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영종도 일대에서 진행된 토요타코리아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RAV4 GR SPORT, RAV4 HEV LIMITED, RAV4 PHEV XSE를 차례대로 경험했습니다. 같은 RAV4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세 모델은 분명한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성격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RAV4 GR SPORT "운전이 즐거운 RAV4"
첫 번째로 시승한 모델은 RAV4 GR SPORT였습니다. 행사장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일반 RAV4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블랙 메쉬 그릴과 전용 범퍼, 20인치 전용 휠, GR 엠블럼이 더해져 SUV보다는 고성능 모델에 가까운 인상을 풍겼습니다.
운전석에 앉자 스웨이드 스포츠 시트가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주었고, 두툼한 GR 전용 스티어링 휠은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보여줬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전기모터 특유의 정숙함이었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을수록 329마력의 시스템 출력이 여유롭게 힘을 밀어주었고, 와인딩 구간에서는 일반 SUV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전용 서스펜션과 차체 보강 덕분에 코너에서도 차체 롤이 효과적으로 억제됐고, 스티어링 반응 역시 상당히 직관적이었습니다. 마치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을 시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영종도의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는 GR SPORT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일반 SUV였다면 차체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있었을 텐데 GR SPORT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전용 서스펜션과 차체 보강, 퍼포먼스 댐퍼 덕분인지 스티어링을 꺾는 순간 차체가 예상보다 훨씬 민첩하게 반응했습니다.
코너를 연속해서 통과할 때도 차체 롤이 상당히 억제됐습니다. 특히 일반 RAV4보다 트레드가 넓어진 전용 세팅은 고속 코너에서 안정감을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SUV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스포츠 성향이 강한 만큼 승차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었지만 탑승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유도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만족도가 높은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요타가 추구하는 '좋은차 만들기'를 시승을 통해 경험 할 수 있는 모델이었습니다. 가격은 6,180만원.
RAV4 HEV LIMITED "가족을 위한 가장 균형 잡힌 선택"
GR SPORT에서 내려 HEV LIMITED로 옮겨 타자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외관은 한층 차분하고 고급스러웠고, 실내 역시 편안함을 우선으로 설계한 느낌이었습니다.
천연가죽 시트는 착좌감이 부드러웠고, 통풍·열선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 편의사양도 풍부하게 갖춰져 있었습니다.
도로에 올라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승차감이었습니다. 노면의 질감을 자연스럽게 읽어들이긴 했지만 차체는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체가 묵직하게 노면을 붙잡고 달렸고, 추월 가속에서도 239마력의 시스템 출력은 부족함 없는 여유를 보여줬습니다. 완벽을 추구한 GR SPORT트림을 먼저 시승해서인지 확연히 비교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HEV LIMITED는 이전 세대보다 e-CVT의 이질감이 크게 줄어들어 엔진과 전기모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고속주행에서도 피로감이 적었고, 패밀리 SUV가 갖춰야 할 편안함과 안정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었습니다. HEV LIMITED의 국내 판매가격은 5,746만원.
RAV4 PHEV XSE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모두 담다"
마지막으로 시승한 RAV4 PHEV XSE는 앞서 경험한 HEV LIMITED의 완성형 모델로 느껴졌습니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엔진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차량은 전기차처럼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종도 도심 구간에서는 엔진개입 없이 전기모터만으로 부드럽게 주행을 이어갔습니다.
77km의 전기 주행거리는 일상적인 출퇴근이라면 대부분 전기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였고,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에는 329마력의 시스템 출력이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줬습니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와 엔진의 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어떤 속도 영역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배터리 무게 덕분인지 고속 안정감도 뛰어났고, 노면을 누르며 달리는 묵직한 승차감은 장거리 여행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줄 것 같았습니다. 급속 충전까지 지원해 전기차의 장점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현실적인 전동화 SUV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격은 6,160만원.
세 가지 모델을 연이어 시승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같은 RAV4라도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GR SPORT는 세 모델 가운데 실내 정숙성이 가장 뛰어나면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스포츠 SUV였고, HEV LIMITED는 가족과 함께 오래 탈 수 있는 가장 균형 잡힌 패밀리 SUV였습니다. PHEV XSE는 전기차의 정숙성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진보된 모델이었습니다.
직접 세 모델을 모두 경험해 보니 6세대 RAV4는 단순히 디자인만 바뀐 완전변경 모델이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각기 다른 매력을 갖춘 전동화 SUV로 진화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안정적인 주행 완성도는 이번 6세대 RAV4에서도 여전히 가장 큰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6세대 RAV4는 이전 세대처럼 단순히 연비 좋은 SUV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전동화 기술은 한 단계 더 진화했고, 디자인은 더욱 강인해졌으며, 주행 완성도와 디지털 경험까지 크게 향상됐습니다.
짧은 하루 동안의 시승이었지만 세 모델 모두 각자의 개성이 분명했고,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하나였습니다. 왜 RAV4가 30년 넘게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으며 누적 1,500만 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인지,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니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그리고 오래 탈 수 있는 검증된 패밀리 SUV를 찾고 있다면, 6세대 올 뉴 RAV4는 반드시 한 번쯤 직접 시승해봐야 할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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