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기름 한방울 들이지 않고 출·퇴근이 가능하고 현재 친환경자동차를 대변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V) 차량들이 줄지어 국내시장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현대차 쏘나타 PHV를 비롯해 아우디 A3 e-트론(tron)과 BMW i8, 폭스바겐 골프 GTE 등이 국내시장에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PHV 자동차 시대가 열렸다.
특히, 아우디가 내놓은 A3 스포트백 e-트론은 효율성은 기본이고 퍼포먼스 한 주행감성을 표현함으로써 기존 가솔린모델과 차별성을 없앴다는 장점을 강조하는 모델이다.
유채꽃이 만발한 지난 28일 제주도는 자욱한 안개 속에 보슬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서귀포시 핀크스(PINX) CC에서 진행된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미디어시승 행사’다. 청정 제주에서 친환경자동차를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아우디자동차가 자사의 브랜드 수입국가를 투어하며 e-트론 기술을 알리고 경험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땅을 밟은 A3 스포트백 e-트론 9대가 주차장 한 켠에서 빗물로 적셔지고 있었다.
핀크스CC를 출발해 제주시 해거름 전망대 카페를 경유하고 비오토피아를 거쳐 포도호텔까지 총 84㎞ 구간에서 전기모터와 가솔린 내연기관을 선택해서 주행할 수 있는 PHV 차량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직접 경험했다.
A3 e-트론 운전석에 올랐다. 가득 채워지지 않은 40리터의 연료탱크와 8.8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충된 상태다. 현재 게이지상 엔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810㎞, 전기모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50㎞라는 안내가 계기판 가운데 그래프로 알려준다. 총 860㎞를 달릴 수 있다고 표시됐다. 연료가 가득 채워진다면 엔진만으로 890㎞를 달릴 수 있어서 총 주행가능거리는 940㎞로 늘어난다.
A3 e-트론은 두 개의 심장 중에 직렬 4기통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에서 150마력의 최고출력과 1600~3500rpm에서 25.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성격이 다른 또 다른 심장은 전기모터다. 전기모터(75kw)가 발휘하는 최고출력은 102마력, 33.6㎏m의 최대토크는 전기모터 특성상 0rpm부터 2200rpm까지 강하고 일정하게 뿜어낸다. 1,540㎏의 공차중량은 엔진을 제외한 전기모터만으로도 충분한 가속감이 추측할 수 있는 힘의 숫자다.
혼합된 두 개의 심장과 6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의 조화로 발휘하는 204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35.7㎏m는 시스템 토크로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가속력을 발산한다.
파워풀한 가속력과 주행거리만으로 A3 e-트론에 놀라기에는 이르다. 제원상(유럽기준) 연비가 무려 66.6㎞/L, 최고속도는 222㎞/h에 이른다. 순수전기모터로만 낼 수 있는 최고속도는 130㎞/h다. 순수전기(EV) 모드에서 0→60㎞/h 가속성능은 4.9초, 엔진과 모터 혼합 시는 7.6초만에 시속 100㎞/h를 통과해버린다.
이날 행사장에서 아우디코리아 한동률차장은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의 단점과 내연기관(엔진)차량의 장·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자동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며 “특히, 아우디 기술력이 총동원된 A3 스포트백 e-트론은 유럽기준으로 리터당 66.6㎞의 고효율성에 퍼포먼스 드라이빙이 가능한 스포츠 성능까지 갖춤과 동시에 럭셔리한 실·내외 디자인과 고급스런 내장재로 프리미엄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전기차만의 주행방식과 내연기관차량의 기능을 더불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기능까지 더함으로써 총 세가지 주행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차량이다.
아우디 e-트론은 네 가지 구동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계기판과 MMI스크린를 통해 EV모드시 주행 가능거리와 가솔린 엔진 주행 가능한 거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어 도로상황과 주행상황에 맞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EV모드’,
엔진과 모터를 자율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일일이 상황에 따른 모드 선택없이 편안하게 또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하이브리드 오토(Hybrid Auto)’,
남은 배터리량을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에너지를 보존을 목적으로 엔진을 가동시켜 충전량(±3㎞)을 유지시켜주는 ‘하이브리드 홀드(Hybrid Hold)’,
배터리 용량이 바닥났을 때 엔진사용을 높혀 충전만을 위한 ‘하이브리드 충전(Hybrid Charge)’ 모드로 나눠져 있다.
직장인을 예로, 으로 출·퇴근 거리가 왕복 100㎞ 내라면 A3 스포트백 e-트론을 추천하고싶다. 직장과 집 주차장에서 배터리를 완충하고 달리면 기름 한방울 사용하지 않고 전기모드 만으로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은 독일을 기준으로 산업용전기를 사용할 경우 2시간 15분, 가정용 전기일 경우 약 3시간 45분동안 충전하면 완충된다.
“두 달만에 겨우 한번 주유해봤다”고 수개월간 A3 e-트론으로 출·퇴근 테스트한 아우디코리아 관계자의 말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EV모드에서는 완벽한 전기자동차다. 아무런 진동도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타이어와 도로 마찰음만 들릴 뿐이다. 효과적인 주행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브레이크 사용(충전)만 잘 한다면 전기모터 주행가능거리인 50㎞. 그 이상도 주행할 수 있을 가능성을 보였다. A3 e-트론은 전기충전보다 주행 중 운동에너지와 엔진시동에서 얻어지는 충전이 더 빠르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BMW i3와 달리 타력주행방식으로 먼 거리까지 굴러갈 수 있게 세팅됐다. ‘하이브리드 홀드’와 ‘하이브리드 충전’은 엔진을 구동하고 구동한 엔진의 힘과 브래이킹 시 발생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EV모드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기어봉을 아래도 터치하면 D(Drive)에서 S(Sport)로 바뀌면서 파워 드라이빙이 가능해지고 빠른 기어변속을 이루면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지 않아도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된다. 타력주행이 안 되는 반면 파워풀한 가속성능과 에너지회수 위주로 바뀌게 된다.
S(스포츠)모드인 만큼 가속페달을 과격하면 완전히 다른 성격의 스타일로 변신한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더해진 204마력과 35.7㎏m의 힘을 앞바퀴 구동력으로 가차없이 밀어붙인다. e-트론에도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아우디만의 ‘드라이브 셀렉트’로 주행 특성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설정되는 부위가 줄어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ACC(에어컨)에 영향을 줄 뿐이다.
배터리는 총 96개의 프리즈마틱 셀로 각각 12개씩 묶여져 8개 모듈로 트렁크 바닥에 위치됐다. 트렁크 공간과 실내공간 활용을 높혀 280리터의 트렁크공간과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120리터까지 트렁크 공간을 늘릴 수 있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올해 하반기에 국내시장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현재 유럽에 설정된 가격은 3만7,900유로로 한화로 계산하면 4,428만원이다.
제주=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