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연말이 가까워지며 연식 변경 될 것을 대비해 매물로 등록되는 중고차들이 늘고 있다.
이는 중고차를 판매하려는 사람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매매단지가 바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도 정보다. 내가 원하는 차에 대해 얼마만큼 많이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좋은 중고차를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중고차 구입시 꼼꼼히 챙겨야 할 것들은 사고 침수 여부, 주행거리 조작 여부, 압류· 근저당 설정 여부, 소유주와 판매자와의 관계 확인, 자동차세 완납증명서 등이다. 이는 중고차 구입 후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특히 차량을 거래하는 사람과 소유주가 다를 때는 서류의 이상 유무를 더욱 세심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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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거래하기 앞서 조회하고 알아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면…
첫째, 사고 침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험개발원의'사고이력조회'를 이용하면 된다. 보험개발원이나 규모가 큰 중고차 사이트(SK엔카, 오토인사이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고이력조회를 통해 차량의 정보와 보험처리 횟수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1회 보험처리 금액이 200만원 이상이라면 사고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둘째, 주행거리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중고차 구매 전 인터넷으로 매물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판매 딜러에게 각종 서류(자동차등록증, 성능점검기록부)를 요청한다. 이 서류를 토대로 각 자동차 메이커(현대기아차 등)의AS센터나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 내 검사소센터에서 검사이력(주행거리 연식 등)을 확인해보면 된다.
셋째, 압류 근저당 설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등록원부를 조회해보면 된다. 자동차등록원부는 구청이나 차량등록사업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넷째, 소유주와 판매자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감과 자동차 등록증을 확인한다. 차량 명의자와 판매자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판매자가 다른 경우는 인감을 날인한 위임장이 있는지 살펴본다. 자동차등록원부와 함께 체크하면 더욱 확실하다.

비전문가인 개인이 차량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보증을 해주는 믿을 수 있는 업체나 한 곳에서 오래 영업을 하고 규모가 조금 큰 업체를 고르는 것이 좀 더 안전하고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도 보상 받을 수 있다.
SK엔카 영등포직영센터 최영민 주임은 “중고차 거래 시 자동차 성능점검 기록부, 자동차 대금 영수증 및 이전 비용 영수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특히 이전 비용 영수증의 경우 고지한 이전 비용과 실제 비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영수증을 확인해 차액이 있다면 되돌려 받아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싸고 좋은 차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동급 매물보다 시세가 많이 저렴한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정상 시세 범위보다 저렴하게 올라온 차는 허위매물일 확률이 높기에 의심해봐야 한다.

가장 경제적인 중고차는3년 된 무사고 중고차다. 한국의 차량 교체 주기가 평균3년이기에 공급 물량도 가장 많으며 신차에 비해 감가율(가격이 떨이지는 정도)도 가장 유리하다. 또한 연간 평균 2만에서 2만 5천㎞ 정도 뛰었으면 엔진에 무리 없이 주행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직접 차량을 선택해야 한다면 꼭 알아둬야 될 기본항목이 있다.
중고차를 살 때 사고차를 무조건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중고차는 사고 유무 여부보다는 현재의 성능이 어떤가가 더욱 중요하다. 사고가 났던 자동차 라도 수리와 관리가 잘 되었다면 성능에는 이상이 없고 가격 면에서 무사고차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적은 예산으로도 좋은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고 그 자체가 아니라 사고차를 무사고차로 속여 비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고차를 살 때는 사고차라면 그 만큼 가격 면에서 혜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고여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가 났던 자동차는 반드시 모든 사고 이력을 판매자에게 받아야 하며 가격도 무사고 차량보다 저렴해야 한다.
초보운전이거나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는 주행거리가 짧은 무사고 차량을 고르는 것이 좋으나 차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굳이 무사고 차량을 고집할 필요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자동차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고차와 달리 침수차는 차량 성능과 안전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인도 쉽게 침수차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첫째, 차량 침수 후 건조를 시켰다 할지라도 실내에서 곰팡이 흔적이나 악취가 날 수 있다. 모든 창문과 도어를 닫고 에어컨과 히터를 작동시켜 악취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시트에 곰팡이 흔적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과다한 방향제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면 역시 침수 차량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둘째,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안쪽을 살펴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렵지 않게 청소로 제거가 가능하기에 운전석과 조수석 대시보드 아래쪽 배선이나 퓨즈박스 내부, 엔진 안쪽이나 내부 전선 등을 유심히 봤을 때 녹이 났거나 진흙이 발견된다면 침수차로 의심해봐야 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른 사고이력 조회 또한 정확한 사고 금액 게시까지는2-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차를 건조시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셋째, 타이어 공기압 확인은 물론 타이어 한쪽만 마모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한쪽만 심하게 마모되었다면 휠 밸런스나 토우인 캠버 등의 정렬 과정이 필요하다.
넷째, 엔진주위로 기름이 많이 묻어있고 지저분하면 오일류가 새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 검은색 액체는 엔진오일이며 변속기 오일을 붉은색, 냉각수는 초록색이니 참고한다. 또한 엔진오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차량은 엔진 내부의 탄화물이 껴 오일을 교환해도 색상이 맑지 않다. 또한 주행 중 냉각수 온도가 적색 부위까지 올라가는 지 살펴보고 가속이 원활한지, 잡음이 있는지 확인한다.
다섯째, 주행거리에 비해 열쇠 구멍과 유리창 버튼이 많이 낡았어도 주행거리 조작을 의심해 볼 수 있다.(스마트키 차량 제외) 썬루프는 반드시 닫고 비가 새는지 확인한다.
여섯째, 에어컨은 틀고 1~3분이 지나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냉매(에어컨 가스)가 부족하거나 콤프레셔 이상을 확인해야 한다. 냉매는 보충하면 되지만 콤프레셔는 고장나면 수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일곱째, 엔진룸 주위 판넬 연결 나사못이 수리된 흔적이 있는지 판넬 사이의 간격이 일정한지 확인한다. 각 접합부의 볼트 조립과 실리콘의 주사상태가 균일하지 않다면 사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여덞째, 시운전 시에는 차량의 유리창을 닫고 라디오를 끈 채 소음 정도를 확인해야 하며 반드시 판매자와 함께 동승한다. 그래야만 문제가 있을 때 현장에서 바로 지적할 수 있다. 주행할 때 공회전시 rpm 700~800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주행 중 한쪽으로 쏠리는지 여부와 함께 클러치, 브레이크, 가속 페달의 유격도 함께 확인한다. 핸들 및 차량의 떨림은 없는지 변속기 조작 시 무리가 없는지를 확인하며 자동 변속기의 경우 레버 작동도 함께 확인한다.

내 마음에 꼭 드는 차량을 정했다면, 마지막으로 계약절차가 남아있다. 계약을 할 때엔 차량가격을 가장 먼저 협상한다. 그 후 차량등록원부와 주민등록증 확인을 통해 차량의 소유주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판매자와 소유주가 다른 경우는 인감을 날인한 위임장이 있는지 살펴본다.
참고로 자동차세완납증명서는 동사무소에서 발급받아 확인하면 되며, 자동차등록원부는 구청이나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