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토요타차의 위력은 프리우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우스가 주력 생산되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위치한 츠츠미 공장을 방문했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로 양산됐고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친환경 차는 친환경 공장에서.’ 토요타는 이 원칙에 따라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른바‘공장의 숲’이 대표적이다. 2008년 토요타 사장과 임직원, 지역 주민 등 5,000명이 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식수 행사였다.
토요타는 츠츠미 공장에서 나오는 하루 5,000톤의 폐수를 정화해 방류한다. 연간 5만 명이 찾는다는 공장 방문센터 앞의 연못과 숲의 웅덩이를 이 정화수로 채웠다. 투명한 물속에선 송사리와 잉어가 헤엄친다. 공장 외벽은 광촉매 도료로 칠했다. 햇볕을 쬐면 활성탄소가 발생해 질소산화물 등 공기 중 유해물질을 분해한다. 빗물이 닿으면 세정 효과도 낸다.
공장 지붕엔 태양열 집열판 1,600장을 씌웠다. 시간 당 2,000㎾의 전기를 생산한다. 가정집 500채의 사용량과 같다. 자동차 공장 가운데 세계 최대급이다. 이렇게 아낀 전기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환산하면840톤이다. 자연 채광, 열병합 발전 시스템 등 그 밖의 에너지 절약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45%까지 줄였다.

츠츠미 공장은 1970년 완공됐다. 대지 114만㎡, 건 평61만㎡로 돔형 야구장 23개를 합친 규모다. 두 개 라인에서 하루 1,442대의 차를 만든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율은 1라인이 81%, 2라인은 96%다. 현재 직원 수는 5,500여 명. 방문할 때마다 직원 수는 줄고 생산대수는 늘어난다. 끊임없이 낭비요소를 없애는‘카이젠(‘개선’이란 뜻의 일본어)’의 효과다.
이 공장은 도요타 생산방식의 교과서와 같다. 츠츠미 공장에선 차체가 완성된 후 시트, 대시보드 등 내장재 넣는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 도어 떼어낸다. 작업 능률을 높이고 차체에 생채기 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도어는 위쪽의 선반에 매달려 차체가 흐름을 졸졸 따라 다니다가 내장재 조립을 마치면 다시 조립된다. 소위‘도어 없는 조립공정’이다.
한 라인엔 사이언tC와 도요타 프리우스 등 다른 브랜드와 차종이 섞여 흘러간다. 이른바‘혼류(混流)’ 생산방식이다. 부품은 필요한 시간에 정확한 양이 공급된다. 그 유명한‘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이다. 이 공장에서 가장‘핫’한 공간은 7만5,000㎡ 규모의 용접 라인. 1,500대의 로봇이 4,000군데를 용접해 400개 부품을 붙인다. 자동화 율이 97%에 달한다.
공장 취재 하루 전 만난 도요타 글로벌 홍보 총괄 코니시 코키 상무는“지난17일 도요타의 성장을 이끈 도요다 에이지가 운명했다. 그는 97년 도요타 명예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프리우스를 선보여 자동차의 미래를 만들었다. 당시엔 모두 성공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의 판단은 옳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고속성장 중이다.

프리우스 출시 이후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200만 대 파는데 10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100만 대 파는 데 걸린 시간은 27개월, 18개월, 14개월 순으로 단축되고 있다. 지난해는 연간 판매만 122만 대였다. 코니시 상무는“토요타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40%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2015년말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18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