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미끈하게 잘~빠진 쿠페 형태 5인승 스포츠세단이 스포츠카를 갈망했던 가장들의 마음을사로잡고 있습니다. 스포츠카를 타고 싶지만 2인승이라는 점 때문에 쉽게 가질 수 없는 쿠페 형태의 차량인데요. 스포츠카의 날렵한 스타일에 세단처럼 문짝 네 개 달린 스포츠카 아닌 스포츠세단인데요. 아우디 A7과 BMW 640d, 포르쉐 파나메라 등 경쟁모델들이 남심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도심 속 <거리의 귀공자>로 불리는 아우디 ‘A7 55TDI 콰트로 S-라인’ 입니다.
기존 모습 그대로 직선과 날카로운 엣지로 쿠페라인을 완성해놨는데요. 넓고 긴 차체에 키는 1.42m로 낮은편이라 달리기 위한 자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LED빛의 화려하고 뚜렷한 아날로그식 바늘과 수치는 시인성을 한껏 높혀 놨습니다. 최근 유행처럼 브랜드 별로 적용하고 있는 전면 TFT LCD를 고집하지 않고도 화려함이 돋보이는 계기판입니다. 단지 계기판 가운데 자그마한 TFT LCD 화면을 통해 차량의 모든 주행정보를 보여줍니다. 특히, 군용 야간침투에 사용될법한 적외선 카메라화면인 나이트비전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조명하나 없는 시골길이나 가로등이 없는 야간주행에서 보행자를 보여줌으로써 안전한 주행을 돕는 장치입니다. 그 상단으로 헤드 업 디스플레이어(HUD)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엔진을 깨워보면 이차가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순간 혼돈이 될 정도로 묵직하고 거친음을 토해냅니다. 공회전 상태에서도 쉼 없이 중저음의 배기음까지 더해지는데요. 소리에서부터 이차의 성능을 가늠하게 만듭니다.
럭셔리한 외형에 걸맞게 인테리어는 화사함으로 가득합니다. 나무결을 그대로 살린 우드와 무광크롬이 조화를 이루고 있구요. 아이보리 색상의 가죽시트가 실내를 더욱 화려하게 비춰줍니다.
1911㎜의 전폭으로 실내 또한 널찍한데다 포근함을 강조한 시트 질감입니다. 허리와 허벅지를 체형에 맞게 조일 수 있구요. 운전석과 옆자리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시원하게 마사지 기능까지 더해졌습니다. 회장님을 위한 차가 아니라 성공한 오너 드라이브를 위한 자동차입을 보여줍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가 있어서 장거리 운전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시승을 통해 A7은 ‘쿠페 형태라 트렁크가 작다?’ 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는데요. 3미터(2914㎜)에 가까운 휠베이스(축간거리)가 골프백 3개는 충분히 실을 수 있을 정도의 535리터 용량 넓이를 갖췄습니다. 뒷좌석까지 접으면 1,390리터까지 공간이 확장된다고 합니다. 5미터(4969㎜)에 가까운 긴~ 차체로 공간활용성까지 높혀 놓은 겁니다.
트렁크 개방감도 엄청납니다. 트렁크 끝단이 지면에서 1.8미터까지 올라가버리는데요. 어지간한 SUV 트렁크 높이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시승을 통해 가장 강하게 어필됐던 부분은 단연, 엄청난 힘으로 밀어붙이는 가속력인데요. 몸으로 느껴지는 가속력도 엄청나지만 청각으로 가속감을 더욱 가중하는 가변 배기사운드 시스템이 가속페달을 더욱 부축입니다. 주행모드(Drive Mode)를 다이내믹(Dynamic)으로 변경하는 순간 중저음의 낮은 배기음으로 바뀌는데요. 가속페달을 안 밟을 수 없게 만듭니다.
http://tvpot.daum.net/v/va274O1oNaKbbKiAsssiaws
2톤(1995㎏)에 못 미치는 공차중량으로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8단 팁트로닉(변속기)과 조화를 이룬 2-스테이지 바이터보(Bi-turbo:트윈터보)방식의 3.0리터 TDI(디젤)심장을 얹었습니다.
저속구간에서 가속을 돕는 대형 터보차저와 고속구간에서 밀어붙이는 또 다른 터보차저로 최고속도까지 늘어지는 구간 없이 속도계 바늘에 탄력을 붙였습니다. 여기에 아우디만의 상시(Full-time) 사륜구동시스템인 콰트로(Quattro)가 도로상황이 나빠도 안정된 주행성능을 발휘해줍니다. 안정된 자세로 지면을 박차는 네 바퀴의 강력한 구동력으로 저속부터 고속까지 꾸준히 뿜어낸다는 겁니다.
66.3㎏m의 최대토크를 저회전 영역인 1450rpm에서부터 2800rpm까지 발휘함으로써 순간이동을 시켜주는데요. 313마력(3900~4500rpm)의 최고출력을 더해 정지상태에서 불과 5.3초만에 속도계바늘이 시속 100㎞를 통과해 버립니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250㎞/h.
안정된 고속주행을 위해 시속 130㎞를 통과하면 트렁크 끝단에서 리어 스포일러가 튀어나오는데요. 바람에 의해 뜨는 차체를 눌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능성뿐만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경쟁모델인 BMW 640d를 의식이라도 한 듯 출력과 제로백 가속시간이 같습니다. 이전에 시승한 뉴 A8 L 60 TDI 콰트로 시승기를 통해 언급하긴 했지만, 아우디가 최근 차량들의 힘을 보여주는 표기 방식이 달라졌는데요. 3.0리터 디젤심장을 갖고 있지만 뱃지 표기 수치가 ‘55’라는 점입니다. ‘55’의 의미는 차량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실제 가속감을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인데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 걸리는 최단시간’을 기준으로 1에서 100까지중에 100을 자유낙하 시 느껴지는 중력 가속도 중 55만큼의 가속도를 수치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계산법은 100㎞/h를 초당 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27.77m/s. 제로백이 5.3초(A7 55 TDI)의 가속도 값을 나누면 (27.77m/s ÷ 5.3s) = 약 5.23m/s²다. 이를 반올림한 값이 ‘5.5’)
놀라운 점은 1리터당 100마력이 넘는 괴물 같은 성능에도 국내에서 인증받은 복합연비가 12.7㎞/L라는 겁니다. (도심 11.2㎞/L, 고속도로 15.2㎞/L)
워낙 힘이 넘치다 보니 숨어있던 저의 과격함이 주행 스타일로 표출이 되기도 하는데요. 실제 도심주행에선 리터당 10㎞를 넘기가 어려울 정도였구요. 고속주행에선 리터당 14~16㎞이상은 충분히 발휘하더군요.
이밖에 풀LED 전조등, 터치패드가 더해진 인포테인먼트(MMI),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ACC),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사고 발생 시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2차 추돌 방지 보조 시스템,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인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야간 운전시 사람이나 동물을 식별해 알려주는 나이트 비전, 뱅앤올룹슨 오디오시스템 등 넘치는 장치들로 운전자를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습니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시승한 모델은 A7 55 TDI 콰트로 프레스티지 사양으로 국내 판매가격은 1억590만원, 다이내믹 사양은 9780만원입니다.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과 스포츠카의 감성, 높은 연비, 네 바퀴 굴림의 안전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아우디 A7의 꾸준한 국내시장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