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유령 SUV RX450h

기자 발행일 2014-10-20 08:59:28



http://youtu.be/aluuJmAEsK4 시승영상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렉서스 라인업가운데 가장 만족도 높은 차량으로 꼽히는 렉서스 브랜드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 RX450h를 시승했다. 토요타자동차가 가진 다양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복합적으로 모아놓은 결정체다.

세단처럼 럭셔리하고 편안한 실내와 조용함을 갖췄기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RX450h는 위, 아래 그릴이 일체화 됨으로써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스핀들 그릴로 렉서스 디자인 패밀리룩을 대변한다. 한눈에 봐도 렉서스 차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외형뿐만이 아니라 실내 디자인도 렉서스만의 일관된 패밀리 룩을 만들어간다. 주행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버튼들이 운전자가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캠팩트 SUV NX300h도 동일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통합 AV 시스템이 적용된 8인치 디스플레이는 마우스의 감각을 그대로 차에 옮겨놓은 듯한 2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로 조정이 간편하다.







휠 스티어링의 반응은 약간 무거운 감이다. 고속에서는 흔들림 없이 적당한 반면 저속에서는 묵직한 편에 속한다. 유턴 시 여성들 입장에서는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두툼하게 굵은 핸들 그립감은 안성맞춤이다. 무겁고 두툼한 핸들링으로 고속주행 시 안정된 주행감을 만들어준다.

최근 주행 편의장치로 인기를 모으는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속도계 수치와 기어상태, 간단한 내비게이션만 표시해준다.

고급스러운 실내분위기에 맞게 운전석에 앉아 처음 느낀 부분은 시트의 편안함이다. 마치 쇼파에 앉아있는 것 같은 포근함을 만들어준다. 시트의 포근함뿐만이 아니라 진동이나 소음을 거의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정숙함이 더욱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국내 유저들에게 보편화되어 있기에 원리를 나열하기 보다는 느낌 위주로 설명하려고 한다. RX450h 시동버튼을 눌러도 미동조차 없이 반응이 없다. 정적만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유령이 따로 없다.

기어 D(드라이브)모드 상태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2.5톤(공차중량 2505㎏)이 넘는 차체를 슬금슬금 이동시킨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들리지 않았던 노면과 타이어 마찰소리가 들린다.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싶다.

엔진 피스톤은 멈춰진 상태에서 전기모터로만 네바퀴를 굴리고 있는 것이다.





RX450h는 3.5리터 DOHC 듀얼 VVT-i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99마력(엔진 최고출력 249마력), 32.3㎏m의 최대토크의 힘을 낸다. 무단자동변속기(E-CVT)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파워풀한 가속력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맛에 일정하게 꾸준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감이 인상적이다.



이차의 심장은 두 개다. (엣킨슨)가솔린 엔진에 3개(MG1, MG2, MGR)의 전기모터로 네바퀴 굴림 동력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2.1㎞. 하이브리드 차량치고는 아주 높은 연비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동급 사륜구동 SUV와 비교하면 디젤엔진 수준의 연비효율를 가졌다. 하이브리드 가변식 AWD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표기하는 사륜구동시스템은 ‘E-four’로 표기 한다.

평상시에는 구동력 100%를 전륜에 보내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50%까지 구동력을 배분한다. 결과적으로 50:50까지 구동력을 나누는 가변식 AWD 시스템이다. E-Four AWD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프로펠러 샤프트 없이 후륜에 전기모터(MGR)의 힘만으로 구동한다는 점입니다.





코너길을 어지간한 속도를 내고 진입해도 불안감이 없다. E-Four AWD 시스템이 주행성능을 높이기 때문이다. 시내주행에서는 전륜만으로 움직여 연비를 높이고, 타이어 미끄러짐 현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전륜과 후륜에 토크를 적절히 분배해 차체를 바로 잡아 준다.

물론, E-Four AWD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차체자세제어장치, 미끄러짐방지장치, 전자제어파워스티어링 등을 통합한 VDIM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기에 더욱 안전한 주행성능을 확보한다는 얘기다.

주행감뿐만이 아니라 가속감은 아주 매끈하고 민첩합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울퉁불퉁한 구간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세단과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시트의 편안함에 앞서 차체강성이 높다는 얘기도 일맥상통한다.

차체의 스팟 용접 부분을 확대해 노면저항에 대한 흡수력을 높였다. 묵직하고 안정된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이유로 들 수 있다.





주행에 있어서도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에코(Eco), 전기모터(EV), 노멀(Normal), 스포트(Sport) 등 4가지 주행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EV 모드에서는 전기의 힘만으로 주행한다. 엔진소음과 진동, 배기가스 발생이 전혀 없다. 에코와 노멀 모드는 가솔린과 전기의 힘으로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스포트 모드는 가속페달과 휠 스티어링의 반응이 더욱 빨라지면서 다이내믹 주행 시에 효과적이다. 드라이빙 모드 별로 계기판의 상단의 색상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국내에는 슈프림과 익스큐티브 두 가지 모델로 각각 7910만원과 8510만원에 판매된다.

3.0리터급 디젤 SUV인 BMW 'X5 x드라이브40d'가 1억270만원에 연비 13.3㎞/l, 같은 체급인 메르세데스 벤츠 ML350 블루텍 4매틱 모델 9,240만원의 복합연비는 10.1㎞/L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면이나 연비를 고려했을 때 경쟁력있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해본다.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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