. 특히, 교각 연결부위를 지날 때와 불규칙한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거친 소음을 일부 차단해 한결 정숙하고 부드럽다.

이는 부분변경(마이너체인지) 모델이지만 2천개 이상의 부품을 바꾸고 재설계함으로써 풀 체인지로 봐 질 만큼 새롭게 디자인 됐기 때문이다.

캠리 HV는 엣킨슨사이클 기술 방식의 2.5리터 가솔린 심장(158마력/5700rpm)에 전기모터(143마력/4500rpm)를 더해 203마력의 힘(시스템 총 출력)을 발휘한다. CVT(무단변속기)와 궁합을 이루어 최대토크는 21.6㎏m다.





규정속도 110㎞/h 고속도로에서의 타력주행은 엔진이 멈춘 EV(전기모터)모드 상태로 쓸데없이 기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심장은 엔진 구동력이 필요할 때와 필요하지 않을 때를 정확히 구분지어 피스톤을 알차게 움직여준다. 이날 서울을 출발해 안동과 영덕, 포항, 경주를 경유해 부산 해운대까지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리터당 18.2㎞를 기록했다. 계기판상 연료게이지 바늘은 가운데를 가리켰다.



캠리 HV의 효율성을 이해라고 주행한다면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뿐만 아니라 1200㎞도 거뜬히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빡빡한 일정에 연비 수치를 올리기 위한 주행은 접어두고, 도로와 주행 상황에 맞게 달렸다. 높은 연비를 기록하기는 어려운 경로구간이었다. 오르막이 많은 중앙고속도로와 언덕에 커브길로 핸들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안동에서 영덕구간 국도를 비롯해 영해-영덕 해변도로를 친환경차 캠리 HV로 바닷바람을 갈랐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하이브리드 차량 특성상 일정하게 밀어붙이는 전기모터의 묵직한 힘과 연료효율성을 높인 무단변속기만의 균일한 가속력으로 속도계바늘을 높이는 토요타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복합연비는 16.4㎞/L(도심 17.1㎞/L, 고속도로 15.7㎞/L).

인증 받은 수치처럼 여느 모델들과 달리 도심구간에서 최고 연비를 보이는 토요타 하이브리드다. 이는 전기모터만으로 최고 시속 40㎞의 속도로 최대 4㎞까지 주행할 수 있는데다 주행상황에 따라 배터리 충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2g/㎞으로 친환경에 미세먼지는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디젤자동차 친환경기준이 유로6까지 높아지긴 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환경부(NEIR)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인천소재)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제작차 인증실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박용희 공업연구관은 “유로6 배출가스 규제가 디젤차의 유해 물질 배출량을 가솔린차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지만 여전히 불안한 측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젤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표적인 유해 물질은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다. 환경 규제치가 강화되면서 눈에 띄게 매연이 많이 줄어 들었지만 가장 심각한 유해물질이고 인체에 치명적인 질소산화물과 특히 미세먼지 가운데 100nm 이하의 극(초)미세입자는 전혀 줄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는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립환경연구원이 2013년 발표한 보고서 ‘경유자동차 입자상 물질의 이론과 저감원리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면 “경유엔진에서 배출되는 입자는 크기가 대부분 1µm 이하이므로 이러한 입자들이 넓은 표면적을 가지고 있어 발암성, 돌연변이성을 가진 물질과 쉽게 흡착된다”고 분석했다. 초미세먼지가 치명적인 유해물질들을 인체에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셈이고 그래서 섬뜩하고 무섭다는 얘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인체의 아주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비강이나 인두(입과 코)를 통해 폐의 일부인 폐포까지 들어와 쌓이면서 천식 등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어린이나 노약자 또는 호흡기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조기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이는 경유자동차가 미래 친환경자동차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공차중량 1625㎏에 성인 2명이 탑승하고도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넘치는 힘에 정숙한 주행과 높은 효율을 보여줬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엔진성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기존모델보다 차체무게는 늘어났지만 에어로다이내믹(공력)과 타이어 저항을 고려하고 설계해 기존모델과 동일한 복합연비를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캠리 HV는 토요타 패밀리 룩을 이루며 공격적인 스타일의 범퍼와 그릴디자인에 세로형 LED 주간주행등이 역동적이고 강렬함을 강조한다.

이전 모델보다 길이는 45㎜가 더 길어졌고, 전륜과 후륜의 트레드가 10㎜ 넓어져 저중심의 와이드하고 역동적인 자세로 더욱 당당해졌다.

차분함 속에 고급스런 디자인에 보다 쾌적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한다. 대시보드 전면의 꼼꼼한 스티치와 인테리어 곳곳에 적용된 새틴 크롬이 모던하면서도 고급감으로 포인트를 줬다. 센터페시아의 7인치 터치패널 양쪽으로 큼직하게 배치된 여섯 개 버튼의 의도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버튼 크기로 인해 잘못 누를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 시트에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주행 중 버튼작동이 가능해 조작성이 향상됐다.

계기판 중심에는 4.2인치 TFT LCD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중 차량의 차량의 전반적인 기능인 오디오, 내비게이션, 경고, 커뮤니케이션 정보(TPMS) 등을 표시한다.







이는 고장력 강판과 경량, 스팟용접을 늘려 차체강성 강화와 루프·필러·도어프레임의 폼을 최적화하고 유리와 실사이의 실링 성능을 향상, 카펫을 비롯한 소음차단 흡음제를 사용한데 있다.

핸들링이 부드러워짐으로 인해 조종안정성이 높아졌고 승차감까지 개선됨을 느낄 수 있었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분하고 안정된 변화된 주행성능을 보였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뉴 캠리는 세계에서 캠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캠리의 본고장 토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며, 미국시장에서 최상위 트림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총 3가지가 수입판매 된다. 가격은 각각 3390만원, 4300만원, 4330만원이다. (VAT포함)

부산=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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