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도전이 마침내 눈에 보이는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소속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미국에서 열린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에서 팀 최고 성적인 7위를 기록하며 첫 톱10에 진입했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현지시간 9월 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에서 열린 2026 WEC 5라운드 ‘론스타 르망’ 6시간 레이스에서 GMR-001 하이퍼카 #17 차량이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19 차량은 15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특히 두 차량 모두 선두 차량과 동일 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기계적인 문제 없이 6시간 레이스를 완주하면서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7위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WEC에 출전한 이후 거둔 최고 성적이자 시즌 두 번째 포인트 피니시입니다.
이번 성적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시행착오와 경험 축적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4월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WEC 데뷔전을 치른 뒤 스파-프랑코샹 6시간, 르망 24시간, 상파울루 6시간을 거치며 실제 레이스 환경에서 GMR-001 하이퍼카의 가능성과 개선점을 확인해왔습니다. 특히 프라이빗 테스트만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다른 하이퍼카와의 실제 경쟁을 통해 차량의 거동과 세팅 방법을 익혔고, 르망에서는 차량 한 대의 완주를 통해 내구성을 입증한 데 이어 상파울루에서는 두 차량 모두 개러지에 들어가지 않고 레이스를 끝내면서 신뢰성과 운영 능력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최고 엔지니어 저스틴 테일러는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며 GMR-001의 특징도 솔직하게 설명했습니다. GMR-001은 고속 코너링 구간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지만 저속 구간에서는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WEC 레이스에서는 다른 하이퍼카를 뒤따라 주행할 때 차량의 거동이 프라이빗 테스트에서와 달라지는 상황까지 경험했고, 엔지니어들은 이런 변수를 하나씩 데이터로 축적하며 최적의 세팅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GMR-001은 완성된 차라기보다 실제 레이스를 통해 계속 진화하고 있는 하이퍼카에 가깝습니다.
여름 휴식기 동안에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대대적인 차체 변경보다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스틴 테일러에 따르면 COTA를 위해 특별히 새로운 부품을 투입하기보다는 전장 계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해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절감 방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다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눈에 띄는 외형적 변화보다 실제 레이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줄이고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COTA에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7월 같은 서킷에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차량 셋업과 타이어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COTA는 5.514km 길이에 고속 코너와 강한 제동 구간, 거친 노면이 뒤섞인 대표적인 고난도 서킷입니다. 특히 텍사스의 높은 기온과 노면 온도는 브레이크와 엔진뿐 아니라 타이어 관리에도 큰 부담을 주는 변수입니다. 저스틴 테일러 역시 COTA에서 가장 까다로운 요소로 더위를 꼽으며 브레이크와 엔진 온도뿐 아니라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를 포함한 팀 전체의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OTA의 레이아웃 역시 GMR-001에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특히 저속 코너가 많은 섹터3에서는 GMR-001의 강점인 공기역학적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고, 연속된 코너에서는 타이어 마모가 커 페이스 조절이 중요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레이스는 2026 WEC 시즌 처음으로 하드 타이어가 배정된 경기였던 만큼 언제 하드 타이어를 투입할 것인지가 레이스 전략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사전 테스트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 대응했고, 결국 두 차량 모두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두와 같은 랩으로 6시간을 완주했습니다.
이번 론스타 르망은 저스틴 테일러 개인에게도 특별한 경기였다고 전합니다.
페라리와 아우디, 캐딜락 등 세계적인 팩토리 프로그램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현재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최고 엔지니어로서 두 대의 GMR-001과 크루의 기술적·조직적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레이스에는 텍사스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현장을 찾았고, 어린 시절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아버지도 서킷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습니다. 미국이 자신의 고향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첫 미국 WEC 레이스를 가족과 함께 지켜본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무대였습니다.
테일러가 바라보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경쟁력은 차량만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최고 엔지니어의 역할을 모든 엔지니어가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구와 정보를 제공하고, 두 차량과 크루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습 주행에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예선과 레이스 전략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드라이버들의 노하우 역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실패를 대하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방식입니다. 테일러는 팀 출범 초기부터 상당 기간이 혹독한 시련의 연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일이 기대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팀원들이 ‘원팀’으로 결속했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발전과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힘을 갖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는 팀의 원칙을 강조하며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는 피할 수 없지만 실패를 개선의 기회로 삼고 크고 작은 성과를 함께 축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7위는 GMR-001의 성능뿐 아니라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라는 조직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 시릴 아비테불은 경기 전 목표로 극한 환경에서도 신뢰성을 확보하고, 두 대의 차량 모두 선두 차량과 동일 랩으로 완주하며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을 제시했는데, 이번 레이스에서 세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습니다. 특히 #17의 7위는 FIA WEC 데뷔 이후 팀이 기록한 최고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FIA WEC 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치른 레이스였습니다. 미국은 제네시스의 주요 글로벌 시장이면서 GMR-001 하이퍼카 풀 스케일 모델이 최초로 공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미국 무대에서 첫 WEC 레이스를 치르며 톱10과 팀 최고 성적을 동시에 만들어낸 것은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고성능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이제 시선은 일본으로 향합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번 론스타 르망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해 GMR-001의 성능과 운영 완성도를 더욱 높인 뒤 오는 9월 27일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FIA WEC 6라운드 ‘후지 6시간 레이스’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경험을 쌓아가는 신생팀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몰라에서 시작해 스파와 르망, 상파울루를 거쳐 미국 COTA까지 달려온 지금 GMR-001은 분명 달라지고 있습니다.
고속 코너링이라는 강점은 확인했고 저속 구간이라는 숙제도 명확해졌으며, 여름 휴식기에는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관리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첫 WEC 레이스에서 두 차량 모두 선두와 같은 랩으로 완주하며 팀 역사상 첫 톱10, 최고 성적인 7위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목표가 단순한 완주나 포인트 획득에 머물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에서 7위라는 첫 번째 이정표를 넘어 일본 후지에서는 더 높은 순위를 노리고, 궁극적으로 WEC 포디움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시즌 후반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볼보 EX90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리얼 시승기] 680마력의 괴물,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북유럽 거실을 만났다](/data/crp/image/2026/08/09/crp202608090016.230x172.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