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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200만 대 팔았다' BMW의 전동화 승부수, 이제 노이어 클라쎄 시대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6-09-07 18:23:29
13년 전 i3부터 iX3까지 전동화의 결실, 노이어 클라쎄로 질주
유럽 28%·한국 수입 프리미엄 1위까지


BMW 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전기차(BEV) 누적 판매 200만 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2013년 말 첫 순수전기차인 BMW i3를 고객에게 인도한 이후 약 13년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단순히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 BMW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전략을 장기간 이어오며 구축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BMW 그룹은 지난 8월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된 BMW i5 M60 xDrive를 스페인 고객에게 인도하면서 200만 번째 순수전기차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PHEV까지 포함한 전동화 차량 누적 인도 대수는 약 350만 대에 달합니다.

BMW의 전기차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번 200만 대 돌파가 더욱 눈에 들어옵니다. BMW i3는 당시 프리미엄 브랜드가 본격적인 순수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등장한 모델이었습니다. 이후 BMW i8을 비롯해 i4, iX, i5, i7, iX1, iX2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했고, MINI 역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그룹 전체의 전동화 범위를 넓혀왔습니다. 이제 BMW의 전동화 전략은 단순히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추가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배터리 기술을 중심으로 차량 개발 체계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입니다. BMW 그룹은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의 상품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후 BMW 전동화 라인업의 확장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BMW 그룹은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핵심 모델인 더 뉴 BMW iX3 출시 이후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2분기 유럽에서 판매된 BMW 그룹 순수전기차는 8만1,445대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고, 2026년 상반기 유럽에서 판매된 BMW 그룹 차량 가운데 순수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까지 올라왔습니다. 특히 더 뉴 BMW iX3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전기차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는데, iX3의 세계 최초 공개 이후 유럽에서 주문된 BMW 순수전기차 3대 중 1대가 iX3일 정도로 반응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X3 제품군만 놓고 보면 주문 차량 2대 중 1대가 순수전기차 iX3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BMW 그룹의 전동화 전환은 이미 전체 판매 구조에서도 확인됩니다. 2026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BMW 그룹 차량 가운데 4대 중 1대 이상이 전동화 모델이었습니다. 즉 BMW가 전기차를 일부 고객을 위한 틈새 제품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전체 판매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BMW 그룹은 더 뉴 BMW iX3의 신규 주문이 조만간 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노이어 클라쎄가 향후 전기차 판매 확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BMW의 전동화 성과는 뚜렷합니다. BMW 코리아는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서 순수전기차 5,895대를 판매하며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5% 증가한 수치입니다. PHEV와 순수전기차를 합친 전동화 모델 판매량도 9,203대로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36대와 비교하면 약 19% 증가했습니다. BMW가 순수전기차뿐 아니라 PHEV까지 폭넓게 운영하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MINI의 전동화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MINI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순수전기차 1,576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MINI 전체 판매량의 29% 이상을 차지합니다. BMW와 MINI를 합친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선택지가 계속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BMW 그룹의 전동화 존재감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 확대와 함께 충전과 서비스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BMW 그룹 코리아는 2023년 발표한 중장기 충전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차징 넥스트(Charging Next)’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에 총 3,155기의 충전기를 구축했으며, 올해 말까지 4,000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6월에는 서울역 인근 BMW 차징 허브 라운지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국내 최초로 공용 400kW 초급속 충전기 4기를 설치하면서 충전 속도 측면에서도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서비스 역량도 전기차 시대에 맞춰 확대되고 있습니다. BMW 그룹 코리아는 고전압 배터리와 전기 구동계 등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고전압 테크니션 480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650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전국 82곳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동화 모델 정비와 소모품 교환이 가능하고, 이 가운데 43곳에서는 고전압 배터리 정비와 사고 수리 같은 고난도 작업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을 판매하는 것만큼이나 충전과 정비, 사고 수리 등 구매 이후의 고객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BMW가 제품과 인프라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BMW 그룹의 순수전기차 누적 200만 대 돌파는 2013년 BMW i3에서 시작된 전동화 전략이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BMW가 이제 단순히 200만 대라는 숫자를 넘어 노이어 클라쎄를 중심으로 다음 단계의 전기차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의 200만 대가 BMW가 전기차 시장에 적응하고 기반을 구축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전기차를 BMW의 핵심 제품군으로 더욱 빠르게 확대하는 국면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이미 순수전기차 비중이 28%까지 올라왔고, 국내에서도 BMW가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BMW의 다음 목표는 단순한 판매량 확대를 넘어 전기차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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