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나와 차, 서킷이 하나가 된 파워풀한 주행 F-TYPE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3-10-14 08:11:05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재미 그 자체였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주행감은 예술이었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F-타입으로 다이내믹한 서킷으로 소문난 인제스피디움을 달릴 수 있는 기회가 늘 주어지는 건 아니다.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를 통해 재규어 전 차종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F-타입으로 트랙을 열 바퀴이상 질주할 수 있었다.

작아 보이는 차체이긴 하지만 차체 폭은 중대형세단보다 넓은 1,923㎜(그랜저HG 1,860㎜)이다. 낮은 차체에 길이는 짧고 넓어 눈으로만 봐도 안정된 외형을 갖췄다. F-타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불리던 E-타입의 후속모델로 기대를 모았던 영국산 로드스터다.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F-타입은 재규어에서 가장 빠른 차다. 공차중량 1,825㎏(V8 S의 경우)에 5.0리터의 대배기량 V8 슈퍼차저 심장으로 495마력(6,500rpm)의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거의 모든 엔진회전 영역대(2,500~5,500rpm)에서 발산하는 63.8㎏m의 최대토크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펀치다. 이차는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4.3초면 충분하다. 제원상 안전최고속도가 300㎞/h이니 그 이상도 충분히 질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랙내의 직선 구간이 짧아 F-타입이 가진 최고속도까지는 못 올려봤지만, 엔진 성능과 변속, 서스펜션, 하체 등을 충분히 경험 할 수 있는 시승이었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엔진 배기음으로 이차의 성능을 귀로 확인시켜준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이동희 차장은 “F-타입의 배기음은 화음을 이루듯 튜닝이 됐다. 가변배기로 더 큰소리를 느낄 수 있게 설정이 됐다”며 “3,000rpm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배기장치가 작동해 독특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국내에는 495마력의 V8엔진과 380마력, 340마력 V6엔진에 모두 퀵시프트 8단 자동변속기를 품은 세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배기음을 비롯해 달리는 맛은 V6 엔진모델이 더 재밌었다. 대배기량의 넉넉한 힘과 저음의 배기음보다 쥐어짜며 튕겨져 나가는 맛에 고음의 배기음이 주행감을 더욱 배가 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변속기를 레버를 수동으로 옮긴 후 패들 시프트로 변속을 이어갔다. 부드럽다기 보다는 약간의 건조한 변속충격이 있어서 달리는 맛을 더욱 가중시켜주는 듯하다.

트랙 특성상 오르막이 많고 급커브가 줄기차게 이어져 있지만 F-타입 핸들을 잡고 있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수 만개의 부품으로 조립된 것이 자동차다. 하지만F-타입은 마치 한 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컴팩트한 일체형 캡슐 속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휠 베이스(축거)가 짧아서 일수도 있지만 엔진을 비롯한 차체가 모두 초경량 알루미늄 모노코코 보디를 사용해 비틀림 강성은 다른 재규어 차량보다 30% 비틀림 강성이 높다고 한다. 이로 인해 민첩성, 가속성, 제동성 등의 장점을 갖게 된 것이다.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이차의 디자인은 이안 칼럼(Ian Callum) 재규어 디자이 총괄 디렉터가 맡았다. 절제된 선과 곡선의 조화가 구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작지만 볼륨감 넘치는 모습이다. 독특한 건 이차의 핸들 디자인이다. 재규어 엠블럼이 핸들 원의 중심이 아니라 엠블럼 상단이 콤파스의 원을 그릴 수 있는 중심점이다.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재규어 코리아가 개최한 ‘2013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F-type 시승. 임재범기자


F-타입은 매립되었다가 튀어나오는 부분이 많다. 도어 손잡이는 패널을 터치하면 악수 하듯 돌출되고, 공조장치도 데시보드 중앙 상단에서 튀더 오른다. 또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100㎞에서 슬금히 올라온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 탑은 시속 50㎞ 이하 주행에서 불과 12초만에 개폐가 완벽하게 이뤄진다. 실용성을 위한 차량은 아니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여러모로 재밌는 차량이다.

국내 판매되는 가격은 1억400만원부터 1억6,000만원까지 형성 되어 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