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3세대로 거듭난 ‘올 뉴 쏘렌토’ 타봤더니~

기자 발행일 2014-09-18 14:22:30



[TV리포트(카리포트)=정영택 기자] 패밀리카로써 국내 SUV시장의 인기는 여전히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캠핑을 비롯해 아웃도어 활동으로 여가를 즐기는 레저 인구가 점차 늘면서 주중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아웃도어 활동용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는 시장성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SUV 차량의 개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특히, 최근 3세대로 진화한 기아차 SUV ‘올 뉴 쏘렌토’에 대한 기대와 인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쏘렌토(SORENTO)’는 2002년 처음 탄생했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은 이후 2세대 모델을 거쳐 현재까지 10년 넘게 누적 계약 대수가 200만대가 넘어서며 쏘렌토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기아차의 대표 SUV 모델이다.

위장막에 가려 주행 테스트 사진이 이슈를 몰고 왔던 3세대 ‘올 뉴 쏘렌토’의 초기 반응은 일단 성공적이란 반응이다 .



17일 오후 ‘올 뉴 쏘렌토’를 직접 시승했다.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려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CC까지 왕복하는 160㎞구간이다.

달릴 준비를 마친 수십대의 ‘올 뉴 쏘렌토’가 워커힐 호텔 야외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시승모델은 국내 SUV 시장에서 판매량이 높은 2.2 노블레스 스페셜 2WD 모델.





첫 인상은 간결하고 이뻤다. 한 눈에 봐도 기존 쏘렌토R과는 사이즈부터가 다르다. 기존 쏘렌토R에 비해 전장이 95㎜ 늘어난 4,780㎜다.

대형 SUV에 속하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4,825㎜)보다 45㎜ 길고, 폭스바겐 투아렉(4,795㎜)보다는불과 15㎜ 짧은 뿐이다. 사이즈만 봐서는 대형 SUV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크기다.

전체적인 디자인인 남성적인 모습을 지향한다. 정면에서 본 후드 라인이나 라디에이터 그릴을 더욱 입체적인 느낌으로 구현했으며, 측면 역시 탄탄하게 단련된 남성의 근육질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전후면의 램프류는 신형 쏘렌토의 포인트다.

포지셔닝 램프와 겸용으로 쓰이는 전조등은 LED DRL(Daylight Running Light)은 헤드램프를 살짝 덮으면서 그림자가 져 더욱 날카로운 인상을 남겼다.

‘ㄷ’ 모양으로 발광하는 LED 리어콤비램프는 라이트 안쪽 ‘U’ 모양의 3개로 구분된 램프들 독특한 배열로 자리잡았다.







실내로 들어서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차체가 길어진 만큼 실내공간 넓어 공간활용성 높아졌고, 내장재질도 고급스러워졌다.

문닫는 소리마저 고급 수입차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워져 감성품질에 몰두한 느낌을 받았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슈퍼비전 클러스터의 대형 LCD 표시창이 화려하게 반겨준다. 속도뿐만이 아니라 차량의 많은 정보를 시원스럽게 알려준다.

데시보드의 모든 버튼들이 보기 쉽고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버튼이 자리잡았고, 아래로 공조장치, 하단에는 통풍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휠 버튼이 정열되어 있다.

기능별로 구분이 명확해 한눈에 봐도 조작이 어렵지 않다.



2열시트는 180㎝가 넘는 성인 남자가 앉아도 넉넉할 만큼 넓고 높다. 물론 앞뒤로 좌석 이동도 가능한데다 늘어난 실내공간만큼 3열 시트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6~7명의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답답함이 없을 것 같다.

기능적인 면에서 훌륭한 수준이다. 3열(7인승) 뿐만 아니라 2열도 4:2:4 비율로 폴딩기능이 가능해 성인 두 명이 다리뻗고 누워도 넉넉한 공간을 연출한다. 2열 3열 조작도 트렁크 양 측면 레버를 당기면 간단하게 접을 수 있다.





센터 콘솔 후방에 위치하고 있는 220V용 콘센트와 충전용 USB 단자는 도심과 아웃도어에서 활용성의 배려로 보인다.

신형 쏘렌토는 세단 뿐만 아니라 RV의 장점까지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시원하게 뚫린 파노라마 선루프는 도심의 답답함을 뻥 뚫어버린다. 여느 파노라마 선루프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지만 이 속에는 또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기아차 직원의 설명이다.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이 적용돼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매우 가볍다는 것이다.

무게중심이 낮아져 주행안전성뿐만이 아니라 코너링 성능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직렬 4기통 디젤 R 심장이 이식된 ‘올 뉴 쏘렌토’는 최고출력 186마력에 41.0㎏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0리터와 202마력의 최고출력과 45.0㎏m의 최대토크의 성능을 갖춘 2.2리터 두 가지 엔진사양으로 구분된다. 현대기아차의 디젤모델에 많이 적용되면서 검증된 엔진이지만,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6를 만족시켰으며, 전자식 터보차저 효율을 개선해 성능과 연비효율을 높인 엔진이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성능을 경험하기에 앞서 단거리 100㎜ 육상선수가 스타팅을 하기 위해 손과 발을 트랙 위에 올려놓듯 스티어링 휠과 엑셀레이터 페달 위에 손과 발을 올렸다.

소음으로 여겼던 디젤 엔진음이 아니다. 정숙성 면에서 기아차의 디젤 차량은 이제 가솔린 차량과 차이가 점차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인지해야만 느낄 수 있을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주행모드(노멀, 에코, 스포츠)를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커진 차체만큼 굼뜰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저함 없이 민첩하게 발진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저중속에서 토크와 출력을 향상시켜 전자식 터보차저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승차감도 뛰어나다. ‘올 뉴 쏘렌토’가 기존 쏘렌토R 대비 크게 바뀐 것 중 하나가 뒷바퀴의 쇽업소버를 90도로 직립화했다는 점이다. 험로 주행 시 차량 거동제어를 향상시켰다고 하는데, 방지턱을 넘어도 충격이 적고, 방지턱 넘은 이후에도 여진감 없이 자세를 잡는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력 높혔다. 시속 200㎞벽을 무리 없이 통과했다. 노면소음과 풍절음 차단에 노력한 면이 느껴졌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이다. 든든하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는 초고장력강판을 53%로 확대적용하고, 차체 연결부를 강화한데다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고속에서 커브길도 불안감없이 부드럽게 통과하게 된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충돌 안전성도 높아지게 된다.

코너길이 이어진 국도 과격하게 달려도 안정감은 여전했다. 급코너를 공략해도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개입하면서 언더스티어를 방지해주고, 차체가 단단히 잡아주면서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정감 있게 나아간다.

또한, 차량이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을 깨우는 ISG 기능이 실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초보 여성 운전자도 쉽게 운전할 수 있을 만큼 주행 안전•편의사양도 업그레이드 됐다. 주행 중 차선을 벗어나면 경보음을 울리는 ‘차선이탈경보장치’를 비롯해 후방에서 다가오는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해 알려주는 ‘후측방경보장치’, 앞차가 급정거할 때에도 거리를 감지해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전방추방경보장치’, 주차 시 위에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차량 360도 주변상황을 화면으로 보여 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많은 장치들로 운전의 편의를 한 단계 높혀 놨다.

정영택 기자 jungyt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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