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지리자동차그룹이 폭발적인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전통 완성차 기업에서 전동화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까지 더해지며, 중국을 넘어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6년 3월 20일 발표에 따르면 지리자동차그룹은 2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20만 6,160대를 판매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1~2월 누적 판매량은 47만 6,327대로 집계되며 중국 승용차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 수출은 6만 879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8% 급증,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동화 전환의 성과도 눈에 띈다. 지커, 링크앤코, 지리 브랜드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2월 기준 11만 7,4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24만 대를 넘어서며 그룹 전체 판매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전동화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 결과로 분석된다.
브랜드별로는 지커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다. 지커는 2월 한 달 동안 2만 3,86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0% 급증했고, 1~2월 누적 판매량은 약 4만 7,700대로 무려 84% 성장했다. 중국 춘절 연휴로 인한 생산 차질과 소비 위축 속에서도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커의 성장을 이끈 핵심 모델은 플래그십 SUV ‘9X’다. 이 모델은 중국 내 50만 위안(약 1억 원) 이상 고급 SUV 시장에서 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고급화 전략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리그룹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리자동차그룹의 성장 배경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기술 투자도 자리한다. 지리는 이미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하며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왔다. 또한 자율주행, 배터리,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테크 기반 자동차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실제 판매 규모에서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리자동차그룹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168만~170만 대 수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브랜드 다변화와 전동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 흐름 속에서도 지리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BYD, 테슬라, 상하이자동차 등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리는 전통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지리자동차그룹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고 있다. 전동화 브랜드 지커의 글로벌 확장, 링크앤코의 유럽 시장 공략, 그리고 동남아 및 중동 시장 수출 확대가 맞물리며 판매 볼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커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지리자동차그룹은 “기술 혁신과 고품질 전략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한 판매 증가를 넘어 브랜드 가치와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는 지리의 행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도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