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정글의 왕 사자의 진면목 아슬란

기자 발행일 2014-11-05 17:23:40





[TV리포트(카리포트)=정영택 기자] 첨단 주행안전장치와 럭셔리함의 진수를 아슬란을 통해 경험했다.

4일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현대차 ‘아슬란’ 미디어 시승회가 개최됐다. 시승구간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출발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돌아오는 왕복 9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한 차량은 3.3 익스클루시브 풀옵션 모델이었다.

화창한 늦가을 야외주차장에서 만난 50여대의 ‘아슬란’의 첫인상은 중후함과 품격이 돋보이는 고급 대형 세단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슬란의 품격은 반짝이는 크롬 재질의 버티컬 타입(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된 얼굴에서 부터 시작된다. 라디에이터 그릴 윗부분을 가로지르는 후드 파팅라인과 범퍼 하단의 인테이크 그릴과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루며 강인한 느낌을 연출한다.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매끄러운 캐릭터 라인에서 품격있는 옆모습을 구현하고 볼륨감 넘치는 리어 범퍼와 차별화된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됐다. 절제미와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아슬란의 차체크기는 전장이 4970mm, 전폭이 1860mm, 전고가 2470mm다. 차량 크기에 어울리는 중후하고 묵직한, 그러면서도 스타일까지 살아 있는 멋진 대형 세단을 오랜만에 만났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승에 나섰다.







마치 최고급 소파에 앉은 듯한 편안함이 운전석에 앉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등받이에 각인된 ‘ASLAN’ 글자가 더욱 고급스럽게 다가왔다. 제네시스급의 대형세단에 적용되는 프라임 나파(NAPPA) 가죽시트로, 명품 브랜드 제품에 주로 쓰이는 박음질 무늬까지 적용돼 앉았을 때 쾌적하고 안락한 느낌을 줬다.

아슬란의 실내 공간은 가로형의 레이아웃이 적용돼 넓어 보이면서도 동시에 안정감이 느껴졌다. 크러쉬패드는 최대한 슬림하게 디자인되어 앞쪽 시야가 탁 인 느낌을 줬다.



클러스터에서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이르는 클러스터 하우징 부분은 가죽감싸기와 스티치를 적용해 아슬란만의 특별함을 표현한다.

스위치 배열도 돋보였다. 스티어링 휠에는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근에만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왼쪽에는 음량 조절 등 미디어 조작 관련 버튼을, 오른쪽에는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관련 버튼을 배치해 조작이 훨씬 용이했다.

또한 주행 및 주차 관련 버튼은 변속기 아래쪽에, 시트 및 냉난방 관련 버튼은 컵홀더 뒷편에 배열하는 등 최대한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버튼을 배열하려 한 노력이 느껴졌다.

특히 센터페시아 하단부 버튼 아랫부분을 위로 돌출시켜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만든 점은 인상적이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듯한 소소한 감촉을 만들어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부터 현대차는 사용자 편의성 및 감성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공학적 설계 원칙인 ‘HMI’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아슬란에도 이 원칙을 적용해 완성도 높은 고품격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고 설명한데 이어 "엔진성능 개선을 통해 저중속 영역에서의 매끄러운 가속감을 확보하고 편안한 핸들링과 중후한 주행감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의 모든 경고등으로 차량을 체크하고 출발준비를 알렸다. 묵직한 시동음에 이어 살며시 가속페달을 밟자 반응이 빠르게 다가왔다. 한층 높아진 응답성에 놀라면서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





아슬란은 람다 II 3.0 GDI 엔진과 람다 II 3.3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엔진이 탑재됐다. 시승차량은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3.3 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이다.

주차장을 출발해 자유로에 진입하기까지 다소의 곡선 구간을 지났다. 왕복 2차선으로 속도를 맘껏 낼 수는 없었지만, 대신 저중속에서의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특히 이어진 코너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에 인상적이었다.

자유로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묵직하고 안정된 자세로 가속을 이어갔다. 현대차의 설명처럼 저속에서 고속으로 올라가는 동안 토크나 응답성은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엑셀을 밟는 만큼 한치의 오차 없이 가속되는 느낌이다.



고속 응답성과 변속감 또한 만족스러웠다.

주행감은 제네시스에 비해서는 다소 부드럽지만 묵직함이 느껴졌다. 후륜구동 세단 특유의 단단한 주행감보다는 다소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서 곡선 구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유로 구간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과 핸들링 반응이 부드러웠다. 급 차선변경이나 곡선구간을 빠져나갈 때도 불안한 기색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먹이감을 발견한 사자의 은폐언폐의 정적속에서 공격할 때 빠르고 여유있는 발진력은 아슬란이었다.

정숙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소음과 진동, 풍절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자가 운전 중 앞쪽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필요한 차량 속도, 길안내 표시 등 주요 정보를 앞유리에 투영된 이미지를 통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안전운행에 도움을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아슬란의 기본 편의장치다.

비록 2시간 여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처음 탑승할 때와 하차할 때의 피로감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편안하고 안락하다는 얘기다. 중후한 스타일과 정숙성, 안락한 승차감을 갖춘 현대차 아슬란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안전성, 주행감, 동력성능, 정숙성 등 자동차의 본질에 더해 고급 감성품질을 만족시켜 고객들에게 특별함을 제공하겠다는 아슬란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분명한 것 같다.

jungyt81@naver.com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